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사정에 관한 루머들 4: 추천서 잘 받기

     독자 여러분께서 이 칼럼이 실린 신문을 펴 보시는 주말을 기준으로, 지난 화요일에 대부분 미국 명문 대학들의 조기 전형 원서 접수가 마감되었다. 원서 제출을 앞둔 지원자들이 마감일에 관련해 주의할 점들이 있다. 스탠포드 대학은 예술 방면의 자료(portfolio)를 제출해 심사받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다른 지원자들보다 이주 정도 빠른 마감일을 운용한다. 이 엑스트라 자료를 심사하기 위한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른 몇몇 대학들은 조지아텍처럼 조지아주 출신 지원자들은 10월15일에 원서 마감을 하는 반면, 유학생이나 타주 학생들은 11월1일로 정하는 등 다른 마감일을 적용하기도 한다. 남가주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같은 경우에는 특정한 전공 대학을 지원하고 장학금을 받기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11월 1일까지 원서를 접수시켜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하는 등 자신이 지원하는 학교의 지원 방식을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마감일을 놓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또 다른 많은 대학 지원자들이 자주 실수를 하는 문제는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에 자신이 원하는 전공이 당연히 있다고 확신을 하는 경우이다. 특히 학부에는 많은 학교들이 제공하지 않는 비지니스 프로그램의 경우에 많은 학생들이 실수를 한다. 에세이에서 이런 저런 배경을 갖고 자라며 공부해 와서 비지니스를 공부하고 싶다고 준비해 온 학생들이 원서 제출을 얼마 앞두고 해당 학교에 자신이 원하는 전공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학부에서 비지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학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아이비 리그 대학 중에는 유펜 (University of Pennsylvania)이 그리고 코넬 대학이 호텔 경영학 전공자를 선발하는  정도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University of California) 중에는 버클리나 UCLA 등에는 없고, 어바인 캠퍼스가 경영학 전공 대학생을 선발하는 정도이다. 물론 대부분의 대학들이 경제학 전공은 선발하니 경영대학생을 뽑지 않는 대학을 꼭 가고 싶고 경제/경영 분야를 공부하고 싶으면 학부에서 경제학 전공으로 지원하는 것도 요령이기는 하다.

     조기 전형 원서 마감을 지난 화요일에 마친 우리 고삼들은 쉴틈도 없이 2주일 후인 11월 15일에 우리 퓨젯 사운드 지역의 주민 자녀라면 거의 모두가 지원하는 유덥에 원서 접수를 해야 한다. 이러한 강행군에 고교 시니어 자녀들과 함께 부모님들도 덩달아 심신이 피곤한 상태이시리라. 그리고 그로부터 또 2주 후인 11월 30일에는 버클리와 UCLA 등이 포함된 UC 대학들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마감을 맞으니 정말 쉴 틈이 없는 고난의 행군이 다가 온다.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 일하면 쉼도 있어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니, 이러한 시기를 맞아, 좀 쉬어 가는 의미에서 US News & World Report가 게재한 “여섯 가지 미국 대학 입시에 관한 신화”를 중심으로 필자의 의견을 가미해 소개하고 있다. 그 여섯 가지 중에서 지금까지 ‘고교의 모든 수업에서 A를 받는 것이 가장 입시에서 중요하다’와 ‘가능한 더 많은 클럽이나 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험 성적이 불/합격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라는 신화가 과연 사실인지를 해부해 드린바 있고, 이번주에는 시리즈의 네번째 주제로 4) 대학 입시를 위한 추천서는 과목에서 A를 받은 선생님에게 당연히 부탁해야 한다’에 대해 소개하기로 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추천서 부탁은 해당 과목에서 A를 받은 선생님께 부탁드리는 것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물론 해당 학과목에서 A를 받은 것이 해가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선생님이 가르친 과목에서 A를 받았지만 선생님과 별다른 교류가 없은 경우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의미이다. 지원 원서의 다른 부분들, 예를 들어 에세이나 고교 성적표 또는 표준 시험 성적 등에서 보여 주지 못하는 지원자의 특별한 부분들을 말해 줄 수 있는 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말이다. 캘리포니아의 위티어 칼리지에서 입학처 디렉터로 일했던 재닌 비식에 따르면, 학생들은 “자신을 특히 잘 아는 선생님들이나 멘토들에게 추천서를 부탁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성격이나 공부할 때의 습관, 얼마나 꾸준함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자신의 교실에서 학생이 공부 면에서 발전을 했는지 등에 대해 추천서에서 써 줄 정도의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받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비숫한 맥락에서, 또 다른 입학 관계자는 “만약 학생이 어떤 과목에서 성적이 별로이지만,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 그 선생님께 자신이 수업 후에 꾸준히 찾아가 도움을 받았다든지 등의 사실들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켜 주기를 부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필자의 경험 한 토막: 몇 년 전 인근 고교에서 고교를 마친 한 학생이 추천서를 부탁한 선생님은 그 학생의 성적표에 유일한 B를 준 과목의 선생님이었다. 다른 모든 과목에서 뛰어나게 A를 받은 이 학생이 그 과목에서는 유독 흥미를 못 느껴 첫번째 중요한 시험에서 아주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 선생님을 수업 후에 매일 찾아가 도움을 받고 끈기 있게 열심을 더 해, 마침내 학기가 끝날 때는 B로 마감을 할 수 있었다. 이 과정 속에서 이 학생은 담당 선생님과 인간적으로 가까워 지게 되었고, 인생의 진로라든지 목표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이 선생님의 수업에서 A를 받지는 않았지만, 이 선생님이 어떤 추천서를 써 주셨는 지는 독자께서 예상한 대로 이고,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이 원하는 명문 대학에 합격해 잘 다니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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