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와 긍정적 인간 관계

지난 주부터 우리 자녀 교육에 활용할 몇가지 도움말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자녀 교육은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지난 두 주간 소개했다. 때맞춰 지난 주간 여러 매체에서 이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들을 다뤄 여기 먼저 간단히 소개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하버드 의대의 연구팀은 지난 1938년부터 85년간 ‘과연 무엇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결과에 의하면, 행복의 요인은 보통 사람들이 짐작하는 것처럼 금전, 건강, 성취감 등 이라기 보다는 ‘긍정적인 인간 관계’라고 한다. 조금만 자신의 경험을 돌아 보아도 고개가 끄덕여 진다.

또 다른 인간 관계 관련 연구인 ‘이혼을 예측하게 하는 요인’에서 저자인 심리학자 존 고트만 박사는 부부 관계에서 가장 문제가 되어 이혼에 이르게 하는 네 가지 의사 불소통의 수단으로 ‘경멸,’ ‘비판,’ ‘방어,’와 ‘침묵’을 꼽았는데, 이 중에 경멸이 부부 관계를 파탄으로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우리 자녀들과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자녀 교육의 문제에서도 역시 피해야할 금기 사항들이다. 자녀와 부모, 아내와 남편, 친구 사이와 직장의 선/후배 사이, 어떤 관계에서도 피하도록 노력해야할 점들이 아닌가?

다시 자녀 교육의 주제로 돌아 가자. 워싱턴 포스트가 ‘부모들이 자신의 십대 자녀들에게 범하는 일곱 가지 실수’라는 기사를 필자의 번역과 해석을 가미해 3주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오늘은 지난 두주에 이어 마지막 세 가지 사항을 소개한다:

5. 십대 자녀들에게 부모님이 원하시는 액티비티를 하도록 강요합니까? 아니면 자녀들이 품은 열정을 따르도록 허락해줍니까?

몇 년 전 미국 교육계를 강타했던 동양식 ‘타이거 맘’ 이야기의 저자인 에이미 추아 교수는 “자녀에게 절대로 액티비티를 선택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는데, 우리네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와는 달리, 코일에 따르면, “이 때는 사춘기의 십대들이 다음과 같이 질문하는 시기입니다: ‘내가 하기를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 이러한 질문과 탐구를 위해 이해하는 마음과 만반의 지원을 제공해 주는 것이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도록 돕는 일이다.” 부모의 희망과 꿈을 자녀에게 투사해 그것을 반영하도록 자녀에게 원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에 책임감을 갖고 자녀 자신이 행하도록 돕는 것이 옳다. 하지만, 만약에 자녀가 원하는 것이 없을 경우에는 부모가 판단해 자녀에게 맞는 일을 권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6. 자녀와의 대화를 억지로 너무 자주 시도하지는 않습니까?

가끔은 부모님들이 너무 과하게 노력하시는 경우가 있다. 자녀들이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하고 싶은데, 어찌해야 하는 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좋은 방법 한가지: 아테버그에 의하면, 부모님 자신의 일과 속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나누는 것도 좋다. “오늘 일하는데, 너무 이상한 일이 일어난 것 있지.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거야.” 어머니가 딸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한 말은 자녀가 자신감을 갖고 어머니를 위해 뭔가 도움말을 주려는 마음을 갖게 한다. 물론 이 과정 속에서, 어머니는 조금은 약함을 의도적으로라도 보이는 것도 좋다. 이렇듯, 어머니의 솔직함은 자녀와의 대화가 원활하고 길게 이어지도록 돕는다.

어린 동생들이 잠자리에 드는 때를 기다려, 십대 자녀와 좀 더 깊숙하고 어른스런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좋다, 함께 텔레비젼을 같이 보며, 깊은 생각을 요하는 주제가 있다면 그것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지 않겠는가?

코일은 저녁 식사 시간 역시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시간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방해 요소들을 최소화하면서 그 날 일어난 재미있는 일들과 짜증났던 일들에 대해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사실, 저녁 식사 상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편안하고 덜 위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좋다. 대화는 되도록 결말을 요구하지 않거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것이 좋다. ‘왜 이렇게 했는냐’ 보다는 ‘어떤 재미난 일들이 있었는지’ 등의 단순한 대화가 좋을 것이다. 또한, 십대 자녀의 세계로 들어가보라. 듀피의 제언에 따르면, 자녀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비디오 게임, 소셜 미디아 앱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물어 보는 것이 일이 잘 안 풀릴 때에 떠올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자녀를 알려고 노력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7. 십대 자녀가 외츨할 때, “운전 천천히 해, 조심하고! 나에게 텍스트하는 것 잊지 마”라고 항상 자녀의 뒤꼭지에 대고 주의를 주시는가?

자녀, 특히 십대의 자녀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안전 사고에 대한 주의를 외출할 때 마다 매번 빼먹지 않는다면, 이것은 자녀를 믿지 못한다는 메세지를 줄 수도 있다. 만일 자녀가 부주의한 아이들과 같이 어울린다거나, 가끔 운전을 부주의하게 하는 아이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녀에게 ‘자신을 부모가 신뢰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주의를 주는 타이밍이 항상 중요하다.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는 것을 참고, 대신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주라. 자녀들이 어릴 때와 비교해, 십대인 자녀들을 대할 때, 근본적으로 뭔가 후련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자녀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그들에게 새로운 길을 가르치는 것임을 명심하라. 이 과정 속에서 자녀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이 유대감은 ‘긍정적인 인간 관계’와 비슷한 말이며, ‘경멸,’ ‘비판,’ ‘방어,’와 ‘침묵’이라는 행태의 반대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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