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입 사정에 관한 신화들 2

4월 중순이면, 대학에 원서를 낸 지원자들의 대부분이 결과를 통보받은 때이다. 합격한 학생에게는 축하를, 제1지망 학교에서 불합격을 통보받은 지원자에게는 위로를 전한다. 지난 주에도 지적한 것처럼, 명문 대학에의 불/합격 여부가 해당 학생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객관적 잣대가 아님은 분명하다. 설혹 만에 하나 그렇다 손치더라도, 실패를 뼈아프게 느끼고 반전을 위해 노력하는 자에게 실패는 거의 항상 성공의 어머니임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 주에 끝난 전미 대학 농구 3월 대전의 우승자 결정전을 보면 그것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올 해의 우승자는, 결승전에서 올 해 대회의 신데렐라로 강호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오른 텍사스 텍을 연장전 끝에 물리친 버지니아 대학이다. 버지니아 대학은 꼭 일년 전에 대학 농구 대전의 일회전에서 가장 꼴찌 시드로 올라온 매릴랜드 대학 볼티모어 캠퍼스 팀에게 패해 사상 최초로 1번 시드팀이 일회전에서 16번 시드에 탈락하는 수모를 당해 나락에 떨어졌으나, 일 년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올 해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ESPN과 CBS 등이 “최고의 역전의 드라마 (ultimate redemption story)”라고 부른 기적을 일구어냈다.
이렇듯 적극적인 노력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지난주부터 대학 입학 과정에서 잘 못 이해되고 있는 5가지의 신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워싱턴 포스트의 교육 담당 기자인 발레리 스타라우스의 기사를 토대로 관련 주제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묶어 필자가 결론을 내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것들에 대해 알고 잘 대처하면 내년 4월에 행복한 성공 스토리를 쓸 수도 있으리라. 그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지난주의 “1. 대입 에세이는 중요하지 않다”에 이어 이번 주에는 다른 세가지 사항을 소개한다.

  1. 과외 활동은 많을수록 좋다:
    요즘 고등학생들의 이력서를 보면, 벼라별 과외 활동들로 빼곡히 차 있음을 볼 수 있다. 각종 운동, 한 두가지의 악기는 기본, 디베이트 팀과 MUN의 멤버로 활동했는 가하면, 수학과 과학 경시 대회 준비반에서 머리에서 쥐가 나도록 열심을 다 한다. 일상을 보면, 수업이 끝나면 벨뷰의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웨스트 시애틀의 음악 커뮤니티 서비스 장소로 이동해 뒤에, 시애틀 아동 병원의 자원 봉사로 하루를 마감한다. 이런 모든 자원 봉사, 과외 활동이 해당 학생의 열정과 기호에 맞는 것이고 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다면 누구도 이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런 모든 일들을 하면서 좋은 학교 성적을 받고 몸이 따라 주어서 건강하다면, 어느 명문 대학교의 입학 사정관들도 이를 높게 사 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능력은 거기에서 거기이고 주어진 시간도 대동소이 하기에 이렇게 수퍼맨의 능력을 가진 만능 학생(well-rounded) 보다는, 어떤 특별한 한, 두가지 활동과 관심 분야에서 아주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 학생들이 더욱 입학 사정관들의 관심을 끈다는 점이다. 몇 년 전 레이크 사이드 고교에 와 강연을 한 듀크 대학 입학 처장의 말을 요약하면, ‘우리 학교는 특정한 분야에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먼저 선발한 뒤, 만능 학생들로 나머지를 채웁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주에 더욱 자세히 명문 대학의 입장을 살펴 보고, 필자의 의견을 밝히도록 할 예정이다.)
  2. 아이비 리그 대학들이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명문 학교들이다:
    중, 고교생인 필자의 학생들이 처음 상담을 오면,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꿈의 학교는 아이비 리그 대학들이다. 하지만, 정작 이 아이들에게 아이비 리그 대학에 어떤 대학들이 있느냐를 물으면 몇 대학을 열거하다가 멈춘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께서 아이비 리그 여덟 학교의 이름을 꿰시는 분이 몇 분이나 되실까? 이 여덟 학교를 알파벳 순서로 열거하자면, 브라운, 코넬, 컬럼비아, 다트머스, 하버드, 펜실베니아 대학, 프린스턴과 예일 대학이다. 북동부 지역의 사립 대학들로서 처음엔 스포츠 리그로 1954에 시작되었는데, 이 학교들의 캠퍼스에 아이비가 많았던 것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 여덟개의 학교중에서 6군데 정도가 보통 대학 순위를 매기는 랭킹들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학교들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비 리그 대학이 제일 들어 가기 힘들고 가장 좋은 학교의 대명사로 여겨 지고 있다. 이 학교들이 모두 최고의 명문 대학들이기는 하지만 다른 많은 더 좋은 학교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학교들의 올 해 합격율만 따지더라도, 하버드가 4.5%의 좁은문을 과시했고, 코넬 (10.6%) 대학을 제외한 모든 아이비 학교들이 10% 미만의 합격율로 10명 중 1명 미만의 학생만이 합격했으니 상당히 낮은 합격율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스탠포드, MIT, 시카고 대학 등도 10% 내외의 합격율을 보여주는 등 많은 우수한 다른 대학들도 있다.
  3. 보통 과목에서 A를 받는 것이 어려운 과목들에서 평균 점수를 받는
    것만 못하다:
    필자도 소속되어 있는 전미 대입 카운슬러 협회가 매년 수집해 발표하는 “대입 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에 의하면, 대입 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강한 과목이 해당 고교의 과목들 중에서 얼마나 어렵고 도전적이었는 지의 여부이다. 간단히 말해, 대학측은 지원자들이 수준이 높은 AP나 IB와 같은 수업을 수강하고 최고의 성적을 얻기를 요구한다. 그러니 쉬운 보통의 과목에서 A를 받는 것보다 AP나 IB 과목에서 B를 받는 것이 보다 더 낫게 여겨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렵고 도전적인 대학 수준의 과목들을 듣고 B 이하의 성적을 받는 것은 대입 사정에서 상당히 불리한 지경에 처할 것은 확실하다는 점이다. 이 학생을 선발하면, 해당 대학에서 성공적으로 공부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좌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장 바람직한 것은 자신에게 적당한 과목을 수강하고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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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벨뷰 eWay Learning Center 민명기 원장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