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WAY 교육 – 미국 대학의 조기 전형 길라잡이 2

    미국의 대학들은 학생들이 원서를 제출하고 학교가 입학 사정 결과를 발표하는 시기와 방법 등에 따라 여러가지 다른 전형 방식을 사용한다. 조기, 정시, 항시, 현장 전형 등등의 다른 전형 방식들 중에서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 것이 조기 전형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주부터 조기 전형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 보는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호에서 조기 전형의 가장 큰 단점 중의 하나가 재정 보조에 관한 사항 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호에는 대학 랭킹의 상위권에 포진한 대학들이 사용하는 조기 전형 방식과 재정 보조가 가장 후한 대학들이 채택하고 있는 조기 전형 방식, 그리고 공립 대학들의 조기 전형 방식을 간단히 살펴 보기로 한다.

     먼저, 대학 랭킹 중에서 가장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US News & World Report의 대학 랭킹에서 10위 권 안에 드는 대학들의 조기 전형 방식을 간단히 대별해 보자: 1. Early Decision을 사용하는 대학이 6개로 가장 많다. 랭킹 순서대로 보면, 컬럼비아, 시카고 대학 (순위, 공동3위); 듀크, 유펜 (공동 8); 좐스합킨스, 노스웨스턴 (공동10). 다음은 네개 대학이 Restrictive Early Action을 채택하고 있다: 프린스턴 (1); 하버드 (2); 예일 (3); 스탠포드 (7). 마지막으로 Early Action을 사용하는 대학은 MIT (3); 시카고 (ED, REA 모두 사용, 공동 3). 가장 많은 학교들이 ED 방식의 조기 전형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명문 사립대들이 공통적으로 지원에 제한을 두는 (ED와 REA은 모두 기본적으로 해당 대학 한 군데만 지원하도록 허용함) 입학 지원 방식을 사용하는 이유는 당 대학을 1순위로 생각하는 우수한 학생들을 많이 선발하기 위한 방편임이 잘 알려져 있다.

     학생 융자 히어로라는 기관이 조사해 발표한 통계에 기반한, 미국 대학들 중에서 재정 보조를 가장 후하게 제공하는 10개 대학들 역시 대부분 얼리 디시전 (ED)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대학들을 재정 보조의 순서대로 보면, 1. 컬럼비아 대학 (등록금: $55,056; 재정보조 평균 액수: $55,521), 2. 예일 대학 ($49,480; $52,894), 3. 윌리암스 칼리지 ($51,790; $51,890), 4. 앰허스트 칼리지 ($52,476; $51,775), 5. 하버드 대학 ($47,074; $51,308), 6. 배서 칼리지 ($50,820; $53,090), 7. 웹 인스티튜트 ($48,775; $50,710), 8. 듀크 대학 (451,265; $50,312), 9. 시카고 대학 ($52,491; 49,967), 10. 콜게이트 대학 ($51,955; 49,912). 여기에 포함된 모든 라버럴 아츠 칼리지들(윌리암스, 앰허스트, 배서, 콜게이트, 웹 인스티튜트)과  컬럼비아, 듀크는 모두 얼리 디시전을 사용한다. 하버드와 예일 그리고 시카고 대학은 위에서 살펴 본 대로 REA 방식을 사용한다. 이 대학들은 평균적으로 학비보다는 많은 재정 보조를 지원하는 편이니, 기숙사비 정도(공립 연 평균 $11,000, 사립 $12,000)를 감당할 수 있는 경우에 조기 전형으로 지원한다 해도, 그리 크게 재정 보조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수한 지원자를 사립 대학에 몽땅 빼앗기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명문 공립 대학들도 근래에 조기 전형을 강화하는 추세를 볼 수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공립 대학들은 자신들의 조기 전형 방식을 굳이 EA, REA 또는 ED라고 부르지는 않고 priority전형 등으로 이름지었지만, 근래에는 대부분이 사립 학교들을 따라 EA라고 부른다. 즉, 주요 공립 대학들의 경우, 대부분 합격이 되어도 꼭 해당 대학에 진학할 의무는 없는 EA 또는 그와 유사한 방식을 사용함으로서, 지원자들이 조기 전형에서 합격을 하더라도 정시 합격자 발표 후에 지원 대학을 결정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부여한다. 하지만, 이 대학들의 원서 접수 마감일은 명문 사립대들의 조기 전형 마감일 보다 조금 당겨 잡거나 거의 근접하게 만들어 시간적으로 사립 대학들과 경쟁을 한다. 반면에 조기 전형을 사용하지 않는 유덥과 같은 공립 대학들의 경우는 아예 정시 전형의 마감일이 보통 1월초인 명문 사립 대학들에 비해 한달 반정도가 빠른 11월 중순을 정시 마감일로 잡아 우수 지원자들의 유치에 안간힘을 쓴다.

     미시간 대학 (University of Michigan at Ann Arbor)의 경우에는 몇 년 전까지 Early Response라는 이름의 조기 전형 프로그램을 사용했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주립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얼리 액션 제도를 채택했는데, 이름은 다르지만 내용은 전과 별 다른 점이 없다. 올 해의 경우 마감일이 11월 1일이고 결과를 12월 24일 이전에 통보하도록 되어있다. 정시 전형의 경우에는 각 단과 대학별로 마감일이 다르지만, 대부분의 단과 대학들은 늦어도 2월 1일까지만 원서를 접수시키면 된다 (음악 대학의 경우 예외적으로 12월 1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정원이 찰 때까지 원서를 받는 롤링 전형 방식을 사용함으로 되도록이면 원서를 일찍 접수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또 다른 명문 주립 대학인 일리노이 대학(University of Illinois)의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도 8월 30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해 11월 1일에 EA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 전형 벙식으로 지원하는 것의 장점은 정원이 소수인 학과에 입학하기를 원하든지, 메릿 장학금에 지원하든지, 아너 프로그램에 들어가기를 원할 경우에 상당히 유리하니 고려할 사항이다.

     우리 워싱턴 주의 한인 동포 자녀들이 많이 지원하는 워싱턴 대학 (University of Washington Seattle)도 몇 년 전에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1월 15일에서 마감일을 12월 1일로 대폭 앞 당겼었는데, 2년 전부터는 11월 15일로 다시 2주를 앞 당겼고, 합격자 통보는 3월 초부터 중순으로 잡혀 있다. 이것은 버클리 (UC Berkeley)나 로스엔젤레스 캠퍼스 (UCLA)를 포함하는 캘리포니아 대학 (University of California)이11월 30일에 일제히 원서를 마감하고 3월 1일부터 합격자들에게 결과를 통보하는 제도와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요 음대들은 12월 1일, 일부 단축 의/치/약대 프로그램들은 11월 초/중순이나 12월 1일을 마감일로 정해 놓았으니 유의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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