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대학 입학 전에 해야할 일 2

지난 주말 보스턴에 있는 아들을 방문했다. 레드 아이 플라잇을 타고 밤샘 비행 후에 아침 7시쯤 보스턴의 로건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몸은 좀 찌뿌듯해도 마음은 익숙치 않은 풍경과 사람들로 인해 약간 긴장이 되어서인지 상쾌하기 이를데 없었다. 이사한지 얼마 안되어 처음 보는 아들의 아파트에 도착하니 아무리 대학가에 가까운 지역임을 감안하더라도 외관이 형편없어 보이니 마음이 안좋다. 아직 미혼이라 같이 일을 하는 친구들과 아파트를 얻어 함께 생활하는 지라 잠시 들여다 보니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안락해 보여 안심이다. 근처의 호텔에 짐을 풀고, 고층인 호텔방에서 내려다 본 인근의 촬스강에는 벌써 로윙을 하는 하버드 대학생들로 열기를 뿜는다. 지난주 5월1일이 “National College Decision Day”였으니, 지금 배를 젖는 이 아이들도 몇년전 이 때쯤에는 하버드에 진학하겠다고 결정했었겠지 상상하며 나도 모르게 노를 젖는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거린다.

5월 1일이 지나면 대학에서 합격 편지를 받은 우리의 자랑스런 고교 시니어들은 이제 대학에 관한 모든 일이 끝났으니 마음 놓고 쉬어 보자고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아주 큰 오산이다. 지난주에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이 5월에 해야할 일들에 대해 소개했고, 이번주에는 6월에 하면 좋은 일들에 대해 정리해 본다.
1. 대학에서 받은 합격 편지를 자세히 살펴 보면, 이 합격은 조건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즉, 마지막 고교 성적표를 점검해 이상이 없으면 합격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합격생들은 7월1일까지 고교 최종 성적표를 합격한 대학에 보내야 하니 고교 카운슬러 선생님께 이 성적표를 보내도록 부탁해야 한다. 보통은 졸업을 한, 두주 앞두고 재학 중인 고등 학교의 카운슬러들이 학생들에게 성적표를 보낼 대학의 이름을 적어 내도록 요구한다.
2. 만약 학자금 융자를 받을 경우에는 학자금 융자를 위한 카운슬링 세션을 이수해야 하는데, 보통 온라인에서 몇가지 주의 사항을 읽고 사인을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3. 대학은 신입생들에게 예방 접종 기록이나 의사의 건강 진단서 등을 요구하니, 해당 대학의 건강 기록 양식을 다운로드해 주치의를 만나 사인을 받아야 한다.
4. 여름 방학을 지루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면, 인근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기본 과목들을 미리 싼 비용으로 수강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물론, 어떤 과목을 들을 것인가는 진학할 대학 관계자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5. 미리 룸 메이트가 정해졌다면, 이메일이나 SNS를 통해 룸 메이트와 친해 지는 것도 좋다. 또한, 어떤 물품을 겹치지 않고 준비할 것인지를 서로 상의해 결정하면, 비용을 아끼고 기숙사에 불필요한 것들로 그렇지 않아도 좁은 공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6. 시간이 날 때, 학교의 웹 사이트를 방문해 마음에 드는 학생 클럽이나 액티비티가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통 학교의 웹사이트에서 “Student clubs and organizations”를 클릭하면 각종 학생 단체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연락처가 나오니 이들과 직접 연락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통계에 의하면 재학 중에 클럽 활동을 활발하게 한 학생이 제때에 졸업하는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취업도 잘 한다는 통계가 있다.
7. 만일 자신이 진학할 학교 스포츠 팀의 열렬한 팬이라면, 미리 학교에 연락해 게임 티켓을 미리 예약하는 것도 좋다. 특히, 작년에 맹활약을 한 UW의 풋볼이나 Gonzaga의 농구 게임 티켓처럼 범 대학적으로 인기가 높은 스포츠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관람을 원하는 표를 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8. 어떤 대학들은 새내기 신입생들에게 여름에 읽을 양서의 목록을 보내 읽도록 요구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미뤄 두기 보다는 오늘 당장 책을 구해 읽기 시작하라. 그런 요구사항이 없더라도 고교 때 , 바빠서 읽지 못한 책들을 읽는다면 대학 생활에서 처음 사귀는 친구들과의 대화를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유가 될 것이다.
9. 자신의 가족이 갖고 있는 건강 보험이 얼마나 타지의 병원에서 사용한도가 되는 지 미리 확인해 두라.
10. 대학 학비를 내는 경우, 한 번에 다 낼 수도 있지만 소액의 수수료를 내면 여러번에 나누어 낼 수도 있으니 이를 고려하라. 하지만 분납을 위해서는 미리 신청서를 내야 한다. 물론 소정의 수수료는 지불해야 한다.
11. 대학에서 사용할 것들을 구매할 필요가 있을 경우, 사서 가져갈 것인지 현지에서 살 것인지, 또는 학교에서 빌릴 수 있는 지를 알아 보고 결정하라.
12. 만약 아직 자신의 은행 구좌가 없다면 은행 어카운트를 열어라. 체크를 써야할 경우나 비상시에 현금이 필요할 수도 있다. 부모님의 이름 아래 자신을 넣을 수 있는 칼리지 학생 어카운트가 좋다.
13. 가을 학기에 수강할 과목들을 미리 신청해야 한다. 인기있거나 필수 과목들은 쉽게 채워짐을 기억하라.
14. 만약에 가을 학기에 어떤 스포츠 팀에서 뛰기를 원한다면 미리 팀의 코치에게 연락을 해 여름 훈련 스케쥴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15. 타지의 학교로 갈 경우, 곧 집을 떠나게 되고 앞으로 가족들과 넉넉한 시간 보내기가 쉽지 않을 터이니, 가족들과 되도록 많은 시간들을 보내도록 노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