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ACT 시험을 봐야 하나?

     이제 각 고등 학교의 학생들은 AP/IB 시험을 이미 마치고, 곧 학기말 시험을 끝내면 긴 여름 방학에 들어 간다.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일치하는 의견인, ‘여름 방학이 SAT/ACT와 같은 대입 시험을 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시기’라는 말을 주위에서 듣고 필자에게 이번 여름에 이러한 시험을 위해 준비해야 되는 지를 묻는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많다. 이러한 질문의 이면에는 많은 대학들이 이 시험 점수의 제출을 선택 사항으로 정해 놓았는데, 과연 이 시험들을 봐야 하는 지가 궁금하신 것이다.

     작년 5월 이맘 때쯤, 시애틀 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올 해 가을부터 워싱턴 주의 모든 주립 대학들은 대입 사정에서 표준 대입 학력 고사인 SAT나 ACT 등을 대입 사정의 필수 요소로 사용하는 정책을 폐지하고, 단지 선택 사항으로 간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유덥, 워싱턴 주립대 (풀만), 센트럴 워싱턴, 이스턴 워싱턴, 웨스턴 워싱턴, 그리고 올림피아의 에버그린 스테이트 칼리지 등을 망라하는 워싱턴 주 내의 모든 4년제 주립 대학들이 이 정책을 도입하고 앞으로 영구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올 해는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시스템(California State University system)의 대학들이 캘리포니아 대학들(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 UC Berkeley와 UCLA 등이 속해 있는 대학 시스템)의 예를 뒤이어 이 시험 점수들을 입학 사정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 했다.

     서부 지역의 학교들은 올 해도 이러한 방침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정책을 사용하는 대학들도 특히 동부 지역에서 점차 늘어 나고 있다. 지난 달에 미국 최고의 공과 대학 중의 하나인 MIT가 올 해의 신입생 입학 사정에서는 이 시험 점수들의 제출을 필수로 요구한다고 밝힌 것은 몇 주 전 칼럼에서 소개한 바 있다. 지난 주에는 University of Tennessee at Knoxville을 비롯한 테네시 주립 대학 시스템에 속하는 대학들이 MIT와 같은 정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전환은 이 소수 학교들의 돌출 행동만은 아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대학들이 이 시험 점수의 제출을 필수에서 선택 사항으로 전환했지만, 플로리다 주의 공립 대학들과 각 사관 학교들은 이 표준 시험 점수의 제출을 계속 필수로 요구해 왔고, 조지아 주립 대학 시스템의 대학들도 최근 2년 동안 필수와 선택, 필수를 오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험 점수의 제출을 선택 사항으로 둔 정책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시카고 대학의 예를 들어 살펴 보자. 대부분의 사립 대학들은 COVID-19의 영향으로 SAT나 ACT가 취소되고 이에 따라 모든 학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진 것을 보며, 팬데믹 동안에 선택 사항으로 한시적으로 시용한 정책을 더 연장해 사용하기로 하고 있다. 이러한 대학들과는 달리, 최고 명문 대학 중의 하나인 시카고 대학의 경우가 좋은 선례를 제공한다. 하지만, 시카고  대학은 팬데믹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테스트 옵셔날 정책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던 대학이다. 이 대학의 웹 사이트에 나온 표준 시험에 대한 동 대학의 입장을 원문과 함께 필자의 졸역으로 소개하니, 잘 살펴 보시면, 앞으로 명문 대학들이 또는 이 정책을 새롭게 채택해 사용하는 후발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서 이 점수들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한 전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대학은 테스트 옵셔날 정책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이 시험을 보고 이 점수를 우리와 나누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SAT와 ACT 시험 점수를 원서의 일부분으로 제출하면 기꺼이 받아 들인다…SAT와  ACT, 그리고 다른 표준 시험들은 이 시험 점수들을 제출하기로 결정한 학생들을 위해 적용하는 시카고 대학의 총체적 사정 방식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서 사용된다. 물론 이 점수들은 다른 명문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점수들은 동 대학이나 타 명문 대학들이 입학 사정시에 지원자들의 여러 요소들과 더불어 고려하는 지원자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동 대학은 이 시험들을 볼 기회가 있는 학생들이 이 점수가 귀하의 능력과 저력을 보여 준다고 생각하면 이 점수들을 제출하도록 권유하는 바이다 (Although we are test-optional, we are still happy to accept and consider SAT or ACT scores from students who have previously taken these exams and would like to share their scores as part of their application… The SAT, ACT, and other standard measures can continue to be an important part of the University of Chicago’s holistic admission process for students electing to send scores and are a required part of the application process at many other highly selective schools. These tests can provide valuable information about a student which we and other colleges will consider alongside the other elements in a student’s application. We encourage students who have been able to take the SAT or ACT to share their scores with us if you think that they are reflective of your ability and potential).

     이러한 대학의 입장들을 살펴 본 뒤, 자신에게 또는 자녀에게 알맞은 선택이 무엇인지를 결정하고 이에 따라 이번 여름에 이 시험들을 공부할 지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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