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는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자

이번 주말로 미국의 45대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일주년을 맞았다. 이 분은 작년 이맘 때인 1월 27일에는 취임한 지 1주만에 전세계를 경악케하는 행정 명령을 발동했었다. 미국의 안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대부분이 무슬림 국가이고 미국내의 테러에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온 7개 나라 (이라크, 시리아, 수단, 이란, 소말리아, 리비아와 예멘) 출신의 국민들이 여행이든 이민이든 이후 90일간 잠정적으로 미국에 입국할 수 없도록 막는 조치를 취했었다.

미국이 어메리칸 인디언과 함께 이민자들로 시작되었고 때를 따라 계속적으로 유입된 이민자들의 힘으로 성장해 온 나라라고 믿는 양식있는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이 전통적으로 옹호해 온 다양성이 미국에 고유한 큰 힘이라는 특성을 찬양해 온 세계인들에게, 이 조치는 권력을 가진 자의 무모함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절망속에 빠뜨릴 수 있는지, 인류 역사의 진행 방향이 진보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만이 아니고 때로는 독재자나 우매한 지도자에 의해 뒷걸음을 치게될 수도 있는 지의 전형을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 그 이후 일년을 지내면서 북한의 김정은과 극한적인 말싸움으로 우리 한인들을 포함한 전세계인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는가 하면, 지난주에는 며칠간이기는 했으나 정부 폐쇄를 초래하는 등의 참 다사다난한 일년의 정치 행적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지난 일년간 매스컴을 통해 보면서 재미있는 한 논문이 생각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2007년에 Psychological Science라는 미국 심리학계의 권위있는 잡지에 실린 논문인 “이름이 성공을 방해할 때 (When Names Sabotage Success)”는 어떤 사람의 이름이 어떻게 사람들의 성공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를 오랜 연구를 통해 밝혀 냈다고 주장한다. 이 논문에 의하면, K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야구 선수는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하는 확률이 많고, 이름이 A나 B로 시작하는 학생들의 경우 학교 생활과 수업에서 A나 B를 받는 경향이 많은 반면, 이름이 C나 D로 시작하는 학생들은 C나 D와 같은 낮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니 애이든이나 버나드는 좋은 성적을 받도록 이름 지어진 반면에 칼이나 도날드는 좋은 성적을 받기 쉽지 않다는 그런 연구 결과였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D로 시작하는 도날드라는 이름의 대통령이 자연스레 떠올랐고“ 혹시, 이 연구 결과가 정말 맞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그리 무리하지만은 않은 연상을 하게 되었다 (필자의 경고: 혹시 자녀의 이름이 낮은 점수와 관계되는 이름이라도 꼭 100% 그런 성적을 받는 것은 아니고 그런 경향이 통계적으로 있었다는 이야기이니 너무 신경 쓰시지 마시기를 바람).

트럼프 대통령은 위의 행정 명령에 반발해 많은 이들이 이의 부당함을 갖가지 방법으로 표현하자, 대통령은 이것의 발동이 종교적이거나 인종적인 탄압이 아닌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한 방책이라고 변명을 해왔다. 힘있는 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방편을 사용하고 이것을 변명하기 위해 공공의 이익을 그 목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흔히 사용되는 악습이다. 정당성이 결여된 지도자들이 즐겨 사용해 온 것으로 지난 인류의 정치사속에서 되풀이 되어 온 것이며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 정책이나 광주 사태 등이 이를 확증한다. 이것은 또한, 비단 정치권의 문제만은 물론 아닌데, 우리 미국의 교육계, 특히 대입 사정에 있어 인종적인 차별 대우가 공공연히 있어 온 것을 알만한 사람은 안다.

미국 대학의 입학 사정에 있어 어퍼머티브 액션(소수자의 이익을 고려하는 정책)을 사용해 흑인이나 히스패닉 인종의 학생들을 우대하는 제도는 사회 경제적 소수자를 포함해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합의된 노력의 일환으로 그리 반대할 만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유대계를 포함하는 백인 학생들을 아시아계 학생들에 비해 대학 입학 사정에서 우대하는 정책은 결코 그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들이 요즘 대두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2009년의 프린스턴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계 학생이 미국의 명문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백인 학생들보다 SAT에서 140점을 더 받아야 된다고 한다 (흑인 학생과 히스패닉 학생들 보다는 각각 450, 270점을 더 받아야 함). 이러한 백인 우대가 아이비 리그 대학들의 아시아계 대비 백인 합격율을 반영하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지난 20년간 아시아계 학생의 인구는 두배로 증가했음에도 하버드의 아시안 합격율은 16~20% 대로 일정했고, 예일의 경우는 13~16%로 고정된 비율을 보여온 바 있다.

이러한 아시아계 합격자의 비율이 인구수에서 반도 안되는 유대계 학생들의 합격율보다 낮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미국의 전체 인구에서 아시아계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6%임에 비해, 유대계의 인구는 1.4%에 불과함). 물론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최근인 지난 12월의 조기 전형 합격자 발표에서 아시아계 합격자가 25.5%로 상당히 개선된 숫자를 보여주어 고무적인데, 이것이 계속 지속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여기에 더해, 더욱 중요한 것은 올 새해부터라도 우리 아시안 학생들이 이전보다 더욱 모든 일에 더욱 더 최선을 더해야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