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학 사정에 사용되는 중요 요소들 10

대입 전형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어떤 점을 중요시하는 지를 본인이 철저히 파악하고, 자녀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라는 관점에서 대학 진학 길라잡이라는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 시리즈의 초두에 소개한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사항들’ 을 다시 한 번 여기 소개한다. 매년 필자도 회원인 전미 대입 카운슬러 협회가 조사해 발표하는 이 리스트는 미리 알고 대비하면 지름길로 갈 수 있는 좋은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1. 대입 준비 과목들의 학점 (Grades in college prep courses); 2. 전체 학교 성적 (Overall grade point average, GPA), 3. 지원자가택한 과목들의 난이도 정도 (Strength of student academics, difficulty of student’s course curriculum), 4. 대입 학력 고사 성적 (Admission test scores, SAT® and/or ACT® scores),5. 에세이 (Application essays), 6. 카운슬러/교사 추천서 (Teacher recommendations), 7.지원 학교에의 관심의 정도 (Demonstrated interest of students in attending a particular college), 8. 카운셀러 추천서 (Counselor recommendations), 9. 교사 추천서 (Teacher Recommendation), 10. 고교 학년 석차 (Class rank), 11. AP/IB 과목별 시험 성적 (AP/IB Subject Test Scores), 12. 포트 폴리오 (Portfolio), 13. 과외 활동 경력 (Extracurricular activities), 14. SAT 과목별 시험 성적 (SAT Subject Test Scores), 15. 인터뷰 (Interviews), 16. 주 졸업 시험 성적 (State Graduation Exam Scores), 17. 직업 경험 (Work) 등등이다.

지난 주까지는SAT 과목별 시험에 대해서 두 주동안 간단히 설명해 드렸고, 이번주에는 과외활동 경력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기로 한다. 대입 사정에 있어서, 지원자가 고교 시절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여가 시간을 짜내어 행한 과외활동의 내용과 질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경쟁이 심한 명문대학들의 경우, 지원자들의 성적등 다른 조건들은 거의 비슷하다고 볼 때, 과외 활동 등이 더욱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됨은 자명하다. 학기중의 활동도 물론이지만 (이것은 다음주에 다시 소개함), 특히 여름 방학은10주가 넘는 긴 기간이고, 온 종일이 자유시간이기에, 학생이 여름동안의 여가 시간을 어떻게 뜻깊고 유용하게 활용하는 지의 여부는 대입 사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덤으로 프린스턴과 스탠포드 대학은 원서에 지난 두 여름 동안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 에세이를 쓰도록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면, 여름에 할 수 있는 과외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러가지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대학 입학 원서들에 선택 메뉴로 나와 있는 대표적인 활동들을 살펴 보면,

  1. 학문적인 것 (Academics): 근처의 커뮤니티 칼리지나 타주의 명문 대학에서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개설되는 각 분야의 과목 수강. 또는 학기중에 실패한 과목이나 어떤 특정 학과목을 재학중인 학교나 교육구에서 정한 학교에서 수강하기.
  2. 봉사활동 (Community services): 교회의 선교 여행, 각 사설 단체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사립 고교에서 주관하는 봉사를 통한 학습 프로그램 (Service Learning) 등.
  3. 체육/예술 분야 활동 (Arts & athletics): 각 대학이나 단체에서 주관하는 음악, 미술, 체육 캠프나 대회 등에 참가하기.
  4. 인턴쉽 (Internship): 관심있는 분야의 기관에서 무급 또는 유급 인턴으로 일하는 것.
  5. 직장 (Work Experiences): 부모님이 경영하시는 세탁소에서, 맥도날드에서, 또는 자신의 집에서 동생들을 돌보는 등 일하는 경력을 쌓는 것.

하지만, 여름동안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것의 문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저널리즘이 유명한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고교생에게 개방되는 해당 과목을 5주간 수강하기 위해서는 학비와 기숙사비를 포함해 $5,700이 들긴 하지만, 학교측의 발표로는 이 과목을 수강한 학생의 25%가 다음해에 동 대학에 합격했다고 한다. 이 대학의 전체 합격율은 10.7%내외이니 수업 수강자들의 합격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미국내 최고의 호텔 경영과를 자랑하는 코넬 대학에서 3주간 호텔 매니지먼트 과목을 수강하려면 $6,310이 소요된다. 오버랜드라는 사설 단체가 주관하는 알래스카 지역 봉사활동의 비용은 3주에 $4,000이 넘고, 전국 학생 리더쉽 컨퍼런스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시행하는 리더쉽 캠프에 참가하려면 6일에 약 $2,000을 지불해야 한다. 장학금이나 재정 보조를 신청해 학비를 어느 정도 감면 받을 수도 있지만, 불경기를 헤쳐나가는 서민들의 입장에선 가능치 않은 액수이다. 또한 이 과목들을 수강한 학생들의 합격율이 높은 것은, 이러한 특정 과목을 수강할만큼 관심과 준비가 되어서이지 이 수업을 들었다는 사실만이 요인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러니, 이런 프로그램을 안 들었어도, 이 때문에 꼭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학의 입학 사정 원칙은 사회, 경제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집안의 지원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무조건 인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즉, 돈만 지불하면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을 들었다고 해서, 또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아프리카 오지의 봉사 활동 여행을 했다고 해서, 그렇지 못한 가난한 지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