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보다 훨씬 더 중요해진 대입 에세이, 어떻게 쓰나 2

애독자 여러분이 한인 마켓에서 이 칼럼이 실린 신문을 집어 드시는 주말이면, 벌써 주 초인 8월 1일에 미국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을 포함하는 900 군데 이상의 대학들이 받아 주는 공통 원서가 열린 상태이다. 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 소식을 초두에서 환기시키는 것을 읽으시며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초초해 질 필요는 없다. 아직도 조기 전형 마감일인 11월1일까지는 거의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들 원서에서 물어 보는 질문에 대답하려면, 에세이 부분을 제외하면 대체로 약 1시간 반 정도 내외에 마칠 수 있는 정도이다. 가족이나 본인의 신상에 관한 질문들과 출신 학교, 성적 등 비교적 즉답할 수 있는 사항들이 대부분이다. 이와는 달리, 각 대학의 원서들에서 가장 시간과 정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단연 대입 에세이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는 에세이가 문제인 것이다. 공통 원서의 경우, 필수로 요구하는 250-650 단어 정도의 에세이와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이 요구하는 보충 원서 에세이 (약 150-300 단어 내외) 두, 세편을 추가로 써서 제출해야 한다. 보통은 고교 주니어인 11학년 때 수강하는 AP Language and Composition 클래스에서 미리 연습을 시키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아직 원서에 필요한 에세이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이 후자의 경우가 자신이라면 오늘 당장 에세이 쓰기에 들어 가는 것이 좋다. 과연 대입 에세이는 어떻게 써야 할까?

아직도 대입 에세이를 어떻게 시작할 지 몰라 고민하며 마음 고생이 많을 시니어들을 위해 USA Today가 펴낸 글, ‘입학 사정관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에세이 쓰는 요령 9가지’는 필자가 보기에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내용으로 판단이 되어 때마다 인용하는데, 올 해도 시기적절하다 여겨 여기 간단히 필자의 의견과 대학 입학 처장들의 의견을 가미해 지난주에 소개한 네 가지에 이어 나머지를 소개한다:

5. 당신에게 중요한 것을 쓰라: 에세이를 쓸 때, “만약 내게 10분이 주어졌다면, 나는 입학 사정관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답을 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해 진솔한 내용을 요령있고 논리 정연하게 말하라. 이 과정에서 생각해 볼만한 소재 한가지는 지난 달 연방 대법원이 인종에 의거해 소수계 학생들을 우대하는 정책이 위헌임을 밝힌 판결문에서 준 힌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대법원장인 존 로버츠 판사는 판결문에서 인종에 의거해 입학 사정을 하는 것은 위헌이지만, 지원자의 어려운 상황(인종이나 신체적 결함, 경제적 어려움 등을 포함하는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극복하고 어떤 성취를 이룬 것은 사정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적법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니, 우리 한인 학생들도 언어나 신체적, 또는 집안의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과 과외활동에서 성과를 냈다면 이를 에세이에서 강조하는 것도 좋은 에세이를 만드는 소재가 될 것이다.

6. 합격자의 에세이를 읽어 보라: 시중에는 합격한 학생들의 에세이가 많이 나와 있다. 가령 존스 합킨스 대학의 웹 사이트에는 합격한 학생들의 실제 에세이가 연도별로 모아져 있는가 하면 몇 년 전에 5개 아이비 리그 대학에 합격한 브리트니 스틴슨이 코스코에서 샤핑을 하는 경험을 잔잔하게 기록한 에세이는 구글 서치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을 읽어 보면, 무슨 큰 문학 작품이 아니라, 그저 17살짜리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어떤 주제가 정해지면, 1시간쯤 책상에 앉아 생각이 가는 대로 써 보라.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한 이 과정에서 생각해 볼만한 것은 지난 달 연방 대법원이 인종에 의거해 소수계 학생들을 우대하는 정책이 위헌임을 밝힌 것을 되새겨 보자. 대법원장인 종 로버츠 판사는 인종에 의거해뒤, 이 글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보이는지 물어 본다.

7. 자신이 아닌 남인 척 하지 마라: 자신의 환경이 그리 척박하지 않았음에도 그런 척 에세이에 담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가장하는 것은 좋은 글쓰기에 금물이다. 가장 좋은 것은 그 주제가 무엇이든 본인에 관한 흥미 있는 어떤 것인지가 중요하다. 윌리암스 칼리지의 입학 처장인 리처드 네스빝의 말처럼, 끊임없이 지적하지만 고쳐지지 않은 문제는 “Be yourself, be honest and direct; just use your own voice…”이다.

8. 대학이 묻는 질문에 답하라: 많은 대학에 각각 다른 에세이들을 쓰다 보면, 거의 모두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대학의 에세이 주제에는 각각 원하는 특정의 사항이 있으므로 주의해서 답해야 한다. MIT의 입학 처장인 스튜어트 슈밀에 의하면, “학생들이 많이 범하는 실수 중의 하나는 우리가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한 학교를 위해 작성한 에세이를 다른 학교의 주제에 무리하게 엮어 넣다 보니 질문에 답을 정확히 못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경험을 써 보고, 그것이 왜 해당 대학을 지원하는데 중요한 지를 이야기해 보라는 유의 주제에, 자신의 경험을 장황하게 쓰느라 주어진 지면을 다 소진하고, ‘왜’라는 물음에는 한 두 줄을 쓰는데 그치거나 아예 언급을 하지 않는 경우는 빵점짜리임을 알아야 한다.

9. 원서의 다른 부분에서 못다한 말을 하라: 에세이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지원자를 잘 나타내는 그 무엇에 관해 못다한 말을 쓰는 마지막이며 최적절한 공간임을 명심해라. 노던 일리노이 대학의 교무 부총장인 키티 맥카티의 지적처럼, 에세이에서 원서의 다른 부분에서 언급되지 않은 사항들에 대해 입학사정관에게 알리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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