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고 이기적인 것이 아닌, 의미있는 무언가를 추구하세요

오늘은 지난 몇 주간 쉬었던 피터슨 교수의 ‘인생의 12 법칙’ 시리즈로 돌아 간다. 며칠 전,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한 지인께서, 이 시리즈를 언급하며, 잘 읽고 계시다며 감사를 표했기 때문에 몇 주 더 쉬려던 게으름을 떨치게 된 탓이다. 지난 칼럼에서도 소개한 것처럼, 뉴욕 타임즈가 “현재 서방 세계에서 가장 대중에게 영향력이 큰 지성”이라고 극찬한 조던 피터슨 교수가 작년 초에 “12가지 삶의 법칙 (12 Rules for Life: An Antidote to Chaos)”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지금까지 무려 2백만 여권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 셀러 자기 계발서이다. 7주 전부터 한 법칙, 한 칼럼의 형태로 간략히 줄여 소개하고 있는데, 오늘은 그 일곱번째 장인 “편하고 이기적인 것이 아닌, 의미있는 무언가를 하며 사세요 [Pursue what is meaningful (not what is expedient)]”이다.
피터슨 교수의 일곱번째 챕터는 자기 계발서 답게, 우리 삶의 태도에 대해 일면 평범하고 원론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하지만, 이러한 뻔한 결론에 이르는 방식은 다른 이들의 것과 차별화 된다. 피터슨 교수는 신화와 성서에 관한 그의 해박한 지식과 독특한 사유를 통해, ‘의미 있음’과 ‘편리함’의 차이를 밝힌다. 영어의 의미(Meaning)을 단순히 ‘의미’로 번역한다면, 저자의 진의를 그대로 표현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인다. 아마도 ‘(삶에서 선한) 목적을 추구하는 태도’ 정도가 좋을 것이다. ‘편리함’, 역시 ‘(근원적인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대로, 정치적으로 옳게 자신의 행보를 결정함으로서) 유익을 추구하는 태도’로 부연해 설명하는 것이 필자의 주장을 바르게 전달한다. 즉, 선한 목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라는 말이리라. 여기에서 선한 목적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더 좋은(예를 들어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방향으로 개선하려는 마음을 자신의 사고 가치 체계의 가장 윗쪽에 두고 살아가며, 그에 따라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피터슨 교수가 예화로 든 것은 아니지만, 전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인 월터 미셸 교수의 ‘머쉬멜로 테스트’와 기본적으로 맥을 같이 한다 하겠다. 즉, 어린 아이들에게 머쉬멜로 한 개를 접시에 담아 주면서, 15분 후에 돌아 올 때까지 먹지 않고 참으면 하나를 더 주지만, 먹고 싶은 욕구를 견딜 수 없다면 먹어도 상관 없다고 한다. 어떤 아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냥 먹어 버리는 가하면, 다른 아이들은 몸을 비틀면서라도 참고 기다려 두 개의 머쉬멜로를 받아 먹게 된다. 이 연구가 행해 진지 30년 후에, 그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더 나은 것을 위해 기다리며 참는 태도를 보였던 아이들이 나중에 보니 인생에서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렇게 더 좋은 미래를 위해 욕구의 충족을 미래의 시점으로 미루는 것이 아주 쉽고 단순한 의미에서 피터슨 교수의 주장과 통한다 할 수 있다.
이렇듯,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과 어려움을 참고 견디라는 정말 평범하고 일견 진부하기까지 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한 학생이 잔뜩 걱정이 깃든 얼굴 표정의 어머님과 함께 필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저는 왜 공부를 해야하고 꼭 대학엘 가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자신이 있는 건 아니지만, 꽤 단호한 목소리이다. 그러나 그 단호함은 공부나 대학 대신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대목을 이르며 힘을 잃기 시작한다. 더 나아가 게으름이나 의지 없음이 공부하기 싫음의 이유라는 것을 고백하며 고개를 숙인다. 이 대목에서 피터슨 교수의 조언과 미쉘 교수의 ‘머쉬멜로 테스트’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 해 주었다. 좀 너무 교훈적이 되어 갈 때 쯤, 다음과 같은 통계도 섞었다: 최근의 프린스턴 대학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대학 문턱을 밟아 보지 못한 사람들은 대졸자에 비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죽는다는 사실이 밝혀 졌단다. 50-54세 사이의 사람들 중, 대졸자는 10만명중 243명이 죽는 반면, 고졸 이하의 사람들은 867명이 하나님의 부름을 일찍 받았다니까, 너도 오래 살며 가정도 꾸릴려면 대학을 가는 것이 좋겠지?
이 녀석, “그럼 어떤 학교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졸업하고 빨리 직장을 잡고 싶은데….” 필자의 대답: 현재의 추세를 보면 과학, 기술, 공학과 수학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는 한데, 꼭 그렇지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한 보고서의 내용을 소개해 주었다. 미국 대학 교육 협의회가 ‘대졸 신입 사원을 선발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사항들’을 주제로 한 조사 기관에 의뢰해 나온 결과에 의하면, 대학 교육의 주된 목적이 단순히 직업 교육 또는 직업 훈련이어서는 안 되고, 장기적으로 회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폭 넓은 교육을 받아야 된다는 것이 압도적이었다. 94 퍼센트의 고용주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이 직장에 지원할 때, 지원자들이 대학 재학 중 회사나 어떤 관련 기관에서 인턴십이나 수습 과정을 거친 경험이 있다면, 이런 지원자를 선호할 것이라고 밝힌다. 또한, 동수의 기업인들이 이 새내기 졸업생들이 연구 능력, 문제 해결과 의사 소통 능력을 보여 주는 졸업 프로젝트를 완성한 경우에 이 졸업생을 선발할 것이라고 한다. 더불어, 이 경영자들은 직장에 지원하는 새내기 졸업생들이 학교에서 상당한 양의 작문을 포함하는 수업을 여러 과목 수강했기를 원한다고 한다.
대졸 구직자들을 선발할 때 인사 담당자들이 주안점을 두는 것은 전공 분야를 넘나드는 기술과 지식을 가졌는 지의 여부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 다음은 이 선발 담당자들이 직원 선발시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17가지 사항들 중에서 중요한 몇가지이다:
1) 말로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능력 (89%); 2) 다른 사람들과 팀으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 (83%); 3) 윤리적인 판단력과 결정력 (81%); 4) 비판적 사고력과 분석적 추론력 (81%); 5) 실제 상황에 지식과 기술의 응용력(80%). 그러니 이러한 교육을 제공하며 본인에게 맞는 대학을 함께 시간을 두고 찾아 보자고 설득하니, 이 녀석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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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벨뷰 eWay Learning Center 민명기 원장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