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사정에 관한 루머들 5: 창의적 에세이

 지난 11월 1일에 미국 대부분의 연구 중심 명문 사립 대학들은 내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조기 전형의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연구 중심 대학 (Research Universities)은 보통 해당 대학에서 박사 과정까지를 제공하고, 가르치는 일과 더불어 연구에 집중하는 대학들을 말하는데, 우리 지역으로 말하자면, 유덥과 같은 대학을 말한다. 거의 모든 분야의 전공을 가르치기에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도 있지만, 교수들이 연구에 집주하다 보니 많은 과목을 조교들이 가르치는 경우가 있다는 단점도 있다. 또 다른 종류의 대학들인 리버럴 아츠 대학은 보통 학사 과정을 제공하며 공대나 경영대 등의 실용 전문 과목들 보다는 인문학이나 자연 과학 등의 전통적 교양 과목들에 집중하고 토론식 수업과 글쓰기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대학들을 말하고, 워싱턴 주에는 왈라왈라의 위트만 칼리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대학들 중에는 많은 대학들이 11월 1일이 아닌 11월 15일에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러한 유형의 대학들 중에 속칭 랭킹의 가장 윗자리에 올라 있고 가장 잘 알려진 대학들 중에서 윌리엄스 칼리지와 스와스모어 칼리지, 그리고 포모나 칼리지는 15일에 마감을, 반면에 앰허스트 칼리지는 1일에 원서는 마감하지만, 15일까지 부대 서류 제출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으니 알아 두면 유익하다. 이러한 대학들 중에는 특이하게 공학이나 경영학으로도 잘 알려진 대학들이 있는데, 경영쪽으로는 벤틀리 등이, 공학쪽으로는 스와스모어나 하비머드 등이 잘 알려져 있으니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으니 리버럴 아츠 대학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속단할 필요는 없다.

조기 전형 원서 마감을 1일에 마쳤거나 15일에 앞두고 있는 우리 자녀들의 코 앞에 닥쳐 온 또 다른 과제는 우리 퓨젯 사운드 지역의 주민 자녀라면 거의 모두가 지원하는 유덥이 11월 15일에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강행군에 고교 시니어 자녀들과 함께 부모님들도 덩달아 심신이 피곤한 상태이시리라. 그리고 그로부터 또 2주 후인 11월 30일에는 버클리와 UCLA 등이 포함된 UC 대학들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마감을 맞으니 정말 쉴 틈이 없는 고난의 행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에 우리 부모님들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은 우리 자녀들을 잘 먹이고, 아낌없이 격려하는 일일 것이다.

이러한 시기를 맞아, 지난 몇 주 전부터  US News & World Report가 게재한 “여섯 가지 미국 대학 입시에 관한 신화”를 중심으로 필자의 의견을 가미해 소개하고 있다. 그 여섯 가지 중에서 지금까지 ‘1) 고교의 모든 수업에서 A를 받는 것이 가장 입시에서 중요하다’와 ‘2) 시험 성적이 불/합격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3) 가능한 더 많은 클럽이나 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라는 신화가 과연 사실인지를 해부해 드렸고, 네번째인 4) 대학 입시를 위한 추천서는 과목에서 A를 받은 선생님에게 당연히 부탁해야 한다’에 이어, 오늘은 ‘대입 에세이를 쓸 때 창의적인 시도를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를 소개하기로 한다.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대입 에세이의 주된 목적은 ‘지원자에 대한 사실’을 알리는 일이다. 그러니 글을 쓰는 지원자가 좀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인데, 에세이가 필자를 좀 오버하는 성격으로 묘사한다면 본질에 맞는 에세이가 아님은 분명하다. 또한, 지원자가 첨예한 사회 문제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데, 그러한 주제에 대해 활동 전문가처럼 그럴듯하게 묘사한다는 것도 맞지 않은 일이다. 에세이 도우미인 해나 세로타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는 에세이에 쓸 주제는) 당신 자신이 정말 관심을 갖고 행하는 일어어야 한다”. 하지만 조금 반대쪽에서 보면, 사실일지라도 정신 건강에 관한 문제, 마약에 관한 경험 등, 입학 사정관이 글을 읽을 때, 이 학생이 해당 학교에 입학해 어떤 좋지 않은 일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주제는 되도록 피하거나, 아니면 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때는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다른 종류의 주의 사항은 누구나 자신이 중요하다는 생각하는 같은 내용을 다룰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입 에세이를 쓰는 사람들이 동시대인이요 거의 동일한 연령대의 사람들인만큼, 요즘에 자신이나 가족이 팬데믹으로 이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제를 가지고 에세이를 쓸 경우, 다른 많은 사람들도 같은 주제를 가지고 쓴다는 점을 예상하고 보다 덜 일반적인 방식의 접근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또 다른 에세이 전문가인 이탄 소이어는 팬데믹의 영향을 다룰 경우에는, 공통 원서의 ‘추가 에세이’ 부분에 따로 쓰는 것이 더 좋다고 권장하는데, 상당히 좋은 어드바이스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동의하는 또 다른 사항은 에세이가 진솔해야 하며 주어진 물음에 답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세이를 읽는 입학 사정관들은 글을 읽는 일이 직업인 사람들이다. 정말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묘사한 글인지, 허세와 가식으로 가득찬 소설인지를 잘 구별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또한, 필자가 거의 매년 경험하는 아주 중요한 실수는 우리 학생들이 주어진 주제에 답변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통 원서의 에세이 제목들은 대부분 한가지 이상의 쓸 거리를 부여한다: “당신은 나중에 성공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된 어떤 어려움에 처해 본 적이 있습니까? 그런 도전에 직면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요.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뭘 배웠습니까?”라는 질문에 어려운 경험에 대해 거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영향이나 교훈과 같은 중요한 다른 질문들에는 마지막 한 문장에 그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음을 명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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