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말하세요. 그것이 어려우면,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마세요

21 세기를 미국에서 살아 가는 한인 부모로서, 이 험한 세상 속에서 우리 자녀들을 참되게 교육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해, 즉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목표를 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바른 길일까?’라는 문제를 생각해 보지 않은 분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문제의 답을 도출해 나가는 작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조던 피터슨 교수의 “12가지 삶의 법칙 (12 Rules for Life: An Antidote to Chaos)”을 독자와 같이 읽어 보며, 본 필자의 생각을 가미해 나눠 보는 시리즈를 작년 11월 초부터 시작했다. 한 법칙, 한 칼럼의 형태로 간략히 줄여 소개하고 있는데, 필자의 게으름으로 몇 주를 건너 뛰고 지난주에 다시, 그 일곱 번째 장인 “편하고 이기적인 것이 아닌,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며 사세요 [Pursue what is meaningful (not what is expedient)]”를 소개했고, 오늘은 여덟번째 장인 “진실을 말하세요. 그것이 어려우면,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마세요 (Tell the truth. Or, at least, don’t lie)”를 전해 드린다.

     지난 칼럼에서도 소개한 것처럼, 이 책은 뉴욕 타임즈가 “현재 서방 세계에서 가장 대중에게 영향력이 큰 지성”이라고 극찬한 피터슨 교수의 가장 최근 저작으로 지난해 초에 출간했는데, 지금까지 무려 2백만 여권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 셀러 자기 계발서이다. 피터슨 교수의 여덟 번째 챕터는 직전 챕터와 마찬가지로, 우리 삶의 태도에 대해 일면 단순하고 평범하지만 잘 지켜 지지 않는 원론적인 문제를 직시하도록 제시한다. 여기에서도 피터슨 교수는 이집트 신화와 기독교 성서에 관한 그의 해박한 지식과 독특한 사유를 통해, ‘진실’과 ‘거짓’의 차이를 밝힌다. 저자가 명백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으나, 그의 진술에 키를 제공하는 성서의 구절은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영혼; soul; psyche)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마가복음 8장 36절)”이다. 기독교적인 세계관 속에서 세상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서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자들이 제 손으로 수고해야 먹을 수 있으며, 힘들게 출산의 고통을 겪어야 종족을 보존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편안함을 쉽게 얻기 위해서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거짓을 말하고 실천하는 것은, 그것에 동조하는 것은 (또는 암묵적으로 거짓을 눈감아 주는 것은) 올바른 삶의 태도가 아니며 모두가 서로를 믿지 않는 지옥으로의 길이다. 거짓이 아닌 참을 말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목표/야망/꿈을 가져야 한다. 이 목표는 우리네 삶의 건강한 틀과 뼈대를 만들어 주며, 이 프레임에 맞춰 살아가면 거짓의 먹이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거창한 철학적 논리 전개보다는 우리 가정 교육에 관계된 비근한 예를 들어 보자. 어떤 학생이 있다. 컴퓨터 사이언스나 공학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부모님은 아들에게 ‘우리 경험으로 네가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하면 사회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으니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하거라’고 권유, 아니 강요하신다. 우리 한인 동포 자녀들이 그래도 아직은 부모를 존중하는 문화에서 자란지라, 부모님의 경험과 지식이 옳을 것이라 믿는 이 학생, 좋아하지 않는 공부라도 부모님의 뜻이니 열심히 하려 자신을 채찍질 한다. 그러나, 그 공부에 재미를 못 느끼고 흥이 나지 않으니, 집중도 안되고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부모님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부과되어 그 자신 안에 형성된 그 자신의 “의지의 폭군 (tyranny of his will)”을 그의 “내적인 영혼 (his soul)”이 거부하기 때문이다. 혹시 대학은 겨우 졸업하고 컴퓨터 관련의 돈 많이 받는 직장에 취직이 되어서도 그의 마음은 기쁘지 않고 방황하다가 결국은 진로를 바꾼다. ‘세상을 얻고도 영혼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부모님은 자녀의 능력과 자질을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며 올바른 길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자신들의 생각이 당연히 옳고, 옳으니 자녀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자신을 정당화 하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음을 (거짓일 수 있음을) 항상 다시 한 번 뒤돌아 보며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녀는 자신이 정한 방향이 옳다면 부모님께 확실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을 말하고 목표를 정해 실천하는 것이 (부모님과의 불화를 피하려 거짓으로 동의하거나 따르지 말고) 불필요하게 오랫동안 고난의 길에서 헤매는 시간과 영혼의 낭비를 피하는 옳은 길일 것이다.

     그렇다면, 목표/야망/꿈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무엇이 과연 우리에게 최선의 목표이며, 그것이 옳은 목표인지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 우리의 지식은 한정되어 있기에 최선의 목표라고 지금 가지고 있는 지식을 근거로 판단하고 결정한다고 해도 그것이 옳다는 확실한 보장은 물론 없다. 하지만 일단 (현재 시점에서의) 목표를 정해야 한다. 목표 또는 야망은 행동과 실천을 위한 뼈대를 제공함과 동시에 목적지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지란 현재와 비교가 되는 대조점이며 모든 것이 평가되어지는 틀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목표란 어떤 지위나 힘을 갖게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품성이나 능력을 계발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지위는 가졌다가도 잃을 수 있다. 돈은 있다가도 없어 지는 것이다. 하지만 품성은 우리가 어디로 가든 우리를 따라 오는 것이며, 역경 속에서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때, 당신이 행동하고 말하는 것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하면, 당신이 잘못된 행동이나 말을 할 경우에 마음이 내려앉거나 갈라짐을 느껴 거짓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렇듯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 속에서 필요하다면 당신의 목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즉 자신에게 거짓이 아닌 진실을 말한다면 당신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에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뀔 수도 있다. 부딪치는 현실로부터 배우며 힘들게 나아갈 때, 당신이 중요시하는 것에 대한 개념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자신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즉, 거짓된 말이나 행동을 해서라도 자신의 목표가 절대적이며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믿고 행동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당신은 진실을 말하고 행동함으로서 자신의 꿈을 가꾸어 나가며, 세상을 더 좋은 것으로 만드는 일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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