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보조 더 받기 1

매년 이때쯤이면, 대학에 지원한 고교 시니어들이 합/불합격의 결과를 받아들고 어떤 학교에서 앞으로 다가오는 4년간을 보내야할 지를 고민하는 시점이다. 이러한 숙고의 결과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끼치는 요소는 뭐니뭐니해도 머니(등록금)의 문제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이메일을 체크하니, 필자의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던 학생의 어머님이 메일을 보내셨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버클리 캠퍼스에 합격해 재정 보조 패키지를 받았는데, 재정 보조는 약 만불 정도에 그쳐 학비 마련이 막막하다는 말씀이셨다. 그도 그럴 것이, d이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는 여름 학기를 제외한 총비용이 $64,000 정도이니 여름 학기를 포함하면 7만불이 넘는 비용이 소요된다. 그런데, 미국의 주립 대학들은 타주의 학생들에게 연방 재정 보조를 제외하고는 거의 재정 보조를 제공하지 않는 경향이기 때문에 이 학교에서 더 이상의 학비 보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더구나 많은 주립 대학의 경우, 재학한지 일년이 지나면 거주민 자격을 얻고 거주민 학비를 내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들의 경우는 거주민 신분을 획득하기가 상당히 까다롭기에 더욱 비관적이라고 전해드리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러니 혹시 다른 사립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았으면, 그 대학과 재정 보조에 대해 상의를 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 드렸다. 마침 워싱턴 주내의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인 위트만에서 합격을 받았기에 이 대학이 경제적인 면이나 딸 아이가 공부하고 싶어하는 프리 메드 분야에 좋은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니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해 드렸다.

이 경우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대학에서 합격을 알리는 편지와 함께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한 일주일쯤 뒤에 보내 주는 재정 보조 패키지는 동 대학에 등록할 경우에 얼마만큼의 그랜트 (갚지 않아도 되는 금액, 연방 정부나 주정부에서 또는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 등등), 어느 정도의 융자금 (이자가 각각 다른 여러 종류의 융자)와 대학에서 일을 하게 되면 주는 근로 장학금 등의 액수를 알려 준다.

이 패키지를 받은 합격생들 중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은 또는 각 가정이 낼 수 있는 만큼을 제외한 충분한 재정 보조를 받는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이 대학이 자녀가 가장 입학하기를 원하는 대학인데 재정 보조가 학생의 가정이 부담하기에 벅차거나 불가능한 액수일 경우는 눈앞이 캄캄하고 부모로서 참 참담한 심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 시련이 있으면 극복할 때가 있고, 궁하면 통하는 것이 세상사의 이치인 것처럼, 재정 보조의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길이 있으니 시도해 봄직하다.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 시사 주간지인 TIME 매거진의 인터넷판과 US News에 실린 “대학에서 결정한 재정 보조 팩키지에 대한 재심 요청의 5가지 전략” 등과 같은 재심 요청의 요령에 관한 글들과 더불어 필자의 의견을 담아 소개하도록 한다:

재정 보조가 충분치 않을 때, 어필, 즉 재심 요청을 하는 일반적인 요령을 다섯가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자녀가 희망하는 대학에 등록하는데 실제로 내야할 금액이 얼마인지, 그리고 해당 가정이 지불할 수 있는 최대의 액수가 얼마인지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두 금액의 차이가 바로 그 가정이 재정보조 재심에서 요청해야하는 금액이기 때문이고, 이러한 가정의 수가 상당히 많다고 알려져 있다. 통계에 의하면, 특히 가정의 총소득이 십만불이 조금 넘는 $106,000인 중상계층 가정의 45.2%가 받는 재정 보조의 액수가 충분하지 않다고 할 정도이다. 이 경우에 속하는 가정이 해야할 일은 학교가 보내준 재정 보조 리스트에서 실제로 자녀가 지불해야하는 총금액 중에서 얼마가 되갚지 않아도 되는 그랜트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융자는 포함시키지 말아야하는데, 이것은 언젠가는 갚아야하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왜 어필을 하는지에 대해 정당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대학의 재정 보조 사무소는 어필을 심사할 때 세가지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필요, 성적 또는 업적, 그리고 경쟁이다. 먼저, 대학들은 특별한 상황으로 생긴 필요를 충분히 고려한다. 즉 재정 보조 신청서를 제출한 다음에 가족 중의 누군가가 직장을 잃었다든지, 직장에서 감봉을 받았다든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입원을 한다거나 병환으로 인해 많은 액수의 병원비가 들었다든지 하는 경우의 상황을 참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둘째, 동 대학에 성적 장학금을 위한 재정이 풍족할 경우에 원서 제출 후에 성적이 크게 오른 경우에 이 상황을 고려할 수도 있다. 세번째로, 다른 경쟁 대학이 제공하는 재정 보조 액수와 비교해 매칭 액수를 줄 가능성도 있다. 그러니 다른 학교에서 제안한 액수를 알려주며, 이러한 정도의 보조를 주면 동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음을 알린다면, 비슷한 액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