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 합격자 발표와 저학년의 대입 준비

지난 3월 4일 금요일 오후부터 우리 퓨젯 사운드 지역의 명문 대학인 유덥 시애틀 캠퍼스가 신입생 합격자를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통계가 발표되지 않아 그 내막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예년 같으면 컴퓨터 사이언스나 공대에 직접 합격할만한 학생들이 일지망에서 탈락한 경우의 사례가 많이 들리고,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의 숫자가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꼭 일주일 늦은 4월11일 금요일에 합격자 발표를 했는데, 올 해는 기록적인 5만 2천명이 넘는 지원자 숫자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빠르게 사정을 끝낸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이맘 때 필자의 칼럼에 의하면, “동부나 서부의 명문 사립 대학들은 합격자 발표를 4월초로 미루고 있기에, 아직은 많은 학생들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예년 같으면 이번주에는 합격자를 발표했을 터이지만, 올 해는 명문 대학들에 지원자들이 몰려 사정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식이다. 올 해 많은 대학들이 SAT/ACT  성적을 선택 사항으로 돌리면서, 예년 같으면 명문 대학들에 원서를 내기 주저했을 시험에 약한 학생들이 이러한 대학들에 더 많이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아이비 리그 대학들은 4월6일로, 스탠포드는 4월9일로 발표를 미뤘다.” 이러한 지원자의 급증 현상은 올 해도 계속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대학들도 내성이 생겨 더 빠른 속도로 사정을 마치고, 작년보다는 조금 빠르게 합격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리네도 코로나에 대한 내성이 생겨 곧 정상 생활로 돌아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고교 졸업반 학생들은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느라 목이 빠지지만, 고교 10학년과 11학년 학생들은 곧 다가올 AP 시험 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이 학생들의 부모님들 중에서AP 시험에 대해 잘 모르시는 독자분들의 궁금증이 발동할 것이기에 AP가 무엇인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고등 학교에서 대학 수준의 과목들을 미리 앞당겨 수강하는 것을 의미 (Advanced Placement)하는 AP 과목들의 수준은 대학에서 일학년 때 배우는 같은 과목의 내용들과 대등하다. 그러한 연유로, 이 과목에서 얻은 성적과 이 과목 수강을 거의 마치는 매년 5월 경에 칼리지 보드가 주관하는 시험에서 획득한 점수가 대학 입학 사정에서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로 사용된다. 즉, AP 미적분 (Calculus) AB는 대학 미적분의 첫 학기분의 공부와 같고, AP Calculus BC는 두번째 학기에 공부하는 내용 정도의 수준이기에 이 과목을 고교에서 성공적으로 이수한다면, 이 학생은 대학에서도 학문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으니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 수업을 고등 학교에서 수강하고 학점을 받으면 당연히 고등 학교의 학점으로 인정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학년말의 시험에서 소정의 점수 이상을 획득하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대학 진학 후 대학 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AP과목은 이중 학점 (Dual credit) 과목으로 불리우며, 다수의 과목을 고교 시절에 이수한 경우에, 대학 졸업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는 시간적, 금전적으로 상당히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많은 학생들이AP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대학의 학점으로 인정을 받아 졸업 기한을 한 학기 또는 많으면1년을 줄여, 3년 정도에 대학을 마치는 경우도 있으니 시간과 학비를 절약하게 하며, 때로는 복수 전공을 가능하게도 한다. 즉 보통 고등학교의 시니어 때까지 10여 과목의 AP를 수강하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한 학생들은 대학의 1학년 때 수강해야 하는 교양 과목들을 모두 면제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4년 안에 적어도 한 과목을 부전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고, 복수 전공까지도 가능한 시간을 벌 수 있으니 상당히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또 다른 특징은, 이 시험을 보기 위해서 재학중인 고교에서 꼭  AP 과목을 이수해야 되는 것은 아니고, 혼자서 또는 온라인 코스를 통해 공부를 한 학생들도 볼 수 있기에 해당 학교에서 AP 과목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변명을 할 수만은 없는 시험이기도 하다. 물론 시애틀의 레이크 사이드 고교처럼, 어떤 학교들은 자신들의 커리큘럼이 AP의 커리큘럼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기에 해당 학교에서 AP 커리큘럼을 채택하지 않는 학교도 있지만, 이러한 학교의 학생들도 이 시험을 볼뿐만 아니라,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하는 경향이 있다.  

덛붙여, 가능한 많은 수의 AP 과목을 고교에서 택해 수강하고 좋은 성적을 얻으면, 학점 계산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 즉, 고교 졸업시 최우수 학생을 선발할 때 또는 고교 학년 석차를 계산할 때, 학생의 고교 전체 성적을 합산해 계산하는데, 보통의 과목은 A 학점을 받을 경우 4.0으로 계산된다면, AP 과목들의 경우는 난이도를 반영함으로서 가산점을 부여해 A를 5.0으로 계산하는 학교들이 많다. 앞의 계산법에 의해 산출된 성적은 미가산  평점 (unweighted GPA), 후자는 가산 평점 (weighted GPA)라 부르는데, 보통 이 가산 평점이 학년 석차 (class rank)를 정할 때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이 과목들을 수강하거나 또는 수강하지 않더라도 5월의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칼리지 보드에서 주는 AP Scholar Award (시험을 보고 좋은 성적을 얻은 과목의 숫자와 점수에 따라 AP Scholar Award with Distinction 등의 상)을 받게 되고 이 수상 경력으로 대입 사정에서 가산점을 얻을 수도 있으니 상당히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한가지 특기할 사항은 8개 이상의 AP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주는 AP National Scholar Award가 삼 년 전에 폐지되었는데, 이 상이 고교생들에게 무리를 해서라도 많은 AP 과목을 들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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