자신의 이상형과 사랑 이룬 50대 열정녀

오랫동안 만남 현장에 있다 보니 사랑이나 결혼의 관점에서 사람들을 보게 된다. 5-60대 싱글들의 경우, 보통은 ‘나이 들어 혼자 사니 얼마나 외로울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의지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예외다.

얼마 전 50대 중반의 여성이 결혼 소식을 전해왔다. 오랫동안 공들인 사랑이기에 그 기쁨이 더욱 컸다. 젊은 세대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한결 같은 마음, 먼저 다가가는 적극성으로 소중한 결실을 거둔 그녀의 사랑법은 인생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장이던 미국인 남성을 만나 결혼해 미국에서 살다가 남편과 사별했다. 이후 사업을 시작해 크게 성공했고, 자녀들이 성장해 독립한 후 재혼을 결심했다.

그녀는 키가 작고, 첫 인상도 좋은 편은 아니다. 여성으로서는 어쩌면 큰 약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훈남 스타일의 매너 좋고, 점잖은 전문직종 남성을 만났다. 그녀의 이상형이었다.

두 사람의 교제과정은 책으로 써도 될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녀의 사랑, 기다림과 노력의 연속이었다. 그녀가 결혼에 골인한 비결은 세가지다.

*경제적으로 준비돼 있었다.
대부분의 50대 싱글 여성들은 경제적으로 힘들면 배우자를 만나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경제적 안정돼 있고, 그런 자신감으로 좋아하는 남성에게 먼저 다가갔다.

*일관성 있게 만남을 유지해왔다.
성공한 사업가의 명성이 있는 그녀는 만남의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스타일의 남성을 만난 후 1년 이상 인내를 갖고 노력하면서 만남을 유지해왔다.

*여성이 적극적이었다.
50대 이상 싱글들은 밀당을 많이 한다. 연륜이 있고, 사회적 위치가 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계산하고 고려한다.

그녀는 달랐다. 남성과는 비행기로 두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거리였는데, 남성을 기다리는 대신 본인이 먼저 움직였다.

남성 입장에서도 여성의 이런 적극성이 싫지 않았다. 남녀 간 감정의 속도가 달랐을 뿐, 남성도 여성을 마음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의 적극성은 마음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을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 세상 모든 남녀는 짝이 있다. 본인의 의지, 만남 의사가 확실하고, 진정성을 갖고 노력한다면 나이, 사회적 위치, 이런 것과 상관없이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

사랑하는 모습과 인생을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 사랑에 열정적인 사람은 인생도 그렇게 살고, 그래서 성공한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s@sun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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