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ay 교육 – “대학 졸업하려면 30만불 이상?”

10년전인 2009-10 학년도에는 미 전국에서 58개 대학만이 1년 총 학비가 $50,000을 넘었는데, 그 다음해에는 그 숫자가 100 학교,  2011년에는 123 개 대학이, 다음 해에는 $60,000이 넘는 대학도 다수를 기록했다.  사립대 4년을 마치고 졸업하려면, 20만불이 훌쩍 넘는 비용이 든다는 계산이다. 5년 전, 주요 대학 학자금 액수를 살펴 보니, 이러한 추세는 수그러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2016-17년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포함한 전체 비용을 살펴 보면, 아이비 리그 대학중 가장 소규모 대학인 다트머스 대학은 학비 $49,998을 포함해 $69, 474. 중서부의 노스 웨스턴 대학의 경우는 $50,424의 등록금을 포함해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을 위한 총 경비를 $70,496으로 산정해 발표했으니 어느 지역이나 수준급 사립 대학들에서 공부하는 비용은 별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공립 대학의 경우도 아주 큰 차이는 없는데, 주립 명문인 미시간 대학의 경우도 타주 학생들에게는 총 비용을 $59,784로 잡아 발표했으니 정말 대학 졸업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공사립을 막론하고 자다가도 깨어날 만한 액수이고 깨어 생각하면 쉽게 다시 잠들 수 없을 정도의 액수라 할 수 있다. 올 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많은 대학들이 일단 온라인으로 새 학년을 시작하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등록금을 돌려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5년 전과 비교해 등록금은 약 15%가 오른 $57,796이며, 총 비용은 거의 8만불을 기록해 5년 전에 비해 만 불이 올랐다. 노스 웨스턴과 미시간도 각각 $81,283과 $67,802로 사립과 공립 공히 5년 전에 비해 각 만 불 정도가 증가했다. 십 년 전과 비교해 보면 약 3만불이나 올랐으니 정말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4년을 다니고 정시에 졸업한다고 아주 크게 에누리를 쳐도 (한 예로 유덥을 4년 만에 졸업하는 비율이 63%에 그치니 크게 깍아 주는 것이 아닌가), 사립대를 졸업하는데 30만불을 훨씬 더 투자해야 한다는 계산이니 10년 전에 비해 10만불 이상이 올랐다.

     이러한 상황이 오자 학부모님들이나 경제에 밝은 학생들은 학비가 저렴하거나 아주 없는 대학을 기웃거린다. 어제도 머서 아일랜드의 한 학생이 학비가 없는 공군 사관 학교에 관심이 있는데, 어떤 조건이 필요하냐고 물어 왔다. 대답을 간단히 정리해 소개하면,

     미국 공군 사관 학교 (The U.S. Air Force Academy)는 1954년에 당시의 대통령이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 의해서 콜로라도 주의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설립되었다. 다른 사관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이 대학은 학비는 물론이고, 기숙사 비용 등 모든 비용을 연방 정부가 부담한다. 여기에 더해, 생도들은 재학 기간 중 소정의 봉급도 받는 등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 대학이다. 물론 졸업 후, 무상 교육의 댓가로 최소 5년간 의무 복무 기간을 갖게 된다 (단, 비행사 훈련을 마친 경우에는 의무 복무 연한이 늘어나게 됨).

     공사에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은 일반 대학들에 비해 좀 더 복잡하다. 가장 기본적인 조건을 보면, 육사와 마찬가지로 모든 지원자는 공사에 입학하는 해의 7월 1일을 기준으로 최소 만 17세 이상 23세 미만이어야 하며, 미혼이고 임신 상태가 아니며, 법적으로 어떤 자녀도 부양하는 책임이 없는 사람에 한한다. 이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고교 수강 과목은  최소한 영어, 수학, 과학 각 4년, 사회 3년, 외국어 2년에 더해 1년간 컴퓨터 관계 수업을 듣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이러한 과목들의 학교 성적이나 표준 시험 성적 등으로 평가하는 학업 성취도와 미래의 지도자로서의 리더십 자질을 평가하는 것은 다른 대학들과 다르지 않지만, 여타 일반 대학들과는 달리 군사 학교라는 독특함에서 오는 신체 검사와 체력 검사를 또한 통과해야 한다.

     입학 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예비 원서(Academy’s Application/Pre-candidate Questionnaire)를 기입해 제출하는 것인데, 지원자가 고교 11학년 3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제출하도록 되어있다. 이 기간 중 어느 때나 접수해도 상관은 없으나, 먼저 원서를 접수시키는 학생에게 먼저 결과를 발표하는 롤링 입시 제도를 사용하기에 일찍 원서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비 원서를 제출하면 입학 사정 위원회가 내용을 검토하여 통과된 학생들에게는 7월부터 지원자 키트(Candidate Kit)을 보내주며, 이것을 받은 지원자는 신체검사와 체력 검사를 받아 그 결과를 1월 31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신체 검사(Medical Examination)와 체력 검사 (Candidate Fitness Assessment)의 결과에 따라 합/불합격이 결정되는데, 후자는 1960년대 한국의 체력장에서 테스트하던 것과 거의 비슷한 다음의 6개 종목들을 평가한다. 1) 지원자가 앉은 자세에서 농구공 멀리 던지기, 2) 남자의 경우 턱걸이, 여자의 경우는 오래 매달리기, 3) 팔굽혀 펴기, 4) 오래 달리기 (1 마일), 5) 셔틀 런 (40 야드 정도의 거리를 빠르게 오가는 테스트), 6) 윗몸 일으키기.

     이에 더해, 다른 대학들과는 현저하게 다른 구비 서류는 후보 지명 (nomination) 추천서인데, 일반 지원자의 경우는 연방 상, 하원 의원이나 부통령 등으로부터, 지명 (nomination) 받아 제출해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11학년 봄부터는 지명 신청 등의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령 머서 아일랜드의 경우는 지역 하원의원인 아담 스미스의 웹 사이트를 확인하면, 11월 중순까지 성적표, 왜 사관 학교를 가기 원하는지를 보여 주는 500자 에세이 등을 제출하고 인터뷰를 거쳐 지명자를 선발한다고 되어있다. 한가지 더 특이 사항은 사관 학교의 경우 올 해조차도 표준 시험 성적이 필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모든 서류와 신체 검사및 체력 측정 결과가 접수 완료되면, 심사 후 12월부터 6월 사이에 합격자를 발표하는데, 대부분은 3월 중에 지원자에게 통보된다. 지난 해 합격자들의 합격율은 17%, 학교 성적 평균은 3.84였고, SAT와 ACT 성적은 각각 1315와 30 정도였으니 거의 유덥의 합격자 성적과 비슷한 정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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