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ay 교육 – 줄탁동시(啐啄同時)

올 해는 예년에 비해 일, 이 주 정도가 늦게 대학들의 합격자 발표가 이뤄졌다. 이제부터는 현재 시니어들에서 11학년 학생들에게 ‘대학 입시’의 바통이 넘어 간다. 오는 4월말과 5월의 IB와 AP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는 주니어 학생들은 그 와중에도 서서히 다가 오는 입시의 기운을 느낀다.

     그래서 오는 2021-22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주니어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위해 흔히 회자되지만, 신화에 불과한 몇 가지를 소개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두 주에 걸쳐 소개할 이 내용은 교육 담당 기자인 발레리 스타라우스의 기사를 토대로 관련 주제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묶어 필자가 결론을 내리는 방식을 취할 것인데, 그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1. 대입 에세이는 중요하지 않다, 2. 과외활동은 많을수록 좋다, 3. 아이비 리그 학교들이 가장 들어 가기 어렵다, 4. 어려운 과목에서 보통 성적을 받는 것이 쉬운 과목에서 A를 받는 것보다 낫다.

     이 글을 읽으며, 우리 부모님들과 자녀들이 줄탁동시(啐啄同時: 병아리가 스스로 알을 깨기 위해 부리로 알을 쪼면 어미 닭이 동시에 밖에서 알을 쪼아 도와주는 것)의 과정을 행복하게 수행하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처럼, 세계는 알이며 고교 시절이라는 알을 깨고  나와야 대학이라는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 갈 수 있으니 말이다. 이 과정 속에서 한 가지 명심할 사항은 알은 깨고 나오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썩는다는 단순한 진리이다:

1. 대입 에세이는 중요하지 않다:

몇 년 전에 타임 매거진은 오랫동안 의심없이 받아들여져 온 공식을 깨뜨리는 상당히 폭발력이

있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 의하면, “공들여 쓴 대입 에세이가 합/불합격의 결정에 별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도 있다”며 당연시되어 온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었다. 사실상

숫자가 한정된 입학 사정관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모든 지원자들의 모든 에세이를

꼼꼼하게 읽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올 해처럼 명문대의 지원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합격률이 5% 내외로 내려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버드, 43% 지원자 증가, 3.4% 합격률; 예일, 33%, 4.6%; 듀크, 25%, 5.8%). 이 의문 제기에 기름을 끼얹는 또 다른 요소는, 유펜의 입학 처장이 밝힌 것처럼, 에세이가 합격자 결정에서 어떤 요소가 되는 경우는 일곱명 중의 하나꼴이라는 미미한 역할에 그친다는 점이다.

     하지만, 많은 입학 사정관들은 자신들이 입학 사정 과정에서 에세이를 중요한 요소로 사용했다고 증언한다. 에세이는 특히 합격과 불합격의 중간 지대에 속한 지원자들에게 있어 상당히 중요한 결정 요소였다. 즉 성적이 보더 라인에 있는 학생이 신선한 에세이를 제출한 경우 합격되는 사례가 빈번했고, 성의없는 내용의 글이나 문법이나 철자가 틀린 채 제출된 에세이, 또는 어른이 써 준 냄새가 나는 에세이가 불합격의 원인이 되는 때가 없지 않았음을 많은 사정관들과 입학 처장들이 증언한다. 또한 대학에 따라, 대입 에세이에 다른 비중을 두는 것도 고려할 사항이다. 예를 들어 유덥의 경우는 특히 에세이를 입학 사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3요소 중의 하나로 취급한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SAT/ACT 성적이 없이 사정하는 경우에 에세이의 중요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렇듯 중요한 에세이를 마감일 몇 주 전에야 쓰기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다. 믿지 못하시겠지만, 필자의 오랜 경험으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이다. 올 해 주니어 학생이라면, 현재의 봄 학기가 끝나고 여름 방학에 들어 가면서, 이 대입 에세이 쓰기에 진지하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마감일은 고민만 하며 실행하지 않는 자에게 도둑같이 졸지에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나이의 아이들에게 없지 않은 일이니 우리 부모님들께서 자녀들에게 이것을 자상하게 리마인드 시켜 주시는 것도 좋다. 어차피 대입을 준비하는 과정은 학생과,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이 발을 같이 묶고 뛰는 들음질과도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2. 과외 활동은 많을수록 좋다:

요즘 고등학생들의 이력서(resume)를 보면, 벼라별 과외 활동들로 빼곡히 차 있음을 볼 수 있다. 각종 운동, 한 두가지의 악기는 기본, 디베이트 팀과 MUN의 멤버로 활동했는 가하면, 수학과 과학 경시 대회 준비반에서 머리에서 쥐가 나도록 열심을 다 한다. 일상을 보면, 수업이 끝나면 벨뷰의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웨스트 시애틀의 음악 커뮤니티 서비스 장소로 이동해 뒤에, 시애틀 아동 병원의 자원 봉사로 하루를 마감한다. 이런 모든 자원 봉사, 과외 활동이 해당

학생의 열정과 기호에 맞는 것이고 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다면 누구도 이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런 모든 일들을 하면서 좋은 학교 성적을 받고 몸이 따라 주어서 건강하다면,

어느 명문 대학교의 입학 사정관들도 이를 높게 사 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능력은 거기에서

거기이고 주어진 시간도 대동소이 하기에 이렇게 수퍼맨의 능력을 가진 만능 학생(well-

rounded) 보다는, 어떤 특별한 한, 두가지 활동과 관심 분야에서 아주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

학생들이 더욱 입학 사정관들의 관심을 끈다는 점이다. 몇 년 전 레이크 사이드 고교에 와

강연을 한 듀크 대학 입학 처장의 말을 요약하면, ‘우리 학교는 특정한 분야에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먼저 선발한 뒤, 만능 학생들로 나머지를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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