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은 없지만 배우는 것은 많은 명문 대학들 2

지난주부터 미국의 명문 대학들 중에서 등록금이 아주 싸거나 거의 없거나, 아니면 전혀 없는 대학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대학의 창립자들이 거금을 들여 등록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대학을 설립한 이유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학생들도 양질의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세워 이들이 졸업 후에 사회에 나아가 지도자로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봉사하는 인생을 준비하도록 교육하려는데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주에 소개한 뉴욕의 먄하탄에 위치한 쿠퍼 유니온 대학에 이어, 이번주에는 뉴욕 타임즈 신문이세계에서 가장 입학하기 까다롭고, 가장 혁신적인 학교중의 하나 ( … one of the most selective and innovative colleges in the world)”라고 극찬한 캘리포니아 동부의 Deep Springs College를 소개한다.

딥 스프링스 칼리지는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 경계의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 있어 가장 가까운 동네가 40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오지의 목장과 알팔파 농장에 위치해 있다. 이 대학은 1917년 당시 광산 사업과 금융 사업등으로 큰 재산을 모은 부자이며 광산용 발전기의 파이오니어로 불리우는 루시엔 넌에 의해 설립되었다. “사막은 깊은 개성과 독특한 소리를 지녔다. 유사 이래 위대한 지도자들은 사막을 찾았고 그것의 소리를 들었다…’당신은 왜 이 광야에 왔는가?’ 전통적인 학문을 하기 위해서도, 농장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도, 돈을 벌기 위한 상업적 직업적인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도 아니리라.

당신은 봉사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설립자는 이 대학의 위치와 목적에 대해 설파한 바 있다. 이에 걸맞게, 이 대학에 입학한 전 학생들은 등록금과 숙식비를 전부 장학금으로 지급받는 대신, 학문, 육체 노동, 자치의 세가지 요소를 병행해 실천한다. , 학생으로서 최고 수준의 학문을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들이 숙식과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육체 노동을 통해 직접 해결하며 (예를 들어, 가축을 키우고 사료를 생산하며, 도축하고 우유를 짜는 등), 자신들의 공동체를 학교 행정 담당자들과 연합하여 자치적으로 운영한다.

이 대학은 2년제 대학으로,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준학사 학위를 수여하므로, 지금까지 배출한 1,100여명의 졸업생들 중 대부분은 하버드, 시카고, 브라운, 예일, 콜럼비아, 옥스포드, 버클리, 코넬과 스탠포드 대학 등의 명문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하고, 전체의 절반 가량은 의대, 법대, 여타 대학원에 진학해 최종 학력이 박사 학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니, 비록 이년제 대학이지만, 이 대학 교육의 질을 알만도 하고 최고 명문대 예비 대학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이 대학의 학생들은 인문, 사회, 자연 과학 제분야의 다양한 주제들을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섭렵할 수 있도록 어떤 특정 전공을 택하지 않도록 되어 있고, 작문과 대중 연설, 여름 학기 세미나만이 필수 과목으로 정해져 있다.

이 대학은 전체 학생수가 28명으로 남학생만을 선발해 왔다. 그러나, 2011년에 학교측은 여학생도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하고 이를 추진하려 했으나 반대측의 소송이 하급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2017 6월 주 대법원의 판결로 올 해 2018년 여름부터 여학생을 선발해 마침내 남녀 공학 대학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 대학은 일년에 14명을 선발하는데, 보통 180명에서 250여명의 학생이 지원하므로 대략 합격율이 5%에서 7%를 오르내리니 합격율만으로는 최저 합격율을 자랑하는 스탠포드나 하버드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두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첫째는 11월 초순까지 고교 성적 증명서, 다수의 에세이를 SAT ACT 성적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이 단계를 통과하sms 25의 지원자가 12월초에 통보를 받는데, 다음 단계는 복수의 추천서와 추가 에세이를 작성해 1월 중순까지 제출한 뒤 학교를 방문해 3~4일간 머물며 인터뷰를 받아야 한다. 이 결과, 15명의 학생이 합격자로 결정되고, 나머지 10명은 대기자 명단에 올린다.

이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SAT 평균 성적은 독해와 수학이 각각 700점 내외로 대단히 높은 편은 아니고 이 시험 성적에 대한 비중도 그리 크지 않다. 이 대학 입학 담당자들에 의하면, 이 대학은 사정에서 독특하기로 유명한 에세이(4, 2400단어)와 인터뷰에 가장 중점이 주어진다고 한다. 이 과정을 맡아 진행하는 ApCom(Application Committee)이라고 불리우는 회의의 의장은 이 학교 학생이며 4명인 멤버도 대부분 학생으로 구성된다.

이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약 20%를 점하는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유학생의 경우 SAT는 선택이며, TOEFL 등의 시험을 치르고 점수를 제출해야 한다. 타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편입도 허용하는데, 이 경우에는 고교와 대학의 성적을 같이 제출해야 한다. 단지 타 대학을 졸업했거나 23세 이상인 학생은 입학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