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이성적으로 대화하기 원하세요?

몇 주 전에 SAT를 주관하는 기관인 칼리지 보드가 시험의 포맷을 바꿀 것이라는 기사를 소개한 뒤, 많은 부모님들이 필자에게 물어 오신 질문은 이 변화가 언제부터 내 아이에게 적용될 지의 여부였다. 당시의 칼럼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변화가 적용되는 것은 현재 9학년인 자녀들부터 이며, 또 다른 대입 표준 시험인 ACT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기존의 시험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부모님께서 이러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자녀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니면, 자녀들의 불신을 사고, 우리 부모님은 그저 정보도 없이 자신들을 몰아 부친다고 생각하며 부모 자식 간의 신뢰에 금이 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족간의 특히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는 세상의 다른 어떤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도 소중하다. 그런데, 이 관계는 너무도 그릇되이 쉽게 허물어 지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시험이나 학업에 대한 걱정만 하고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고 계속 준비를 미루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부모님들 중에는 그런 자녀를 격발시키지 않으려 미루고 미루시다가 가장 효과적인 조언으로 자녀를 일깨워 줄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부모님들이 많다. 이런 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동화 이야기가 있다.

조던 피터슨 교수의 “12가지 삶의 법칙 (12 Rules for Life: An Antidote to Chaos)”중의 열번째 챕터인 “[상대방에게 말할 때] 분명하게 말하세요 (Be precise in your speech)”에서 적절하게 인용된 이야기이다. 이 장에서 제목에 나온 피터슨 교수의 주장을 가장 분명하게 말해주는 예화는 잭 캠프의 “용 같은 건 없어”라는 어린이용 그림 동화이다. 주인공인 빌 빅스비는, 어느 날 자신의 침대에 앉아 있는 꼬마 고양이 만한 용을 발견한다. 어머니에게 말하지만, 믿지 않고 ‘용같은 건 없다’고 하신다. 이 용이 자라고 급기야 집을 통채로 지고 다닐 지경이 되었다. 어머니는 여전히 용은 없다고 하지만 빌리는 ‘용은 분명히 있어요, 엄마’라고 말하자, 용은 다시 작아진다. 문제가 있지만, 다투지 않기 위해 감추고 분명히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 문제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커지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정확한 언어로 분명히 말해야 해결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피터슨 교수는 우리들의 문제 해결에 아주 실질적인 조언을 준다. 부부간의, 친구와의, 상사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적인 대화를 원한다면, 다음과 같이 하기를 조언한다: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정확히…이다. 그러므로 내가 대안으로 원하는 것은 정확히 …이다. 당신이 내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정확히 …이다. 그러면 당신과 나는 더 이상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을 채워 오늘 상대방에게 분명히 말씀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그런데, 이렇게 정확하게 요점을 콕 집어 말하는 것은 우리 동양 가정의 구성원들에게 또 다른 불화를 만들어 낼 때도 있다. 해결책을 고민하던 중에 어떤 매체에 실린 관계심리학 전문가 박상미 한양대 일반대학원 협동과정 교수의 조언을 읽고 여기 독자들께 전해 드린다:

“특히 가족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의 ‘말’ 때문에(이다). …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 (한 말)인데 가족의 말 때문에 정말 큰 상처를 받고 자존감이 낮아지면 사회생활에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상담을 해 보면 부모의 말 때문에 상처받은 경험이 너무 많다 … 이 한 문장만 기억해도 관계가 회복될 거다. 생각을 말하지 말고 소망을 말하는 것이다 … (예를 들어) “너 그거 하지 마”가 아니라 그 말 속에 소망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 내가 이 말 하고 싶은 이후에 소망이 뭐가 있지 생각해 보면 ‘나는 네가 사람들한테 미움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인정받았으면 좋겠어’ 이게 소망이다. 그 소망을 직접 바로 말하는 것”이다 … 우리 뇌는 6초면 생각해 낼 수 있다 … ‘가족 일수록 거리를 잘 지켜야 한다’ …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3분 동안 3m 멀어져라 … 나무도 3m 이상 띄어서 심으면 산불이 나서 다음 게 타 죽는 걸 면할 수 있다고 한다 … 잠깐 화장실에 가거나 신발 신고 아파트를 한 바퀴 돌면 좋다.”

이런 요령으로, 자녀에게 시험 준비에 관한 좋은 조언을 원하시면, ACT/SAT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모의 시험을 활용하면 좋을 지에 대해 분명히 말씀해 주시는 것도 좋다. 1) 시험 준비에서 모의 시험을 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이러한 시험은 시험 준비서를 구입해 보거나, 각 시험의 공식 웹 사이트에 나온 시험들을 사용하거나, 또는 각 고등 학교나 학원들에서 시행하는 모의 시험에 응시하면 된다. 특히, SAT의 경우는 Kahn Academy의 사이트에서도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시도해 볼 일이다. 2) 모의 시험은 그러면 얼마나 자주, 또 언제 보는 것이 좋을까?’라는 질문을 많이들 하신다. 전문가들은 시험을 목전에 둔 경우가 아니라면, 너무 자주 보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 쉽고 빠르게 점수가 향상되지 않기에 수험생의 의욕이 상실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고등학교 저학년의 경우라면, 일년에 한, 두 번 정도 보며 시험의 포맷에도 익숙해 지고 어떤 문제들이 시험에 출제되는 지를 미리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좋고, 시험을 앞 둔 고학년의 경우에는 자주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추천하지 않는 사항은,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 왔고, 시험을 자주 본 경우가 아니라면, 모의 시험을 실제 시험 직전에 보는 것은 좋지 않다. 혹시라도 저조한 성적이 나올 경우, 실제 시험을 보는 마음가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학기 중에 바쁜 학생들이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전체 모의 시험을 몰아서 한꺼번에 보기는 쉽지 않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하루에 한 섹션을 풀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실제 시험을 보기 전에 적어도 세번 정도는 전체 시험을 한번 3시간에 몰아 봄으로서. 실제 시험의 감을 잡는 것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힘들어도 참고 극복하면, 익숙해 지고 도전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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