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마트폰 검사하는 애인, 어찌하오리까

“왜 자꾸 남의 핸드폰을 보는 건데…. 지금 나 의심하는 거야?” 

 결국 그녀의 남자친구가 소리를 지릅니다. 29세의 직장여성 Y씨는 애인이 생기면 시시콜콜 모든 것을 다 알고 싶어합니다. 요즘엔 스마트폰이 전화기 이상의 기능을 하다 보니 그녀는 습관적으로 그의 핸드폰을 열어봅니다. 굳이 뭘 확인하겠다기보다는 그가 누구랑 통화하고,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가 궁금한 겁니다.

 그녀는 그것이 자신만의 사랑방식이라고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사실 기분이 나쁩니다. 궁금하면 그냥 물어보면 될 것을, 왜 핸드폰을 자기 것마냥 보느냐는 거지요. 못 믿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는 그의 말도 틀린 건 아니고요.

 30대 중반의 A씨는 20대 때는 애인이 나이트 가서 부킹하는 것까지 허용을 했답니다. 물론 몰래 가는 것은 안 되고요. 자기가 가기 싫다고 애인까지 못 가게 하는 것도 그렇고, 꼭 그런 데 간다고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라는 거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되돌아보니 자신의 그런 자유분방함이 상대를 자극하고, 일탈하는 기회를 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답니다. “너는 나만 바라봐라”, 차라리 이랬다면 조금 답답할지는 몰라도 서로에게 더 충실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군요.

 사생활에 대한 남녀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남성1: 남자가 여자에게 핸드폰 안 보여주는 이유는 분명하다. 다른 여자와 주고 받은 문자, 사진이 있는 경우, 애칭으로 다른 여자 번호가 저장되어 있는 경우, 술집 업소 이름이 써 있는 경우이다. 뭔가 감출 게 있으니까 안 보여주는 거다.

 여성1: 내가 싫은 것은 상대도 싫어한다. 나는 남자가 지나치게 나에 대해 알려고 하면 조금은 무서워질 것 같다. 집착하는 것 같아서.

 남성2: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내가 그 사람의 100%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건 욕심이다. 각자 생활은 인정해주고, 함께 있을 때는 서로 잘해주고, 이러는 게 최선 아닌가? 나 안 보는 데서 뭘 하는지까지 알려고 하면 의부증, 의처증 된다.

 여성2: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비밀이나 사생활은 인정해주는 게 맞다. 아무리 가까워도 감추고 싶은 건 있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거짓말은 절대 안 된다. 그건 믿음을 깨는 것이다.

 남성3: 서로에 대해 모두 다 알 수는 없다. 모르는 부분은 추측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예전에 학원강사 한 적이 있는데, 학원은 주말이 바쁜데, 여친은 내가 양다리 걸치는 걸로 오해한 적이 있다. 나를 못믿어주면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정이 떨어진다. 그래서 헤어졌다.

 여성3: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다. 여자는 다 알고 싶어한다. 의심해서가 아니라 작은 거 하나까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남자한테 집착이다, 의심한다, 이런 오해를 주는 것 같다.

 교제 커플들을 보면 사생활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생활이 있고, 그 안에서 갖게 되는 인간관계가 있는데, 어느 정도는 사생활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누구 말대로 서로에게 100%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 결혼정보회사 선우 수석 커플매니저 cs@sun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