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은 없지만 배우는 것은 많은 명문 대학들 3

아마도 대학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가장 걱정스런 문제들 중의 하나는 대학을 졸업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일 것이다. 이 성가신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 등록금이 저렴한 명문 학교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목요일 이 시리즈에 포함된 학교들의 얼굴을 부끄럽게 하는 발표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뉴욕 대학 의대인데, 올 해부터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을 포함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완전히 면제해 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소식이 뉴욕 타임즈에 실렸다. 이 파격적인 시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것은 재정 보조이거나 어떤 성적 이상의 학생들에게만 지급하는 부분적인 것이 아닌 아무 조건없이 모든 의대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인 $55,000을 면제한다는 것이다. 다만, 숙식비인 $27,000 가량은 본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유는 의대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너무 비싼 학비와 생활비로 인해 많은 빚을 지게 될 뿐만 아니라, 재정적 부담감에서 가정의학이나 소아과학 등의 소위 돈이 안되는 과는 피하고 빚 갚기에 수월한 돈되는 학과에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한 예로 지난해 뉴욕 의대를 졸업한 의사들의 62%가 평균 $184,000의 빚을 떠안고 사회로 나갔다 (참고로 미국 의과 대학 협회의 통계에 의하면, 주립 의대의 연 평균 비용은 $60,945, 사립 의대는 $82,278이며 졸업생들의 평균 빚 액수는 $192,000임). 그래서 뉴욕대 의대의 이름을 따온 기부자인 홈디포 설립자 랭건부부가 기부한 1억 달러를 비롯한 4억 5천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이러한 프로그램이 가능해 진 것이다.

US News의대 랭킹에서 올 해 처음으로 하버드와 좐스 합킨스 의대에 이어 3위권으로 도약한 뉴욕 의대 관계자의 자랑이 그리 밉살스럽지 않다: “미국의 탑클래스 의대 중에서 이런 류의 파격을 시행하는 학교는 없다.” 틀린 말이 아닌 것이, 지금까지는 UCLA의대가 몇 년 전부터 정원의 20% 정도에게 전액을 성적순에 따라 지급한 예와 Case Western Reserve 대학과 연관된 작은 의대가 5년제 프로그램에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 것이 가장 현저한 예였으니 말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지난주에 이어 다음은 US News& World Report가 정리한 등록금이 없는 미국 대학들의 일부이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1. Curtis Institute of Music

커티스 음대는 펜실베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음악대학이다. 이 대학은 재정보조의 필요를 떠나 (즉, 재정 보조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는 학생은 물론이고, 그 자격이 안되는 학생들에게도) 성적 또는 특기에 기반해 장학금을 수여하는 merit scholarship을 제공한다. 이 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실기 시험을 봐야하며 나이 제한은 없다.

2. College of the Ozarks

미조리주의 포인트 룩아웃에 있는 이 기독교 대학은 교수대 학생 비율이 13:1이고 30여개의 전공을 제공하는 대학인데, 회계, 생물, 화학과 컴퓨터 사이언스 프로그램이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 프로그램이나 법대, 의대, 약대 등의 진학을 위한 예비 프로그램들이 풍성한 대학이기도 하다. 전체 학생수가 1400여명인 작은 학교이며, 이 대학에 입학한 90% 이상의 학생들은 FAFSA (무료 연방 재정 보조 신청서)의 결과가 재정 보조가 필요한 가정의 자녀로 나온 학생들이다. 이에 더해, 이 대학의 별명이 “Hard Work U”인 것에서 잘 나타나듯이 등록금을 안내는 대신, 학생들은 학기중에는 주당 15시간, 방학중에는 주당 40 시간을 일해야한다. 특이한 것은 일을 하는 태도와 성과등이 성적표에 기록될 정도로 중요시되는 학교이다.

3. Berea College

켄터키 주의 풍광이 뛰어난 베레아에 위치한 이 대학은 모든 학생들에게 매년 이만 사천여불의 등록금을 지급한다. 신약 성경의 사도행전 17장 26절에 나오는 “인류의 모든 족속을 혈통으로 만드사 땅에 살게 하시고“를 모토로 1855년에 설립된 기독교 학교로서 32개의 전공을 자랑하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African and African American Studies, Asian Studies 등의 종족학 연구 프로그램이 있고, 컴퓨터 사이언스나 생물, 화학, 등의 각종 과학 분야의 과목들을 비롯해 철학과 비지니스 등등 다양한 전공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 학교의 재학생들은 기숙사비나 용돈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주당 10시간을 의무적으로 일하도록 되어 있다.

4. Webb Institute

뉴욕주의 글랜 코브에 위치한 이 대학은 조선 공학 분야의 최고 학부 대학중의 하나이다. 이 대학은 조선술과 해양 공학을 결합한 전공 하나만을 제공하는 특별한 대학으로 교수대 학생 비율이 1:7로 최정상의 비율을 보일뿐만 아니라, 졸업생들은 전원 취업이 이루어진다는 꿈의 대학이다. 이 대학을 다니기 위해 필요한 1년 총비용은 6만 7천불 정도인데, 이중에서 등록금 4만 7천불은 학교가 부담하며 그외 기숙사비 등이 포함되는 2만여불은 학생이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