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ay 교육 – 젊은이여, 용기도 좋지만, 때로는 조심도 필요하다

워싱턴 주 대부분의 대학들은 올 해 온라인 수업으로 새 학년을 시작한다. 이미 시매스터 학제를 사용하는 풀만의 워싱턴 주립 대학이 수업을 시작했고, 쿼터제인 유덥은 9월 중순이 지나서야 수업을 시작할 것이다. 미국 내의 모든 대학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새 학년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면 수업을 시작한 학교들은 벌써부터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 내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 대학의 채플힐 캠퍼스와 인디애나 주의 명문 사립인 노트르담 대학이 대면 수업을 시작한 지 한, 두 주만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의 속출로 인해 온라인 수업으로 황급히 전환했다. 지난 주에  문을 연 미국 각처의 대학들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집회를 제한한 학교측의 방침을 무시하고 곳곳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모임과 파티에 참석해 규칙을 위반한 학생들이 정학을 받는 사태가 일어 났다. 뉴욕 주의 시라큐스 대학과 유티카 칼리지, 버지니아 공과 대학과 미네소타 주의 세인트 올라프 대학등이 규정을 어긴 모임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정학 처분을 내리는 등 어수선한 새 학기를 보내고 있다.

     시라큐스 대학은 지난 주말 밤 10시경 학교의 중앙 광장에 모인 백 여명의 신입생 중 23명의 신원을 파악해 유기 정학 처분을 내렸는데, 학교측이 코비드 19의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세운 규정과 벌칙을 살펴 보면 학생들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룸 메이트나 하우스 메이트가 아닌 학생들과의 집회에 참석할 경우, 모든 학생들은 1) 마스크를 써야 하며, 2) 최소 6피트의 거리를 두고, 3) 25명 이상이 모일 경우에는 6피트를 유지할 수 있는 경우로만 제한한다.  우리 모두가 이미 행하고 있는 익숙한 행동 수칙들이다. 이러한 규정을 어길 경우의 벌칙을 두가지만 소개하면, 1) 정해진 규정을 어기는 학교 밖 모임이나 파티를 주관할 경우, 정학이나 퇴학에 처할 수 있다, 2) 규정에 어긋나는 행사를 캠퍼스 내의 기숙사에서 주관하는 학생은 학교 기숙사에서 퇴소시키고 정학이나 퇴학에 처할 수 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이 학생들이 작년에 원서를 쓸 때, 어떤 에세이를 썻을까 하는 궁금증이 솟았다. 혹시 다음의 에세이 제목에 답한 용감한 (?) 품성의 아이들이 아니었을까? “Has there been a time when you’ve had a long-cherished or accepted belief challenged? How did you respond? How did the challenge affect your beliefs? (자신이 오랫동안 귀중하게 생각했던 신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어떻게 반응을 했고, 그 도전은 당신의 신념에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또는 “Reflect on a time when you questioned or challenged a belief or idea. What prompted your thinking? What was the outcome? (당신이 어떤 기존의 신념이나 생각에 의문을 품거나 도전해 본 적이 있다면, 그 때를 한 번 돌아 보시지요. 무엇이 그러도록 만들었나요? 그 결과는 어땠나요?)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이 모임에 참석해 정학을 받은 학생들이 정해진 규정에 대한 도전을 의도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대학의 새내기 신입생으로 새로운 학교에 도착해 동급생들과 만나 보고 싶은 마음에 잠깐 긴장이 풀린 것이라 믿고 싶다. 여하튼, 위의 에세이 제목들은 대입 에세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익히 잘 아는 에세이 제목들이다. 처음 것은 유덥을 비롯한 백여 군데의 명문 대학들이 사용하는 공통 원서인 Coalition application의 5가지 제목에서 뽑은 것임에 반해, 둘째 것은 원조, 대세 공통 원서인 Common application의 제목 중 하나이다. 보시다시피, 거의 대동소이하다. 이것을 살펴 보면, 미국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또는 대학 당국자들이 대학에 진학하려는 지원자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 지를 잘 보여 주는 단면이라 하겠다.

    대입 에세이가 말이 난 김에, 유덥이 작년과 조금 달리 정해 발표한 올 해의 입학 에세이 제목과 제한 사항을 소개한다:

     재작년에는 위에 언급한 공통 원서의 주제 다섯 가지 중 어느 것을 골라도 무방했으나 작년인2019-20년 입시에는 이 공통 원서의 첫번째 제목인 “Tell a story from your life, describing an experience that either demonstrates your character or helped to shape it. (당신의 사람됨을 나타내거나 그것을 형성하는데 기여한 경험을 중심으로 당신 인생 속의 한 이야기를 써 보시요.)”만을 골라 써야 했었는데, 올 해는 작년보다는 약간 긴 550 단어를 최대 단어 수로 한정했다 (작년의 경우, 500 단어)

     이것에 더해, 유덥은 공통 원서에서 각 대학의 “보충 원서”에 해당하는 조금 짧은 에세이 한 편을 다음과 같이 추가로 요구하며,  300 단어 이내로 쓰도록 지시하고 있다:

“Our families and communities often define us and our individual worlds.  Community might refer to your cultural group, extended family, religious group, neighborhood or school, sports team or club, co-workers, etc.  Describe the world you come from and how you, as a product of it, might add to the diversity of the University of Washington (우리가 속한 가족이나 커뮤니티는 종종 우리 자신이나 우리 각 개인의 테두리를 정해 주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커뮤니티란 당신의 문화적 동아리나 대가족, 종교 그룹, 이웃이나 학교, 스포츠 팀, 클럽이나 동료 등등을 말한다. 당신이 속한 세계에 대해 말해 보라, 또한 그러한 세상의 배경을 가진 당신이 어떻게 다양한 학생들이 모인 유덥 사회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말해 보시요).”

자. 고삼 학생들이여! 이제 여름 방학도 막바지에 이르고 곧 개학을 한다. 짬을 내, 과연 내가 속한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지금껏 배운 것들을 대학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 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고민하는 성숙한 막바지 여름을 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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