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ay 교육 –1월에 보는 PSAT 시험?

     오는 1월 26일은 워싱턴 주의 일부 11학년 학생들이PSAT (preliminary SAT, 예비 SAT) 시험을 치른다. 코비드의 감염 우려에서 기인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으로 시험을 집단으로 볼 수 없었던 관계로, 예년 같으면 작년 10월 셋째 주에 보았을 이 시험을 세 달이나 늦춰서 보게 되는 것이다. 보통은 10월 3주차의  수요일과 토요일 양일 중 한 날을 고교 재량으로 선택해 그 때에 고등학교 주니어인 학생들이 PSAT 시험을 보게 되어있다. 이렇게 양일을 정한 것은 종교적인 이유 (정통 유대교나 안식교 신자들은 토요일에 예배가 있으므)로 시험을 볼 수 없는 학생들이나 다른 이유로 정해진 날에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에서이다. 올 해의 PSAT가 예년과 다른 점은 시험의 시기만이 아니다. 보통은 11학년 학생들에게 거의 의무적으로 치르게 하는 이 시험을 올 해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원하는 학생들만 보게 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그러면, 왜 이렇듯 감염의 우려가 아직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왜 이 시험을 보도록 권장하고 많은 학생들은 이 시험을 구태여 보려고 하는 것일까?

      먼저, PSAT를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가 주장하는PSAT를 보게 되면 얻는 세가지 유익한 점들을 간추려 보면,  1. 이 시험을 봄으로서  장차 대학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치르게 될 SAT 시험과 유사한 예비 시험을 미리 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이다. 2. 학생들이 PSAT를 본 후 받는 성적표에는 이 학생이 올 해 시험을 본 전국의 같은 학년 학생들 중에서 어느 정도의 학력을 갖고 있는 지를 보여 주기에 자신의 실력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3. 이 시험은 내셔날 메릿 장학금을 위한 자격 시험이다.

     이 시험의 구성을 살펴 보면, SAT와 마찬가지로 두가지 분야로 나눠진다: 독해 (Evidence-Based Reading)와 어법/쓰기 (Language and Writing)가 포함된 영어, 그리고 계산기 없이 푸는 수학과 계산기 사용이 가능한 수학. 그러나, SAT와는 달리 각 분야의 만점은 760점으로 총 1,520점 만점인 시험이다 (SAT는 각 800점으로 1,600점 만점이며, 선택 과목인 에세이가 따로 있다).  또한 SAT와는 달리 작문 분야의 시험에서 실제로 에세이를 쓰는 것은 없고 문법 능력만을 측정하며, 전체 시험의 분량이 3시간이 걸리는 SAT와 거의 비슷하게 2시간 45분이 소요되는 시험이다.

     이 시험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셔날 메릿 장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자격 시험이기도 한데, 이 장학생 선발의 1차 관문인 준결승 진출자를 선발하는 기준이 바로 이 시험에서 각 주의 상위 1%에 해당되는 점수를 얻는 것이다. 즉, 전국적으로 어떤 특정 점수에 해당되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해 각 주의 상위 1%에 속하는 학생을 가려내는 관계로 매해의 커트라인은 달라질 수 있고, 각 주마다 그 점수가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내셔날 메릿 장학생 선발을 위한 준결승 진출자가 발표되는 매년 9월 중순이 되면 전국의 언론은 거의 예외없이 주 마다 다른 최저 점수에 대한 논평을 싣는다. 한 예로 USA Today에 실린 기사를 보자:  Want to improve your kid’s chances of winning a prestigious National Merit award? Move to Mississippi. Or Arkansas. Or South Dakota (댁의 자녀가 영예로운 내셔날 메맅 장학생으로 뽑힐 확률을 높이려면, 미시시피 주나 아칸사 주 그것도 아니면 사우스 다코타 주로 이사하는 게 좋을 겁니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벌써 그 이유를 알아챌 만하다. 위에 이야기한 주들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다른 주의 학생들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아도 준결승 진출을 위한 컷 오프를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을 빗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만약 1,000명의 사우스 다코타 주 학생이 시험을 봤다면, 설령 이 주의 학생들 중에서 성적이 상위 일 퍼센트에 드는 10명의 학생들이 다른 주의 일 퍼센트에 드는 학생들보다 점수가 월등히 낮더라도 그 주 몫의 준결승 진출자로 선발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작년에 미시시피에서는 선발 인덱스 점수가 211 (독해, 어법, 수학에서 각각 맞은 문항의 숫자에 2를 곱하면 나오는 숫자, 문항수가 각 항목 38로 총 114 문항이니, 최고점은 228), 즉 올바로 답한 문항 수에 따라 점수표에 대입해 계산되는 총점 1520점 중에서 1,440점만 받아도 준결승 진출자로 선발되었음에 반해, 메사추세츠에서는 1,490점이 안되면 준결승에 진출할 수가 없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2019의 경우도 비슷한데, 콜럼비아 특별구, 메사추세츠와 뉴저지 등 동부 3개 주의 경우에는 222점이 넘어야 된 반면, 노스 다코타, 사우스 다코타, 와이오밍과 웨스트 버지니아를 비롯한4개 주에서는 210점이 안되어도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서부에서는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주가 220 정도 (점수로는 약 1480 정도)로 최고 수준을 보여 준다. 종합적으로 볼 때, 매년 인덱스 점수가 소규모로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전국 평균은 보통 215 정도이며, 최고점과 최저 컷 오프의 차이가 인덱스는 12점 정도, 시험 점수로는 50점 이상이나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니 미국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나올만도 하지 않은가?

워싱턴 주의 학교들에서는 매년 약 400여명이 상위 1%의 점수를 획득해 내셔날 메맅 장학생 선발의 준결승 진출자로 뽑히는데, 학교별로는 벨뷰의 인터레이크 고교와 시애틀의 사립 고교인 레이크 사이드 학교가 매년 거의 30-40명의 숫자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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