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Adversity Score란 무엇인가?

     최근에 월 스트리트 저널과 뉴욕 타임즈가 흥미있는 교육 기사를 게재했다. SAT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인 칼리지 보드가 이 시험을 본 학생들이 지원하는 대학에 SAT 시험의 점수와 더불어 “Adversity Score”라는 새로운 체계의 점수를 산출해 보낸다는 내용이다. 이것이 보도되자 마자 교육 전문가들이 긍정론과 부정론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이 점수의 출현 배경을 소개해 드리니, 참고하시고 자녀의 경우에 맞춰 적용하시기를 바란다.

     칼리지 보드가 선제적으로 이 새로운 점수를 개발하는 이면에는 각 대학과 학생들이 표준 시험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 시각을 타파하려는 사업적 노력의 일환으로 보여 진다. 즉 ACT나 SAT와 같은 현행의 대입 표준 시험들이,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학문적 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서 사용하기에 미흡한 평가 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두가지 예를 들어 보자:

     지금까지 약 천 여 군데의 대학들이 해당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SAT나 ACT와 같은 표준 시험의 성적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입학 요강(Test Optional Policy)을 채택해 시행하고 있고,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근래에는 시카고 대학과 같은 최상위권의 대학들조차 이 대열에 참여해 교육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형편인데, 여기에 동참한 몇몇 대학들의 면면을 보면, 다음과 같다:  Bates College, Bowdoin College, Bryn Mawr College, The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Hofstra University, Pitzer College, Sarah Lawrence College, Smith College, University of Chicago, University of Iowa, Wake Forest University, Wesleyan University.

     여기에 더해, SAT가 2016년에 새로운 포맷의 시험으로 개정하면서 본 시험(영어/수학)과는 별개의 에세이 시험을 선택 사항으로 돌려 시행하고 있는데 (ACT의 경우도 마찬가지임), 이 시험들을 필수로 요구하는 대학들이 전국 대학의 약 2%밖에 되지 않는 형편이다. 하버드와 프린스턴 대학을 비롯한 많은 상위권 대학들이 이 시험을 보기 위해 경제적으로 부담이 느끼는 학생들은 이 시험을 볼 필요가 없다고 확언하는 입학 요강을 채택했으니, 결과적으로 선택 사항이 되는 추세인 것이다. 이러한 경향이니, SAT나 ACT에 대한 평판과 신뢰, 나아가 입학 사정에서의 중요도가 상당히 저하되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대학들의 부정적 인식의 저변에는 이 시험을 보는 학생들의 경제적 환경과 획득 점수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통계 및 연구 결과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고소득층 가정 자녀들의 표준 시험 점수는 중산층 가정 자녀들의 점수와 비교해 상당한 차이가 나고, 이것은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이 평균적으로 받는 점수와는 아주 큰 폭의 차이가 난다. 그 이유들 중의 명확한 몇가지만 들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이 드는 각종 보습 기관을 이용하거나, 비용에 대한 부담없이 시험을 보는 횟수를 늘릴 수 있고, 가정에서 학력이 높은 부모에게 도움을 받는 등의 우월적 지위를 들 수 있다. 이런 몇가지만 고려하더라도,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이 시험들에서 그렇지 않은 가정의 자녀들보다 월등한 점수를 획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사회 정의의 실현과 공정한 교육의 기회 제공에 민감해야 하는 대학의 입학 사정에서, 경제적으로 차이가 나는 지원자들의 점수를 있는 그대로 비교 평가하기에는 공정하지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며, 그 결과 위에서 두가지 경우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시험들의 객관적인 유용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면, 칼리지 보드가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점수의 등장을 이해할 수가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칼리지 보드는 작년에 50개 대학을 대상으로, 올해는 150개 대학, 그리고 2020년부터는 모든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물론 SAT를 본 학생들만을 포함) SAT 점수만이 아니라 “Adversity Score”라는 것을 계산해 보낸다고 한다. 이것을  어떤 이들은 문자 그대로 ‘역경 점수’라고 번역을 하시기도 하는데 의미가 잘 들어 오지 않기에, 필자는 ‘교육 환경 지수’라고 번역을 해 본다. 말하자면 SAT 점수를 학교에 통보할 때 영어/수학 시험 점수만이 아니라 학생이 공부하는 고등 학교와 살고 있는 주변 환경의 좋고 나쁨을 1-100점까지로 점수화 해서 해당 학생이 얼마나 척박한 또는 좋은 환경 속에서 해당 점수를 얻었는지, 즉 학과 점수를 환경과 대비해 해석할 수 있도록 환경 점수를 제공한다는 것이니 ‘교육 환경 지수’ 또는 ‘환경 점수’가 좀 더 적확하다고 생각한다. 이 환경 점수에는 해당 고교에 재학하는 학생 가족들의 경제적 수준, 학교가 속한 동네의 범죄율, 학생들의 대학 진학율, AP 시험을 본 비율과 점수, 이 학생의 점수가 해당 고교 다른 학생들의 점수와 비교해 어디에 속하는 지 등을 비교해 점수를 매기는데, 점수가 100에 가까울수록 더 힘든 상황 속에서 공부한 것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들이 공정한 교육 기회의 제공에 관심이 많고, 이것을 지금까지는 인종이나 그 이외의 사회 경제적 배경을 어떤 정확한 수치없이 고려해 왔는데, 객관적인 사회 경제적 환경에 대한 객관적 수치가 있다면 대학측은 환영할만한 일일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의 대학 입학 사정에서 지원자의 학력 점수가 같거나 비슷할 경우, 환경 점수가 더 높은, 즉 더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한 학생을 선호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대학이 사회 정의를 실현한다는 입장에서 경제 사회적으로 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을 우대하는 지표를 제공한다는 점을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이 점수를 새로이 만든 이유를 표준 시험 무용론을 주장하는 학교들이 늘고, 경쟁사인 ACT에게 밀리는 경향의 칼리지 보드가 비지니스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불필요한 또 하나의 점수를 만든 것이라고 비난하는 전문가들도 다수인 형편인데, 추후에 더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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