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학 사정에 사용되는 중요 요소들 2

필자를 찾아 대입 상담을 받는 분들의 연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몇년 전만하더라도 대부분이 이민 일세대이신 부모님이 자녀들을 데리고 도움을
청하시던 것이 대세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심심찮게 1.5세나 이세 부모님들이 고교생
자녀들을 데리고 대입 상담을 요청하신다. 이 분들 중에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필자와
인연을 맺은 분들도 물론 계시지만, 대부분은 자녀가 대학 갈 때가 가까워 오는지라
걱정이 되어 필자를 찾은 경우이다. 다시 말해, 많은 분들은 이전에는 미국에서
대학 공부를 해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 도움이 필요했다면, 요즘은 자신들이 다닌
시절의 미국 대학 입시 정책이 지금과는 현저히 달라 자신들의 조언이 별 도움이
안되니 전문가를 찾는다는 이야기였다. 자신의 대학 시절만 생각하시고 자녀에게
특정 대학에의 입학이 손쉬운 일이라고 면박을 주다가 자녀가 내미는 구체적인
증거들에 손을 들고 오시는 분들도 있다. 하기는 대학 입학 학력 고사인 SAT는
지난 2005년에 이어 2016년에 다시 그 형식을 바꿨는가 하면, 부모님 때는 많으면
여섯 군데 쯤의 대학에 각각 원서를 넣었지만, 요즘은 열 군데는 보통이며,
공통 원서를 사용해 하나의 원서로 여러 군데의 대학에 동시에 지원할 수가 있다.

다른 예로 한 이십년쯤 전에 유덥을 졸업한 어떤 1.5세 아버님, 아들 녀석을 데리고
오셔서는 당신 대학 가던 시절만 생각하고 유덥은 안전하게 갈 수 있겠지하며 아들을
다그치신다
. 하지만 그 시절의 유덥과 지금의 유덥은 상전벽해임을 말씀드리면,
대학 문제에서 애비만 못한 아들 두게될까봐 상심하시는 표정이 역력하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합격율이 70퍼센트가 넝었는데, 작년엔 100명의 지원자 중에서
45명만이 합격증을 받았으니하지만 어쩌랴!!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비전문가들이
모든 변화를 적절하게 따라 잡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 요즘 세상인 것을
.

이런 분들이 대입 전형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어떤 점을 중요시하는 지를 철저히
알고 미리미리 대비하시라는 의미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이주전에 시작했다
.
지난주에도 소개한 것처럼, 필자도 회원으로 있는 전미 대입 카운슬러 협회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 미 대입 전형에서 고려하는 요소들을 중요한 순서대로 상위 몇가지를
보면
, 1. 대입 준비 과목들의 학점 (Grades in college prep courses);
2. 전체 학교 성적 (Overall grade point average, GPA), 3. 지원자가 택한 과목들의
난이도 정도 (Strength of student academics, difficulty of student’s course curriculum),
4. 대입 학력 고사 성적 (Admission test scores, SAT® and/or ACT® scores),
5. 에세이 (Application essays), 6. 카운슬러/교사 추천서 (Teacher recommendations)
등이 있다. 물론 여기에 더해 많은 명문 대학들은 학생의 사회 경제적 조건,
다시 말해서 인종이나 소득, 지원자가 가족중 첫번째로 대학을 가는 가정 출신인지
등의 조건들을 고려한다.

오늘부터는 이 사항들을 하나 하나 좀 더 자세히 소개하는 칼럼을 보내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첫째, 대학 입학 사정에서 가장 많은 대학들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요소인 “대입 준비 과목들의 학점”을 알아 보자.

제법 똑똑한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물어 보아도 무엇이 대입 준비 과목
(College Prep Courses)인지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
이것은 한국에서 중요 과목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와 과학” 과목을 치는 것처럼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 미리 고등 학교에서 준비해야 하는 주요
과목들을 말하는데, “영어, 수학, 사회, 과학과 외국어”의 다섯 과목을 의미한다.

물론 이 과목들 이외의 과목들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지만,
예능계 대학이나 특수 목적의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다섯
과목들이 대학에서 공부할 전공과 교양 과목들의 기본이 되기에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과목들의 중요성은 각 대학들이 최소 지원 요건으로 특정
분야의 과목을 꼭 수강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제한을 두는 점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의 경우, 지원자가 고교에서 영어 4년 (세계의 고전 문학
작품들의 광범위하고 면밀한 독서), 외국어 4년 (단일 외국어), 역사 2년 (되도록 3년,
미국사, 세계사와 다른 고급 수준의 역사 과목), 과학 4년 (물리, 화학, 생물과 적어도
한과목은 고급 레벨에서), 그리고 수학 4년을 공부했기를 권장한다.

우리 지역의 유덥도 지원자에게 특정 과목의 이수를 지원 자격으로 요구하는데,
다음과 같다: 영어 4년 (한국에서 고등 학교 때 미국에 온 학생의 경우, 이중 1년은
ESL로 충당할 수 있음), 수학 3년, 외국어 2년 (단일 외국어), 과학 2년 (실험 실습이
포함된 과학 과목), 시니어 때 수학에 기초한 과목 1년, 예술 (미술, 음악 등) 반년과
기타 선택 과목 반년을 요구하니 잘 따져 보고 지원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