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WAY 교육 – 미국 대학의 조기 전형 길라잡이 1

     이제 한, 두주만 지나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던 긴 여름 방학도 그 시간을 다 하고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 간다. 벨뷰 교육구등 퓨젯 사운드 거의 모든 지역의 각급 학교들이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9월이 되면, 올 해 고교 시니어가 된 학생들의 마음과 감각은 ‘바쁨’ 과 ‘조바심’ 이외에는 별다른 감각이 없을 때인데, 미국 대학 입시에서 학생 모집에 사용하는 조기 전형 마감일이 손에 닿을만치 다가오기 때문이다. 조기 전형이란, 말 그대로 지원 대학에 일찌감치 원서를 내고 훨씬 일찍 합격 여부를 통보 받는 미국의 대입 전형 제도 중의 하나이다.

     지난 2007년 12월 조기 전형 합격자 명단의 발표에 즈음해, 미국 대학 입학계의 산증인이랄 수 있는 하버드 대학의 윌리엄 피츠시몬즈 입학 처장이 동 대학의 학생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과 인터뷰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밝힌 하버드 입학 처장이 본 현행 조기 전형 제도의 흐름에 대한 언급은 이 제도의 현 주소를 간결하고 분명하게 정리해 준다: “올 해의 조기 전형에서 한가지 분명한 것은 [조기 전형에 지원하는 지원자의 숫자와 합격자의 숫자가] 증가했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해, 이러한 현상은 점점 더 많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이제 그것이 어떤 방식의 조기 전형이든지 간에 조기 전형이 대세입니다 (Early admission, in one form or another, is the new normal).”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앞으로 더 살펴볼 것처럼, 여전히 그의 주장은 유효하며, 점점 더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대학들에 조기 전형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 나고, 대학들은 정원의 반 이상을 조기 전형 합격자로 메워 나가는 형국이다. 그런데, 이 제도의 세몰이가 점차 거세지는  만큼이나 그것의 장단점과 종류가 간단치 않기에 이번주부터 몇 주에 걸쳐 시리즈로 소개하기로 한다.

      미국 대학들 중 약 400여개의 대학이 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 방식의 전형을 채택하는 학교들은 대부분 사립 대학들이다. 보통 원서 마감을  11월 1일 (모든 아이비 리그 대학들을 포함하는 비교적 규모가 큰 연구 중심 대학들) 또는 11월 10일에서 15일 (윌리암스나 애머스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리버럴 아츠 대학들) 사이에 원서를 마감하고 12월 15일경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 발표시에, 합격 (accepted), 불합격 (rejected)과 보류 (deferred)의 세가지 중 한 결정을 통보 받는데, 만일 지원자가 보류 결정을 받으면, 그 지원자의 서류가 일반 전형 지원자들의 지원서와 비교하여 다시 한 번 심사를 받게 되고 일반 전형 합격자 발표 시기인 3월말이나 4월초 경에 결정을 통보 받는다. 한편, 불합격의 경우는 조기 전형에만 불합격된 것이 아니라, 같은 해에 해당 대학에 일반 전형으로  지원할 기회도 잃게 된다는 점은 미리 고려해야할 점이다. 즉, 꿈의 대학에 지원하려는데, 그 시간까지는 아직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았다면, 조기 전형을 포기하고, 정시로 미루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좋다.

     이 전형 방식의 장점은 지원자의 합격 여부를 12월 중순에는 알 수 있기에 12월 중순부터 졸업까지 나머지의 고등학교 시니어 시절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공부나 교내외 활동에 주력하며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것을 갖기 위해서는 항상 부담도 따르는 법. 즉, 조기 전형의 종류에 따라 지원 학교의 숫자나 재정 지원의 폭이 제한 될 수가 있다는 단점도 있다. 조기 전형의 종류에 따라 이 부담의 종류가 다르니, 대학에 조기 전형으로 지원하고자하는 학생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이 어떤 종류의 조기 전형을 사용하고 있는 지를 파악해야 한다. 대표적인 조기 전형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있다: Early Decision (ED, 아래에서는 이 약자를 사용함), Early Action (EA), Single Choice Early Action(SCEA)/Restricted EA (REA).

     ED는 어떤 특정 대학을 가겠다고 결정을 확고하게 한 학생들을 위한 제도이다. 만약에 어떤 지원자가 아직 어떤 대학에 지원해야 될지 확실하게 모르고 다른 많은 대학들에 가능성을 열어 둔 경우에는 이 전형 방식을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ED 방식의 학교에 지원할 경우에 지원자, 학부모, 그리고 지원자 출신 학교의 담당 카운슬러의 3자가 만약에 이 학교에 합격하면, 다른 학교들에 제출한 모든 원서들을 철회하고 해당 학교에 입학하겠다는 서약서에 사인을 하도록 되어 있고, ED 학교에는 단 한군데만 원서를 내게 되어 있다. 이에 반해서, EA는 훨씬 운신이 자유로운 방식의 전형으로 원서를 일찍 접수해야 하고 결과를 일찍 알 수 있다는 것은 ED 방식과 같지만, 큰 다른 점은 이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대학에는 합격이 되어도 꼭 등록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로, 이 방식을 운용하는 학교들에는 복수 지원이 허용된다. 그러나, EA의 일종인 SCEA(또는 제한적 얼리 액션, Restrictive early Action이라고도 함)의 경우에는 합격 시 꼭 등록을 해야한다는 강제 조건은 없으나 보통 조기 전형으로 단 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 조건이 있다.

     이러한 종류의 조기 전형으로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꼭 알아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사항은 재정 보조에 관한 사항이다. 특히, ED로 지원하는 경우에는 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기에 12월 중순 경에 합격을 통보 받았을 때, 해당 학교에서 정해 준 재정 보조 금액을 군말없이 따라야만 한다는 부담이 뒤따른다. 즉, 정시로 지원해 한 학교 이상의 학교로부터 합격을  통보 받으면, 각 학교에서 제공하는 재정 보조의 금액을 비교해 보고 자신에게 적절한 학교로 입학 결정을 할 수 있지만, 조기 전형의 경우는 그러한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이 조기 전형으로 원서를 제출하는 일은 꼼꼼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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