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ay 교육 – 용돈은 말 안들으면 빼앗기는 것?

지난 주 화요일 오후에 아이비 리그 대학들이 올 가을에 신입생이 되는 합격자를 발표했다. 동 대학들의 조기 전형과 타 대학들의 조기 및 정시 전형 결과에서 예상되었 듯이, 이번 합격자 발표도 예측을 벗어 나지 않고 두가지 동일한 결과를 나타냈다: 급격히 증가한 지원율과 곤두박질 친 합격률. 간단히 살펴 보면, 컬럼비아 대학은 지난 해에 비해 지원자 숫자가 무려 51%나 증가했고, 하버드 (42%), 예일 (33%), 유펜 (33%), 다트머스 (33%), 브라운 (27%)를 나타냈다. 그리고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인 프린스턴 대학도 15%의 수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당연히 합격률은 급감해 코넬의 경우, 학교 역사상 최저치인 11%를 기록해 거의 한 자리 수 합격율에 근접했다.

     이러한 결과를 보며, 합격자와 거의 상응하는 경력을 가졌지만 제1지망 학교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은 많은 지원 학교에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합격으로 전환될 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 이유이다. 또한, 올 해 고교 주니어이고 내년에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원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이제 막 대면 수업을 시작하기는 하지만, 온라인 수업에서 부실했던 학업과 못 다한 과외 활동에 대한 걱정과 다가 온 AP 시험 등등, 걱정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학부모님들의 경우도,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지난 일 년 여의 기간을 집에서 머문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비디오를 끄고 있으니 수업을 하는지 졸고 있는지 걱정이 되셨는데, 이제 곧 대학 원서를 작성해야 하니 잠이 잘 안 온다는 분들이 많다. “어휴, 집에서 아이들 공부하는지 챙기며 한 나절 돌보는 게, 회사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것 보다 훨씬 힘이 드네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초래한 초중고교의 조기 방학과 회사들의 재택 근무는 오래 동안 많은 가족들이 꿈꿔 오던 충분한 가족 시간 즐기기에 대한 꿈을 실현시켜 주었기에 처음 몇 달 간은 정말 꿀 맛이었다. 반면에, 이 전대미문의 사치스럽게 긴 가족 시간은 이러한 시간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부모님들에게 점점 젖어가는 소금처럼 짐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실감하기 시작한다는 분들의 고백이다. 그러나 좋은 점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는 분들도 계시다. 온라인 수업이 좀 덜컹거리는 와중에도, 학교의 중요성에 대해 점점 고마움을 실감한다는 부모님들이다. “이 힘든 일들을 학교 선생님들은 어찌 그리 쉽게 감내하셨을까?  정말 존경하는 마음이 절로 난다니까요!” 어느 학부모님이 줌 컨퍼런스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토로한다.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심은 언제나 당연한 것이지만, 이제는 우리 부모님들이 당분간 선생님들의 역할을 나눠 맡아 존경 받도록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제 대면 수업이 시작되는 시점에 있기는 하지만, 이것의 앞 날이 꼭 장미빛 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팀 스포츠가 재개되면서, 급격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의 숫자가 늘어 나는 것을 본다. 화이자의 어린이 용 백신이 우리 아이들에게 가용하기까지는 아직도 긴 기다림이 필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뉴욕 타임즈가 추천한, 우리 아이들을 가정에서 공부하도록 돕는 몇가지 방법을 다시 한 번 소개한다.

1. 집안에 ‘공부 구역’을 정해 놓으라: 우리네 경험으로도 알지만, 어떤 특정의 장소나 사람 등은 자동적으로 거기에 맞는 특정의 일과 결부시키는 경우가 많다. 가령 할아버지 댁에 가면 응석을 부리던 녀석이 좋아하는 친구네 집엘 가면 의젓해 지는 것처럼. 그러니 자녀가 집에서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장소에 가능하면 학교에서 쓰는 것과 비슷한 책상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학업 구역’으로 이름 붙여 주는 것도 좋다. 이곳은 되도록 아이가 보통 노는데 익숙한 장소가 아닌 것이 좋다.

2. 시간표를 만들어 주고 지키도록 유도하시라: 학교에서 학생들은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는데, 선생님들은 이 시간표를 교실에 걸어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이 시간에 대해 학생들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예를 들어, “자, 5분만 있으면, 미술 시간이 끝나니 정리를 하자꾸나. 일찍 준비가 되면 스토리 타임을 더 많이 할 수 있단다.” 하지만, 권유와 동시에 “이것을 안 지키면, 교장 선생님께 보내거나 좋아하는 시간에 참가할 수 없단다”처럼 벌칙도 정해 알려 주어야 한다. 이 시간은 양 부모님의 재택 근무 시간을 고려해 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3. (어린 자녀의 경우) 운다고 다 들어 주지 마시라: 학교에서는 우는 것이 모든 일을 해결해 준다고 믿지 않는다. 오히려 친구들에게 울보라고 놀림감이 될 수도 있음을 신경쓰니,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잘 참는 것을 배운다. 하지만, 집에서는 어릴 때부터 울면 부모님이 다 들어 준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으니 이것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한 번 들어 주면 또 들어 줘야 하는 것이 보통이니 되도록이면 엄격하시라.

4. 잘 하면 상이 있음을 알리라: 보통의 가정에서 자녀들은 자기들이 뭐 든 할 수 있지만, 어떤 잘못을 하면 자기들의 특권을 잃게 된다고 생각한다. 엄마와 약속한 시간을 안 지키면, 게임 시간을 안 준다든지, 자유 시간이나 용돈을 빼앗긴다든지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은 뒤집어 져야 한다. 이러한 상은 원래 자녀들의 것인데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맡겨진 과업을 잘하면 얻을 수 있는 특권임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

5. 타이머를 사용하시라: 공부 시간과 휴식 시간 사이의 경계가 애매하면 아이들에게 혼동이 온다. 타이머를 사용해 시간이 끝날 때 벨이 울리게 하면 효과적이다. 25분 간격으로 타이머를 맞춰 공부한 뒤 잠깐 휴식/간식/운동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포모도로 기법(Pomodoro method)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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