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덥 화이팅!

유덥을 졸업한 부모님들이 자녀를 동반하고 필자를 찾는 경우 첫마디는 거의 예외없이
아니 저희 때는 원서만 내면 그냥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요즘엔 그렇게
어려워졌다면서요
, 선생님.” 아이에게 꿀밤을 먹이는 시늉을 하시며,
이 녀석, 유덥엘 가면 과거에 급제라도 해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양 엄살이 대단해요.”
부모님 청년 시절에 부모님이 그 당시의 미국 친구들보다 악착같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일수도 있고
, 다른 하나는 정말 유덥이 실력과 인기있는 대학으로 성장했다는
(요즘 잘쓰는 말로) ‘팩트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둘 다일 가능성이 많기도 하지만.

이런 팩트를 지난주 시애틀 타임즈가 기사화했다. 유덥의 입학처장인 필립
벨린저가 ‘
평의회
(Board of Regent, 한명의 학생현재는 법대 학생을 포함하는 유력 유덥
동문
10명으로 구성된 회의체로 유덥의 각종 현안과 미래를 다루는 문제들을
심의하고 결정함
)에 보고한 내용인데, 유덥을 지망하는 우리 한인 동포 학생들에게
관심이 가는 내용이기에 위의 유덥 출신 부모님과 먼저 나누었고
, 필자가 가지고 있는
유덥 관련 정보를 곁들여 독자들을 위해 여기 소개한다
:

제목은 예기치 않게 많은 유학생들과 거주민 학생들이 등록한 유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이민 정책이나 대외 정책에도 불구하고 유덥은 사상 최대의
유학생들이 올 해 등록을 할 것이라고 약속을 했을뿐만 아니라
(1,150)
워싱턴 주 출신의 거주민 자녀들의 등록 숫자도 유례가 없이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4,450).

이것은 예년에 비해 적은 숫자의 유학생이 유덥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일임에 분명하다. 이유는 돈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2003년에
만해도 유덥의 살림살이에 필요한 재정의 삼분의 이를 주정부가 보조했었는데
,
점점 보조가 줄어, 올 해는 필요한 70억 달러 중에서, 등록금으로 학교 살림의
삼분의 이를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압박을 느끼는 유덥측이
, 등록금이 거주민
자녀들의 경우보다 세배가 높은 유학생들에게 다소 파격적으로 많은 수의 합격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 복수 지원이 허용되는 미국의 대학 입시에서
한 학교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그 중에서 한 학교를 선택해
51일까지
동 대학에 등록하겠다는 결정을 통보한다
. 이러한 제도하에서 유덥은 유학생의
일정한 숫자가 동 대학에 등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실제 필요 숫자보다 훨씬 많은
(보통 이, 삼배 수)의 지원자들에게 합격 편지를 보내는데, 이 예상이 다소 빗나가
예상보다 많은 수의 유학생이 등록을 결정했다는 말이다
. 이 결과, 전체 등록자의
숫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전체 6,750; 이 중에는 타주 출신 학생 1,150명도 포함됨).

유덥의 지원율은 올 해 예년 대비 18퍼센트가 증가해 합격율은 지난해의 53 퍼센트에서
거의
10퍼센트가 낮아진 45%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했고, 합격자들의 내신 성적과
시험 성적도 덩달아 많이 높아졌다
.

합격자들의 고등 학교 내신 성적 (GPA, Grade Point Average; 평점)은 작년의 3.78에서
3.79로 높아졌음에 반해, 타주 출신 학격자들의 평점은 3.76으로 작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고
, 유학생들의 평점은 오히려 작년의 3.87에서 올 해는 3.84로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으니 유덥 입학처가 유학생의 합격율을 높이려 한 시도를 역력히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한편 ACT SAT와 같은 대입 표준 시험은 타주 출신과 유학생들이 거주민 자녀의
경우보다 상당히 높은 점수를 보인다
. ACT 점수를 살펴 보면, 거주민의 경우 작년의 2
8점에서 1점이 오른 29(36점 만점), 타주 출신의 경우는 작년과 같은 30점을
나타냈는데
, 유학생의 경우는 이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별로 없어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 합격자들의 SAT 평균 점수의 경우도 위의 경우와 동일한 추세를 보이는데,
거주민 자녀는 1289 (1600점 만점), 타주 출신 학생들의 경우는 1355점을, 유학생의
경우는 워싱턴주 고교 출신보다
75점이나 높은 1364점을 보이고 있으니,
상당히 학력이 높은 유학생들이 유덥에 몰리고 있다는 가정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몰림 현상은 유덥의 세계 대학 랭킹이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과
유덥의 등록금이 아직도 타 명문 대학들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유덥은 US News & World Report의 글로벌 대학 랭킹에서 11
(공립 대학 중, 3), 상해 교통 대학에서 선정하는 세계 대학 랭킹에서는 15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 워싱턴 먼슬리의 미국 국내 대학 랭킹에서 14위를 차지했다.
또한, 노벨상 수상자가 7명이나 교수진에 포진하고 있고, 15명의 맥아더 펠로우가
있으며
, 171명의 교수가 미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에 포함되는가 하면, 컴퓨터,
의학과 간호학등을 포함하는 52개의 대학원 프로그램이 전 미 대학중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등의 사실이 유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때문일 것이다
.

또한, 등록금 문제에서도 워싱턴주 거주민 자녀보다는 세배의 등록금인 $34,473
일년에 낸다 하더라도
, 이 금액은 캘리포니아 대학의 $40,167, 그리고 사립인
아이비 리그 대학들의 거의 반에 불과한 액수이니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

이런 이야기들을 같이 나누던 유덥 출신 아빠가 주먹을 불끈 쥐시더니 갑자기
유덥 화이팅을 외치신다. 나도 덩달아 화이팅을 외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