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계 미국 대통령을 위한 첫 삽 뜨기?

지난 주 브루킹스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윌리엄 프레이의 2020년 미국 인구 조사 분석 발표는 오래 전부터 예견되어 오던 변화가 곧 현실로 다가올 것임을 보여 준다. 간단히 요약하면, 20년 후 쯤인 2045년이 되면, 비히스패닉계 백인의 숫자가 미국 인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반 이하로 떨어 지는데, 2050년에 이르면 18세 이하 인구의 40% 이하까지 심각하게 하강한다는 발표이다. 조사 당시인 2020년에는 비히스패닉계 인구가 18세 이하에서는 47%이지만, 18-24세 사이는 50% 정도, 그 보다 높은 연령대에서는 55%-77%까지를 차지했고,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80년의 통계인 비히스패닉계 백인 80%, 나머지 20%가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아시아계였음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임이 틀림 없다.

2050년 경이 되면, 계속 늘어 나고 있는 추세인 히스패닉계나 아시아계 중에서 미국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는 꿈이 허황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인구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미국 인구의 6.9%를 차지하는 아시아계가 하버드 대학 합격자의 30%를 차지했다는 사실도 상관계수가 되지 않겠는가? 우리 한인 동포 자녀들이 분발해 열심을 다하면 머지 않아 한인계 미국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은 필자만의 희망 사항은 아닐 것이다. 특히 대학 입학을 앞 두고 준비에 한창인 고교 시니어들이 더욱 명심하면 특별한 동기 부여가 될만한 소식이다.

올 해 대학에 입학 원서를 제출하는 고교 시니어들에게 8월 중순은 별로 해 놓은 것도 없는데, 곧 원서 제출일이 다가 오는 초조함으로 가득찬 시기이리라. 이미 8월1일에 모든 중요한 공통 원서들은 그 플랫폼의 문을 열고 학생들이 2023-24 학년도 원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시작했으니 고삼들의 신경은 나날이 벼뤄지는 칼날처럼 점점 날카로워져 자신의 심장을 떨리게 한다. 고유의 원서를 사용하는 캘리포니아 대학 시스템 (UC Berkeley등이 속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도 이미 8월 1일부터 원서를 열었는가 하면, 우리 지역의 유덥은 9월 1일부터 원서를 열고 11월 15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미국 대학의 입학 사정 과정에 가끔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규칙적으로 해야할 일들이 다가 온다. 이 사이클을 알고 있으면, 그나마 조금 마음이 편할 수 있어 항상 이 때가 되면 소개하고 있다. 삼주에 걸쳐 소개하니 주지하고 놓치지 말기를 권한다. 즉, 지금부터 조금 시간이 지나 10월 중순부터 1월말까지의 시기는 매 두 주마다 대학 입학과 관련한 중요한 사건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때이다. 이 사이클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입학 원서 제출을 마감하는 2월을 지나 한 대학에 등록을 결정해 통보해야 하는 날인 5월 1일까지도 대체로 이어지는데, 필자는 이것을 “Two-week Cycle (교육계의 2주 주기)라고 이름 붙여 보았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만, 매 두 주마다 대학에 관련된 사건에 맞닥뜨리거나 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는 고교 시니어 학생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힘들어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지만 어쩌랴? 세상의 기쁨이 그리 간단히 얻어지지 않는 것이 이치이고, 노력이 성공의 어머니인 것을. 하나 하나 간략히 살펴 보자:

10월1일은 무료 연방 학자금 보조 신청서 (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 FAFSA) 제출이 시작되는 날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 전 해의 세금 보고를 할 수 있는 다음 (지원자가 시니어의 2학기를 맞는) 해의 첫 날인 1월 1일 이후로 이 시기가 잡혔었지만, 재정 보조를 신청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려는 시도에서 세 달을 앞 당겨 10월 첫날부터 이 신청서의 제출일이 시작된다. 이 신청서는 약 3,40분 정도면 마칠 수 있는 간단한 것으로 재정 보조를 받기 원하는 학생의 가정은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중요한 신청서임을 명심해야 한다. 하지만, 올 해는 12월 1일로 바뀔 수도 있다.

10월 중순은 팬데믹으로 모든 일정이 엉클어 지기 전에는 전국의 고등 학교 주니어를 포함하는 많은 학생들이 PSAT (Preliminary SAT)를 보도록 정해져 있고, 이것은 내셔날 메릿 장학금 수혜자를 선발하는 자격 시험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 점수는 12월 중순부터 학생에게 알려 주며, 그 다음 해의 9월 초에는 내셔날 메릿 장학생 선발 준결승 진출자의 명단이 발표된다. 특히 올 해는 처음으로 디지털 시험으로 바뀐 포맷으로 진행되고 특정한

지정일이 아닌 10월2일부터 10월31일 중의 한 날을 학교가 선택해 시행하니 유의할 일이다.

11월1일은 아이비 리그 대학들을 포함하는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이 조기 전형의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날이다. 조기 전형은 크게 얼리 디시전 (Early Decision), 얼리 액션 (Early Action)과 제한적 얼리 액션 (Restricted Early Action)으로 나뉘는데, 처음 것은 합격하면 꼭 해당 대학에 등록을 해야 하는 제도이고, 나머지 둘은 합격을 하더라도 등록의 의무가 없다. 또한 얼리 디시전과 제한적 얼리 액션은 각각 한 대학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제도이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립 대학들과는 달리, 미국의 유수한 주립 대학들도 조기 전형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단지 얼리 액션만을 적용한다. 지원하는 대학의 숫자에는 제한이 없고, 합격하더라도 꼭 등록할 의무가 없어 지원자들에게 아주 유용한 제도이다. 단지, 이 제도를 통해 합격하는 비율은 타 제도에 비해 낮은 편이니 장단점이 있다. 이 제도를 사용하는 대학들은 미시간 대학,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버지니아 대학 등 최고 명문 주립대들인데, 특히 공과 대학으로 잘 알려진 조지아텍, 일리노리 주립대 어바나 삼페인, 퍼듀 대학, 텍사스 오스틴 대학 등이 이 제도를 사용하고 11월 1일에 조기 전형 원서를 마감하니 캘린더에 표시해 두기 바란다.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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