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Ryu 와 병역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잊었지만, 예전에 James Ryu 란 가수가 한국에 있었습니다. 재미교포로 한국에 가서 류증준 이란 예명으로 정말 광풍과도 같이 인기를 누렸는데 지금은 한국에 입국도 못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시에 그는 국방부 홍보대사를 할 정도로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병역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공언을 하고서는 어느 날 시민권을 따면서 병역의무에서 자유로워졌는데, 그 변명이 자신은 시민권을 따는지도 모르고 사인을 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국시민이 되어서 굳이 대한민국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변명으로 한국인들의 공분을 샀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많은 여자들은 찌질이 들이나 군대를 가는 것이지 오빠 같은 사람은 군대를 가면 안 된다고 길거리 인터뷰에서 이야기 하더군요. 저는 그 찌질이 중의 한 명이라 3년 군복무를 마쳤습니다. 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민권을 따려면 James 의 지능지수가 한참 떨어지거나 아니면 대한민국이 아직도 휴전상태라는걸 전혀 몰라야 되는데, 그 어느 경우도 해당이 되지를 않을 것입니다.

James 의 부모나 그 자신 역시 아직도 이유도 없이 수 백 명이 매년 죽어나가는 대한민국 군대에 가서 고생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아직도 엄연히 휴전상태이고, 전쟁의 위험은 항상 상존 하고 있습니다. 남, 북한의 정치상황이 불안해질수록 전쟁의 위험은 더욱 올라갑니다. 당시 대부분의 자녀를 둔 이민자들은 한국이 그를 너무 심하게 몰아붙인다고 불평을 하고, 병역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예 헌법 소원을 내고서 병역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여론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아들이 둘이 있어서 언젠가는 이 아이들이 커서 한국에서 가서 돈을 벌고 싶다고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전 잊지 않고 있는 것이 저 역시 대한민국 군대에서 3년 여를 복무를 했고, 대한민국이 아직도 휴전 상태라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병역법이 만들어진 데에는 James Ryu 같은 이들의 공헌이 적지 않았습니다. 가진 자들은 금력과 권력으로 자녀들의 병역의무를 회피하려 하고 그 중 가장 쉬운 방법중의 하나가 외국 시민권을 따서 경제활동은 한국에서 하면서 외국인의 신분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실을 잘 알기에 저 역시 미국 시민권자지만, 제 아들이 태어날 때 제일 처음 가진 의문이 이 아이가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면 군대를 가야 되나 였습니다. 미국인이 미국아이를 낳았는데, 외국군 입대를 걱정하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는걸 잊어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의 병역법 개정운동에 감히 제언을 하건대 병역법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는 현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고 신체, 정신 건강한 18세 이상의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 한다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어린 아들의 눈을 보며 ‘아들아 조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한다면 분연히 장총을 들고 일어나거라’ 하지는 못할망정 몰랐다는 대한민국 남자가 군대를 가는 줄 몰랐다는 변명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휴전 중입니다. 누군가는 소총을 들고서 철책을 지켜야 하고, 대한민국은 그렇게 지켜낸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