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하게 말하세요

21 세기를 미국에서 살아 가는 한인 부모로서, 이 험한 세상 속에서 ‘우리 자녀들을 참되게 교육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 답을 도출해 나가는 작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조던 피터슨 교수의 “12가지 삶의 법칙 (12 Rules for Life: An Antidote to Chaos)”을 한 법칙, 한 칼럼의 형태로 간략히 줄여 소개하고 있는데, 오늘은 열번째 챕터인 “[상대방에게 말할 때] 분명하게 말하세요 (Be precise in your speech)”를 전해 드린다.

이 장에서 피터슨 교수의 주장을 가장 분명하게 말해주는 예화는 잭 캠프의 “용 같은 건 없어”라는 어린이용 그림 동화이다. 주인공인 빌 빅스비는, 어느 날 자신의 침대에 앉아 있는 꼬마 고양이 만한 용을 발견한다. 어머니에게 말하지만, 믿지 않고 ‘용같은 건 없다’고 하신다. 이 용이 자라고 급기야 집을 통채로 지고 다닐 지경이 되었다. 어머니는 여전히 용은 없다고 하지만 빌리는 ‘용은 분명히 있어요, 엄마’라고 말하자, 용은 다시 작아진다. 문제가 있지만, 다투지 않기 위해 감추고 분명히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 문제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커지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정확한 언어로 분명히 말해야 해결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피터슨 교수는 우리들의 문제 해결에 아주 실질적인 조언을 준다. 부부간의, 친구와의, 상사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적인 대화를 원한다면, 다음과 같이 하기를 조언한다: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정확히…이다. 그러므로 내가 대안으로 원하는 것은 정확히 …이다. 당신이 내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정확히 …이다. 그러면 당신과 나는 더 이상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을 채워 오늘 상대방에게 분명히 말씀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자신이 해야할 일이 있을 때, 신중하게 생각하고 분명히 말해야 하는 태도는 우리 자녀들이 수강 신청을 할 때에도 적용할 수 있다. 매년 이 때쯤은 가을 학기에 시작하는 다음 학년에 수강할 과목을 결정해 수강을 신청하는 기간이다. 특정 과목 신청을 고집하시는 부모님께 자신의 능력과 목표에 맞는 과목이 무엇인지 분명히 결정해 동의를 받아 신청하려면 신중하게 과목들을 연구해야 하는데, 특히 대학 수준의 과목인 AP (Advanced Placement) 과목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어려운 과목들을 흥미도 능력도 없이 택하면 첫 학기가 반도 지나기 전에 큰 용이 되어 학생 자신을 괴롭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AP 과목은 7개 분야에 38개 과목이 있다. 첫째, 가장 근래에 새로이 개설된 분야인 AP Capstone 을 보자. 이 프로그램은 세미나(AP Seminar)와 리서치(AP Research)의 두 과목으로 구분되는데, 세미나 과목은 자유라든지 창조와 같은 일상에서 흔히 회자되는 주제를 다룬다. 이 수업에서는 사실에 기반한 주장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연습함으로서 대학이나 사회에서 맞닥뜨릴 세미나나 회의 등에서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피력하도록 준비를 하는 수업이다.

이 세미나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은 다음 과목인 리서치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리서치 과목은 담당 어드바이저의 도움으로 자신이 택한 주제에 대해 1년간 리서치를 한 뒤, 그 결과를 4000에서 5000단어 정도의 페이퍼를 써 발표하고, 이 주제에 대해 구술 시험을 보도록 하는 과목이다. 대학에서 작은 논문을 쓰는 것과 같은 일을 미리 예습하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과목에서 3점 이상의 점수를 받고, 동시에 다른 네 과목의 AP 과목을 수강해 소정의 성적을 받은 학생에게는 AP Diploma를 수여하는데, 이것은 IB Diploma처럼, 대입 전형에서 상당히 높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는 증서이다.

다음에는 예술 분야에 속하는 과목들인데, 미술사 (AP Art History), 음악 이론 (AP Music Theory), 드로잉 (AP Drawing), 평면 디자인 (AP Studio Art: 2-D Design)과 입체 디자인(AP Studio Art: 3-D Design)의 다섯 과목이 속한다.

영어 분야에는 영어와 영작문 (AP English Language and Composition), 그리고 영문학과 영작문(AP English Literature and Composition)의 두 과목이 있다.

역사와 사회 분야의 과목들로는 비교 정부론/정치학 (AP Comparative Government and Politics), 유럽사 (AP European History), 인문 지리학 (AP Human Geography), 미시 경제학 (AP Microeconomics), 거시 경제학 (AP Macroeconomics), 심리학 (AP Psychology), 미국 정부론/정치학 (AP American Government and Politics), 미국사 (AP US History)와 세계사 (AP World History)의 아홉 과목이 포함된다.

수학과 컴퓨터 분야에는 미적분 AB (AP Calculus AB), 미적분 BC (AP Calculus BC), 통계학 (AP Statistics), 그리고 컴퓨터 사이언스 A(AP Computer Science A)가 포함된다.

과학 분야에는 생물학 (AP Biology), 화학 (AP Chemistry), 환경학 (AP Environmental Science), 물리 C: 전기와 자장 (AP Physics: Electricity and magnetism), 물리 C: 역학 (AP Physics: Mechanics), 대수에 기반한 물리 1(AP Physics 1: Algebra-based)과 물리 2 (AP Physics 2: Algebra-based)가 있다.

마지막으로 외국어및 문화의 분야에 속하는 과목들로는, 중국어및 중국 문화(AP Chinese and Culture), 프랑스어와 문화 (AP French and Culture), 독일어및 문화 (AP Germany and Culture), 이탈리아어와 문화 (AP Italian na d Culture), 일본어와 문화 (AP Japanese and Culture), 라틴어 (AP Latin), 스페인어와 문화 (AP Spanish and Culture), 그리고 스페인 문학과 문화 (AP Spanish Literature and Culture)의 여러 과목이 속해 있다. 들을 과목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심사숙고해 수강 과목을 선택할 일이다. 특히 주의할 점은 자신에게 너무 벅찬 과목들을 무리해 듣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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