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울린 ‘엄마, 아빠 사랑해요.’

     지난 월요일 텔레비전에서 중계해 주는 2019년 골든 글로브(Golden Globe) 시상식을 시청하다가 기분 좋은 장면을 보았다 (상식 한가지: Golden Glove는 야구 선수에게 주는 상). 낮 익은 얼굴의 아시아계 여성 사회자가 남성 코미디언과 함께 사회를 보는데, 바로 한인 동포인 샌드라 오였다. 이 상은 1944년부터 시작해 올 해 76회를 맞은 세계 수준의 연예 대상으로 미국과 외국의 영화와 텔레비젼 프로그램 중의 수작과 배우를 93명의 할리우드 외신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상이다.  올 해 샌드라 오는 여우 주연상을 수상함으로서, 지난 2006년 ‘그레이 아나토미’로 여우 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아시아계 배우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두 번이나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시상식 사회를 시작하며 샌드라 오가 밝힌 것처럼, 이날의 시상식은 ‘변화의 순간을 목격’하는 행사였다. 다른 어느 해 보다, 훨씬 더 많은 유색인 연출자들과 배우들이 참석하고 수상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샌드라 오가 시상식에서, 참석한 부모님에게 감사를 하며, 한국말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를 외치며 눈물을 글썽이는 장면에서는 같은 한국인 부모로서 자부심이 꿈틀거리는 뭉클함이 느껴졌다. 이제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의 자녀들도 크건 작건 자신들이 속한 위치에서 한 몫을 해내, 인정을 받는 자녀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깊어 지는 밤이었다.  

     이런 바램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는 듯이, 새해가 되면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여태까지는 시간이 없거나 마음이 부족해 뭔가 못했던 일을 하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는다. 특히, 몇 주가 지나 1학기 말 시험이 끝나면, SAT나 ACT와 같은 대입 시험 준비를 시작하려 필자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이들에게는 두 시험중 어떤 것을 준비해야 되는 지가 가장 큰 고민인데, 올바른 시험의 선택을 위해 이 두 시험의 개략에 대해 소개를 한다.

     ACT는 1950년대에 시작한 이래 포멧에 큰 변화가 없지만,  SAT는 2005년과 2016년에 큰 변화를 겪었다. 약 3년 전에 일어난 변화의 주요인은 후발 주자이고 경쟁사인 ACT(1959년에 처음 시행된 시험)에게 거의 더블 스코어 차이로 계속 앞서가던 SAT가 2012년경부터는 시험을 치르는 학생의 숫자면에서 역전을 당하게 된데서 시작한다. 예를 들어, 2014년에 ACT 시험을 본 학생의 숫자가 백 팔십 오만명이었고, 그 다음해에는 백 구십 이만명으로 일취월장해 SAT를 추월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전세 역전은 SAT로 하여금 새로운 포맷의 SAT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고 마침내 2016년 3월부터는 새로운 형태의 시험으로 선을 보이게 되었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이 SAT의 특징은 잘 알려졌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총점 1600점으로의 회귀: 2005년 이전에는 두 과목 1600점 만점이었고, 문법 능력을 평가하는 작문 분야(Writing)는 선택 과목으로 SAT II라고 불렀는데, 이것과 유사한 형태로 돌아간 모양새를 보인다. 즉, 2005년에 시작한 2400점 만점 시스템의 실패라고 볼 수 있다.

     2. 틀린 문제에 대한 감점의 폐지: 이전에는 1문제를 틀리면 1/4점의 감점이 부과되었으므로, 확실한 경우가 아니라면 답을 추측하지 않는 것이 좋았지만, 새로운 시험에서는 현행의 ACT와 마찬가지로 감점 제도가 없어졌다.

     3. 객관식 시험에서 선택 사항의 숫자가 줄어듬: 이전에는 한 문항당 5개의 항목중에서 옳은 답을 선택하도록 되었으므로, 답을 맞출 수 있는 확률은 20%였다. 하지만, 새 시험에서는 문항의 숫자가 하나 줄어 25%의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한 문제를 푸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었다고 볼 수 있다.

     4. 각 섹션에 주어진 시간이 늘어남: 이전의 시험을 택한 학생들의 가강 큰 불만은 시간이 너무 적어 모든 주어진 문제를 답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번 시험에서는 각 섹션에 주어진 시간이 더 길어졌을 뿐 아니라, 전체 문항수가 이전보다 16 문제나 줄어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

     5. 더 이상 난해한 단어 시험이 없어짐: 이전 시험에서는 두꺼운 단어장을 만들어 학교 수업에서도 잘 사용되지 않는 고급 단어의 단순 암기에 시간을 쏟아야 고득점이 가능하던 시험이 이제는 문맥 속에서 사용된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6. 그래프와 차트의 사용이 많아짐: 각 과목에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그래프나 차트를 이용한 지문이 많아지고, 이러한 데이터를 해석하는 문제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ACT의 과학 시험 문제를 연상시키는 포맷이다.

     7.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유사한 자료의 사용: 이전에는 영문 독해 등에서 사용되는 내용들이 학교 공부와는 동떨어진 것들이 주를 이루었음에 반해, 새로운 시험에서는 사용되는 지문들이 학교의 수업에서 다루는 것들과 유사한 것이 대부분임.

     8. 독해력 분야는 “증빙 자료 또는 증거”를 찾는데 집중함: 독해력 섹션의 문제들 중에는 이러이러한 내용이 위의 글에서 나왔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저자의 주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느냐와 같은 문제들이 많다. 

     9. 에세이는 별개: 구 시험에서는 Writing Skills 섹션에 에세이와 문법 시험이 포함되어, 에세이 점수가 문법 문제 부문의 점수와 합쳐져 나왔었다. 하지만 신판에서는 에세이가 선택 사항이 되고 문법은 영어에 포함된다. 이 에세이 부문은 많은 학교들이 입학 사정에서 반영을 하지 않는다. 한 예로, 유덥과 아이비 리그 8개 대학 중의 대부분은 이 시험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