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의 만남방식

-외로워서 상대를 찾는 사람, 무서워서 상대를 피하는 사람

코로나19 시대에 어떤 남녀는 외롭기 때문에 상대를 찾아나서고, 어떤 남녀는 대인접촉이 두려워 만남을 피하는 것 같다.

미국에 있는 요즘, 예전과는 스토리가 다른 흥미로운 전화를 받고 있다. 오늘도 한 아버님이 전화를 했다.

이혼한 아들이 있는데, 아들에게 충분한 자산을 물려줄 수 있고, 아들 본인도 좋은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평소에 아들을 보면 혼자서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아버님 보시기에 아드님이 어떤 것 같나요?”

    “일단 너무 외롭고 우울해보여요. 코로나 땜에 밖에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아 취미생활

    도 스톱 상태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는데, 그걸 못하고 있으니 정신적으로 너      무 힘든 것 같아요. 그렇게 얘기는 직접 안해도..”

    “아드님에게서 재혼 의사를 확인해보셨어요?”

    “재혼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창 나이에 이성은 만나야죠. 그러다 보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거고요. 평상시라면야 본인이 얼마든지 알아서 하겠지만, 사람 만나기

    어려운 때라 나라도 나서야죠…”

아버지는 아들에게 만남을 권했고, 아들은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아들은 자존심 때문인지 본인이 먼저 나서지 못했던 것 같다고 아버지는 말했다.

세상 어디를 가나 자녀 결혼 걱정은 부모 몫이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장차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결혼을 해본 부모님은 잘 알지만, 자녀들은 잘 모른다. 혼자 사는 게 당연하고, 편한 시대가 되다 보니 당장 아쉬운 게 없고, 언젠가 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들을 갖고 있어서 결국 자녀들의 만남과 결혼은 부모가 떠안게 된다.

딸을 둔 어머니가 1년 전부터 연락을 해오고 있다. 90년생인 딸은 외모도 뛰어나고 직업도 좋고 가정환경도 좋다. 조건이 좋다 보니 만남 상대가 많지 않다. 그러다가 얼마 전 여성에게 맞는 남성이 오랜 만에 등장했다.

소개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의 반응이 좀 달라졌다. 전에는 소개가 뜸할 때마다 “왜 소개가 안되냐”고 먼저 묻곤 하던 분이 정작 상대가 나타났다는데도 머뭇거린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 만나는 게 괜찮겠냐는 것이다.

    “어머니 걱정하시는 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람 만나는 거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혼자 있는 게 더 안좋습니다..”

    “코로나가 조금 꺾이면 그 때 만나면 안될까요?”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요즘은 서로 연락처만 알면 본인들끼리 전화하고, SNS 하고,       화상 데이트도 합니다. 그러니까 일단 소개를 해주는 게 좋죠..”

    “그래도 직접 만나야 서로를 잘 알게 되는데…”

    “서로 소통하면서 호감을 키우다가 안전하다고 생각될 때 만나면 되죠..”

어머니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코로나19 시대에 이렇게라도 만남을 갖게 하면 외로울 때 서로 의지가 된다.

코로나19의 공포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남녀 만남 전체로 보면 절반 이상은 외로우니까 더 적극적으로 만난다. 불안감, 답답함, 스트레스가 많을 때 이성과의 대화, 이성이 옆에 있는 것이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한편으로 코로나가 지난 다음에 만나자고 하는 분들도 많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잘 모른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러는 동안에 시간은 흐르고, 나이가 든다는 것이다. 외롭기 때문에 상대를 찾아나서는 사람, 무섭기 때문에 상대를 피하는 사람,

이 둘 중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 결혼정보회사 선우 수석 커플매니저 cs@sun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