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신입생 원서를 받는 대학들

     필자가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월요일은 유럽의 각국이 2차 세계 대전에서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일이다. 목숨을 바쳐 자신의 조국과 자유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싸운 이들을 기념하는 날인데, 이 기념식에서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의 푸틴은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이 나치의 세력을 몰아 내려는 2차 대전의 연장이라고 선언했다는 소식이다. 아무리 ‘아전인수’와 ‘내로남불’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무엇이 옳은 일인지를 모르는 자의 극단을 보는 듯하다. 오늘 뉴욕 타임즈의 기사가 지적한 것처럼, 이런 안하무인의 세력에 대응하는 방법은 두가지이다: “죽음을 무릅쓰고 맞서든지, 그냥 못본 체하고 넘어가든지 (Appease or Confront).” 우크라이나의 용감한 국민들은 무력에 맞서 죽음을 불사하는 용기를 실천했고, 이는 서방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냈다. 만일 이들이 개전 며칠만에 러시아의 무력에 굴복했다면, 지금 자유 우크라이나라는 나라가 존재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정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소름 돋도록 마음에 다가 오는 아침에 아직 대학을 정하지 못한 고삼 학생들이 있다면,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불굴의 의지를 닮아 보는 것은 어떨까?

     보통은 5월1일이 지나면 모든 미국의 대학들이 해당 연도 입학의 문호를 완전히 닫는 날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날 이후에도 꽤 잘 알려지고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문이 열려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므로, 이러한 정보 없이 단지 이제는 커뮤니티 칼리지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음에 설명드리는 사항들에 유념하시기 바란다. 즉, 커뮤니티 칼리지가 등록금이 훨씬 저렴하고 입학에도 수월하기에 어떤 상황에서는 최선의 상황일 수도 있지만, 아직도 4년제 대학이 자신에게 또는 자녀에게 최선이라고 판단되면, 아직도 문호가 열려 있는 다음의 대학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필자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미 대입 카운셀러 협회는 매년 5월 1일인 National College Decision Day (합격을 통보받은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특정 대학에 신입생으로 등록할 것을 약속하며 공탁금을 내야하는 마지막 날) 이후에도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들을 조사해 발표한다.  이 협회가 매년 5월초에 발표하는 서베이의 결과인 아직도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의 명단 (College Openings Update 2022)을 올 해도 어김없이 발표했다. 이것에 의하면, 이번 주 현재 미 전역에 걸쳐 있는 상당수의 4년제 대학들이 2022-2023학년도 가을학기를 위해 자격에 맞는 신입생과 편입생들의 원서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들이나 학교의 카운셀러, 학생들이나 교육 관계자들 모두에게 살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사항이다. 이 협회의 웹사이트를 접속하면, 당 대학들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을 주별, 대학별로 살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서베이에는 1) 귀 대학은  현재 신입생을 위한 원서를 아직도 받고 있는 지, 2) 편입생을 계속 뽑고 있는 지, 3) 학교의 재정 지원 (financial aid)을 제공할 재원이 남아 있는 지, 그리고 4) 기숙사가 아직 남아 있는 지 등의 네 가지 사항에 대해서 대답을 하도록 되어 있다. 이중에 몇몇 관심을 끄는 사항들을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먼저 우리 워싱턴 주 내의 학교들을 살펴보면, 올해 현 시점을 기준으로 여덟 군데의 학교들이 아직도 신입생과 편입생을 위한 원서를 받고 있다. 예년의 경험으로 보면, 앞으로 계속 더 많은 대학들에 자리가 날 것으로 보이지만, 필자가 이 칼럼을 쓰는 월요일 현재로는 다음의 여덟 개 사년제 대학만이 아직 자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살펴 보면, 잘 알려진 리버럴 아츠 대학인 왈라왈라의 위트먼 칼리지가 네분야 모두에 아직 자리가 남아 있고, 벨링햄의 웨스턴 워싱턴과 체니의 이스턴 워싱턴 주립 대학, 그리고 올림피아의 에버그린 주립 대학이 네분야 모두 아직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레이시의 세인트 마틴 대학 (Saint Martin’s University)와 타코마에 위치한 루터란 계 대학인 퍼시픽 루터란 대학 (Pacific Lutheran University) 역시 신입생, 편입생, 기숙사와 재정 보조의 모든 분야에 문이 열려 있다. 워싱턴 주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대학인 풀만의 워싱턴 주립대학 역시 네 분야 모두에 문호가 개방되어 학생들의 원서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스포케인에 위치한 명문 사립 리버럴 아츠 대학인 위트워스 대학 (Whitworth College) 역시 모든 분야에 문이 열려 있다. 

     워싱턴 주에서 멀지 않은 인접 주에 위치한 대학들을 알아 보자.  오레곤 소재 대학 중에서 재학생 만 5천명 이상의 규모가 있는 대학들을 살펴 보면, 주립 대학인Portland State University와 Portland Community College 등의 대규모 주립 대학들이 있다. 소규모 사립대들인 Oregon Institute of Technology와 Linfield College등도 아직 재정 보조와 기숙사 등을 구비하고 신입생을 기다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는 아직도 12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대학들이 원서를 받고 있다. University of the Pacific을 비롯해 University of Redlands, Whittier College등이 아직도 등록을 받고 있다.

     미국내의 대학들 이외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 중국과 인접국인 캐나다와 같은 외국의 대학들도 이 리스트이 포함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이 자료를 검토해 볼 일이다. 살펴본 것처럼 이 리스트에는  상당히 규모가 크고 프로그램이 훌륭한 대학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서 아직도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찾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아직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을 다하면 자신에게 맞는 최선을 대학을 찾을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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