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ay 교육 – 워싱턴 주 대학들의 test-optional 정책

     지난 화요일 자의 시애틀 타임즈에 의하면, 올 해 가을부터 워싱턴 주의 모든 주립 대학들은 대입 사정에서 표준 대입 학력 고사인 SAT나 ACT 등을 대입 사정의 필수 요소로 사용하는 정책을 폐지하고, 단지 선택 사항으로 간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유덥, 워싱턴 주립대 (풀만), 센트럴 워싱턴, 이스턴 워싱턴, 웨스턴 워싱턴, 그리고 올림피아의 에버그린 스테이트 칼리지 등을 망라하는 워싱턴 주 내의 모든 4년제 주립 대학들이 이 정책을 도입하고 앞으로 영구적으로 시용할 것이라는 보도이다.

     유덥 등을 비롯한 상기의 학교들은 이미 지난 해에도 이 정책을 도입해 사용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학생들이 시험을 볼 수 없는 긴급 상황을 고려한 일시적 조치였지만 올 해부터는 이것을 계속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니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본 칼럼을 통해 여러 차례 이 정책에 대해 소개해 왔지만, 오늘은 시애틀 타임즈와 한 명문 대학의 웹 사이트에서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이 선택적 표준 시험 점수의 사용 정책 (test-optional policy)에 대해서 소개한다.

    먼저 시애틀 타임즈에 의하면, “학생들은 이 시험의 점수를 제출해도 좋지만,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정 과정에서 점수가 깍이 지는 않는다. 입학 사정관들에 의하면, 이 시험들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면 점수를 제출하지 않았을 경우에 합격이 되지 않을 학생이 득을 볼 수는 있는데, 보통은 이 점수들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또한, 이 점수들이 장학금이나 아너 프로그램을 위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Students can submit scores, but they won’t be penalized during the admissions process if they don’t; admissions officers say a high score might benefit a student who wouldn’t otherwise be offered admission, but typically scores won’t be used. And scores won’t determine students’ ability to earn scholarships or placement in university honors programs).

     그러면, 타 지역 학교들의 경우는 어떤지 한 번 살펴 보자.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 이전에도 이미 약 천 여 개의 대학들은 대입 사정에서 SAT나  ACT 시험의 성적을 제출하는 것을 필수로 요구하지 않고 지원자의 선택에 맡기는 정책, “test-optional policy”를 사용해 왔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 시험이 준비를 하면 점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시험들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의 학생들은 고액의 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다니거나 또는 학교 밖의 기관에서 시험 준비를 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반면, 그러한 여유가 없는 가정의 자녀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받기에 명문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제한 받고 있다는 인식이 있어 왔다. 이것이 입학 사정에서 “공정성”의 문제를 침해한다는 면에서 이미 팬데믹 이전에도 이 점수를 필수로 요구하는 학교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경향이었다. 반면에, 입학 사정에서 필수로 사용하는 학교의 성적이나 과목의 질 등의 요소들을 비교할 때, 각 학교들의 교육의 질이 차이가 나는 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음은 사실이다. 이러한 단점의 극복을 위해 도입된 표준 시험—같은 시험을 모든 지원자가 공통으로 봄으로서 객관적 학업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의 이점을 아주 무시하기는 힘든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양쪽의 장점을 복합한 제도인 “test-optional” 제도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명문 사립 대학들의 경우는 어떠한지 한 예를 들어 살펴 보자. 대부분의 사립 대학들은 COVID-19의 영향으로 SAT나 ACT가 취소되고 이에 따라 모든 학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진 것을 보며, 작년에 선택 사항으로 한시적으로 시용한 정책을 일 년 더 연장해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 이러한 대학들과는 달리, 최고 명문 대학 중의 하나인 시카고 대학의 경우가 좋은 선례를 제공한다. 이 대학은 팬데믹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테스트 옵셔날 정책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던 대학이다. 이 대학의 웹 사이트에 나온 표준 시험에 대한 동 대학의 입장을 살펴 보면, 앞으로 명문 대학들이 또는 이 정책을 새롭게 채택해 사용하는 후발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서 이 점수들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한 전망을 할 수 있다.

     “본 대학은 테스트 옵셔날 정책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이 시험을 보고 이 점수를 우리와 나누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SAT와 ACT 시험 점수를 원서의 일부분으로 제출하면 기꺼이 받아 들인다…SAT와  ACT, 그리고 다른 표준 시험들은 이 시험 점수들을 제출하기로 결정한 학생들을 위해 적용하는 시카고 대학의 총체적 사정 방식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서 사용된다. 물론 이 점수들은 다른 명문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점수들은 동 대학이나 타 명문 대학들이 입학 사정시에 지원자들의 여러 요소들과 더불어 고려하는 지원자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동 대학은 이 시험들을 볼 기회가 있는 학생들이 이 점수가 귀하의 능력과 저력을 보여 준다고 생각하면 이 점수들을 제출하도록 권유하는 바이다 (Although we are test-optional, we are still happy to accept and consider SAT or ACT scores from students who have previously taken these exams and would like to share their scores as part of their application… The SAT, ACT, and other standard measures can continue to be an important part of the University of Chicago’s holistic admission process for students electing to send scores and are a required part of the application process at many other highly selective schools. These tests can provide valuable information about a student which we and other colleges will consider alongside the other elements in a student’s application. We encourage students who have been able to take the SAT or ACT to share their scores with us if you think that they are reflective of your ability and potential).

     이러한 대학의 입장들을 살펴 본 뒤, 자신에게 또는 자녀에게 알맞은 선택이 무엇인지를 결정하고 이에 따라 이번 여름에 이 시험들을 공부할 지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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