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대학 입학 전에 해야할 일 1

미국에 오신지 꽤 오래 되신 분들도 “혹시 미국에서 5월 1일을 무슨 날이라고 부르는 지 아세요?”라고 물으면 그 중 많은 분들은 “글쎄, 여기에서는 5월 1일이 메이 데이이거나 뭐 스승의 날이거나 그런가요?”하며 머리를 긁적이신다. 뭐, 그리 창피하실 필요는 없다. 무슨 국가 지정 공휴일이라거나 그런 거창한 기념일은 아니고,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어느 대학에 등록을 하겠다고 결정해 통보하는 “National College Decision Day”이다.

이 날이 지나면 우리의 자랑스런 고교 시니어들은 이제 대학에 관한 모든 일이 끝났으니 마음 놓고 쉬어보자고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아주 큰 오산이다. Money Magazine에 따르면, 앞으로 대학을 시작하기 전에 할 일이 28가지나 된다.

두주에 걸쳐 이것을 월별로 정리해 필자의 해석을 가미해 옮겨 보면:
5월:
1. 대학에서 받은 합격 편지를 자세히 살펴 보면, 이 합격은 조건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즉, 마지막 고교 성적표를 점검해 이상이 없으면 합격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합격생들은 7월1일까지 고교 최종 성적표를 합격한 대학에 보내야 하니 계속 학교에 잘 출석하고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만일 합격 통보를 받은 후에, 시니어라이티스 (고삼병: 합격했으니 학교에 충실하지 않거나 쉬운 과목으로 바꿔 수강하거나 하는 행위)의 증상으로 인해, F나 D를 받으면, 합격한 대학에서 합격 취소를 받을 수도 있다. 좀 오래된 통계이긴 하지만, 필자도 회원인 전미 대입 카운슬러 협회에 의하면, 2008년에 전국 대학의 21%가 합격 취소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가장 주된 이유는 최종 성적 (65%)였고, 그 다음이 부정 행위나 부적절한 행동 (35%)와 원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것 (29%)가 뒤따랐다. 공립 학교가 사립보다, 합격률이 낮은 학교가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취소의 확률이 더 높았다는 통계이니, 마지막까지 조심할 일이다.
2. 대학에 합격했다고 너무 무분별하게 즐기지 마라. 미성년자 음주나 마약 등에 연루되면, 합격 취소는 물론이지만, 개인적으로도 나쁜 흔적이 남는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 아이는 이런 종류의 일에는 결코 연루되지 않을 거라고 방심하지 마시라. 우리 시애틀 벨뷰 지역도 결코 이런 일들에 안전하지만은 않다.
3. 5월의 첫 두주에 행해지는 AP 시험에 최선을 다하라. 이 시험들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면, 그 과목의 대학 학점으로도 인정된다. 그러니 숫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10 과목 정도를 면제 받을 경우, 대학을 1년 정도 일찍 졸업할 수도 있고, 복수 전공을 해도 4년 안에 졸업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등록금도 절약하고 더 많은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4. 등록할 대학의 학생 번호와 온라인 패스 워드를 받으라. 모든 연락 사항이 이것을 통해 이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 자신의 사생활 권리를 숙지하라. 이제는 18세가 넘었으니, 부모에게도 대학 교육과 관계되는 정보를 알리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부모와 이런 정보를 공유하려면, FERPA(The Family Educational Rights and Privacy Act) 면제를 작성해야 한다.
6. 대학 지원시 사용한 공식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라. 대학측은 이 이메일을 통해 대학의 연락 사항을 전할 것이다.
7. 기숙사에 지원하라. 마음에 드는 기숙사와 룸메이트를 원한다면 신속히 기숙사 지원서를 내고 룸 메이트 서베이에 답하고 계약금을 내라. 요즘은 페이스 북 등의 소셜 네트 워크 서비스를 통해 서로의 인상이나 성격 등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8. 재정지원 확인서를 제출하라. 많은 경우 본인이 수락하는 재정 지원의 종류를 대학측에 통보해야 한다. 즉, 융자 중에 어느 것은 받고 다른 것은 안 받는다든지 등을 결정해 알려 주어야 한다.
9. 어떤 대학들은 신입생을 위한 수업 배정 시험 (Placement Test)을 실시하기도 하니 이것을 확인하라.
10.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등록하라. 참여해 대학 생활에 대한 소개를 받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11. 학교가 있는 도시로 이사를 하기 전에 미리 계획을 세우라. 기숙사에 들어가기 얼마 전에 학교가 있는 도시에 도착할 것인지 어디에 묵을 것인지 등을 계획해야 한다. 특히 마감 며칠 전에는 대학가의 호텔들의 방이 동이 나고 비싼 값을 치뤄야만 방을 얻을 경우도 빈번하다.
12. 혹시 일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일을 하며 학비를 벌고 싶다면, 미리 학교를 통해 어떤 파트 타임 일들이 있는 지 등을 확인하고 지원서를 미리 내는 것이 좋다.
13. 고향을 또는 고등 학교를 떠나는 마당에 이제까지 대학 진학을 위해 애써준 선생님이나 친지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것도 좋다. 추천서를 써 주신 학교 선생님이나 인턴쉽을 한 연구소의 지도 교수에게 짤막한 감사 노트를 남긴다면 다음 여름 방학에 여름 직장을 얻을 때,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