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에세이 쓰는 요령 1

자, 이제 곧 시월이다. 시월은 고교 상급반 학생들에게 정말 바쁜 시기이다.
주니어 학생이라면, 10월 11일과 14일 수요일이나 토요일 중에서 해당
교육구가 정한 한 날 에 PSAT 시험을 보게 된다.

올 해의 PSAT는 작년에 이어 새로이 개정된 형식으로 치르게 되는데,
영어, 수학 각 760점 총 1520점 만점의 시험이다. 한편, 조기 전형으 로
대입 원서를 제출하려는 시니어 학생이라면 아이비 리그 대학을 포함하는
대부분 종합 대학들의 마감일인 11월 1일 이전에 모든 준비를 끝내야 되니
마음이 바쁠 수 밖에 없다.

윌리암스나 앰허스트같은 리버럴 아트 칼리지들의 조기 전형 원서 마감도
11월 중순이니 바쁜 것은 마찬가지다. 이 시기가 지나면, 올 해부터
2주간이나 입 학 원서 마감일을 앞당긴 우리 지역 명문 UW의 마감일이,
2주 후에는 버클리 등을 포함하는 UC 학교들이 11월 30일로 원서 마감이
슬그머니 도적처럼 다가온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우리 서북미 지역의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이 두 주요
대형 대학들 의 에세이가 이전해와는 다른 에세이 제목들을 사용하니
주의할 일이다.

시월이 원서 제출을 앞 둔 시니어들에게 특별히 부답스러운 이유 중의
하나는 위에서 말한, 대입 에세이 때문이다. 원서 제출에 필요한 다른
사항들을 준비하는 것 은 시간이 그리 많이 들지 않지만, 에세이는 짧은
시간에 완성되기 어렵기에 여름 방학 내내 여유를 부린 배짱이들은 마음이
무거울 것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조기 전 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부분의 대학들은 다음의
공통 원서들 중의 하나 또는 복수를 사용하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Common application, Coalition application, universal application).

공통 원서가 뽑아 놓은 5개의 주제중 하나를 선택해 완성하 면, 조기 전형은
물론이고, 일반 전형에 원서를 제출할 때도 같은 내용의 에세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경제성과 편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대입 에세이를 어떻게 시작할 지 몰라 고민하며 마음 고생이 많을
시니어들을 위해 USA Today가 펴낸 글, ‘입학 사정관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에세이 쓰는 요령 9가지’는 필자가 보기에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내용으로 판단이 되어 때마다 인용하니, 여기 간단히 필자의 의견과 대학
입학 처장들의 의견을 가미해 2 주에 걸쳐 소개한다.

1. 일화로 시작하라: 처음부터 재미가 없는 내용이라면 누가 읽을 것인가?
특 히, 단 몇 분 정도만이 에세이 읽기에 할당된 시간이라면! 지원자들은
몇 달에 걸쳐 정성을 들이지만, 읽는 사람들은 10분도 채 할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지난 17년간의 경험속에서, 자신의 성격이나 개성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순간의 묘사에서 시작한 뒤, 그 일이 어떻게 지금과 미래의 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 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2. 자신을 학교측의 입장에 두고 보라: 대학측은 자신의 학교에 도움이 되는
지원자, 즉 재학중에는 학업과 과외 활동에 열심이고, 졸업후에는 학교를
빛 낼 그런 학생을 뽑고 싶을 것이다.

이런 학생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에세이에 지적 호기심과 어떤 일
(무슨 일이든지)에 대한 열정, 그리고 비판적인 사고 방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와는 반대로, 지원자의 입장에서 왜 그 학교가 자신에게 최적의
학교 인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과외 활동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 할 필요도 있는데, 이것은 보총 원서의 “왜 우리 학교에
지원하느냐”는 질문에 대답 할 때 요긴한 사항들이다.

3. 너무 무리를 하지 마라: 똑똑하고 재치가 있는 17살의 학생이 쓸 수 있는 글
을 써야지 너무 튈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 않다. 너무 흥미있고 튀는 소재를
찾으 려하기 보다는 일상 속에서 잔잔하게 의미를 주는 그런 소재를 찾아서
쓰는 것이 오 히려 더 감동을 준다.

그러니 막판 역전승의 이야기나 남미의 오지에서 집을 지었다 는 것은 이제는
오히려 진부하다. 그러나 반대로,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소재가
그런 종류의 이야기라면 무리해서 안 쓸 이유 또한 없다. 그런 소재를
사용하되 좀 더 독특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면 될 것이다.

4. 평소에 쓰던 대로 써라: 전문가들은 에세이에서 무리해서 평소에는 입에도
담지 않는 SAT 수준의 단어들을 맞지도 않는 자리에 구겨 넣은 에세이는
감동을 주 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일기에 쓰는 글과 언론에 배포하는 공식 문서 사이에서 해맬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마켓팅하는 광고문을 쓴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접근 방법이다.
물론 고등학생들만이 이해하는 줄임말이나 속어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될 일이다

5. 당신에게 중요한 것을 쓰라: 에세이를 쓸 때, “만약 내게 10분이 주어졌다면,
나는 입학 사정관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답을 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해 진솔한 내용을
요령있고 논리 정연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6. 합격자의 에세이를 읽어 보라: 시중에는 합격한 학생들의 에세이가
많이 나와 있다. 가령 존스 합킨스 대학의 웹 사이트에는 합격한 학생들의
실제 에세이가 연도별로 모아져 있는가하면 작년에 8개 아이비 리그 대학
모두에 합격한 빅터 아 그바페의 에세이는 구글 서치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을 읽어 보면, 무슨 큰 문학 작품이 아니라,
그저 17살짜리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