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잘 보내기 3

이미 많은 사립 초/중/고등학교들은 방학에 들어 갔고, 우리 동포 자녀들의 대부분이
다니는 공립 학교들 역시 늦어도 이달 말에는 기나긴 여름 방학에 들어 간다.

방학이 10주나 되기에 일년의 약 1/5을 차지하는 여름 방학을 떠올리면 자녀들이
별일 없이 빈둥대고 그러다 보니 게임에 빠져도 통제가 안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이웃 부모님들의 푸념을 귀가 닿도록 들어왔기에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하냐는
걱정으로 잠을 설치신다는 한 초보 어머님의 고백이 생각난다
.

방학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휴식이나 공부 뿐만 아니라, 방학은 그 동안 시간이 없어
미루어왔던 가족과의 여행을 통해 또는 커뮤니티 내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움으로서 인생에 중요한 전기가 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다
.
여기에 더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계적으로 신체를 단련하여 가을에 시작하는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몸을 만들고 지구력을 배양하는데에도 좋은 시간임에
틀림없다
. 이렇듯 할일이 많은 여름이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성과없이 온 여름을 보내기
십상인것은 우리 부모님들 자신의 학창 시절의 경험으로 안다
.
이에 더해, 우리 아이에게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보람찬 여름 방학을 보내도록
잘 도와 주어야지 다짐하지만
, 나른함과 게으름을 몰고 오는 여름이라는 계절에 독특한
특성상
, 또는 직장과 비지니스로 여유가 없어 아이들을 돌보지 못함으로 인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음을 지난 경험으로 안다
.

하지만 후회속에서 이 여름을 다시 무의미하게 보낼 수는 없다고 결심하시며 뭘해야
좋을까라고 필자에게 물어오시는 부모님들을 위해 드리는 조언 한토막
: “아마도 여름
내내 허송세월을 보낼 수도 있는 자녀들에게 좋은 책 읽기가 여름 방학 잘보내기
프로젝트로는 으뜸일 겁니다
. 더운 여름에 양서로 머리를 차겁게 하고 엉덩이에 땀띠를
내는 것이 진부하지만 아직도 변함없는 사실임을 자녀들에게 조언해 주세요
.”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읽게 돕는 것이 좋을까? 먼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좋은책 목록을 살펴 보자
. 어느 더운날 더위가 한 풀 꺽인 오후를 기다려
발품을 파셔서
동네의 도서관을 방문하면 여름 방학에 읽으면 좋을 책들의 목록을 받을
수 있으니 그 목록에 있는 책들을 읽도록 격려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여름 방학을 맞아
각급 학교나 교육구는 좋은책 리스트를 주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숙제로 읽을 책을
정해 주기도 하니 이에 따르면 좋을 것이다
. 이런 읽을 책들이 정해지면, 자녀들의 여름
계획에 맞춰 되도록이면 규칙적인 시간을 정해 책과 벗을 삼도록 하는 것이 좋다
.
가끔은 잘 알려진 서점인 반스앤노블에서 여름 방학 기간동안 정해진 수의 책을 읽은
학생들에게 무료로 책을 나눠 주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자녀들과 함께 서점도 한 번 들러
보실 일이다
.

이에 더해, 1923년 처음 시작한 이래 매년 그 전해에 출판된 아동 도서들 중의 백미를
뽑아 시상하는 뉴베리 어워드를 받은 책들 중에 단 몇 권이라도 읽도록 자녀와 함께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좋다
. 이 책들을 자녀들에게 읽도록 권유할 때, 무조건 읽기를
강권하기 보다는 가능하시면 부모님께서 먼저 읽은 후에 또는 최소한 온 라인에서
그 책들의 개요를 파악하신 후에 이러 이러한 책인데 한 번 읽어 보겠니라고 권유한다면
,
보다 더 알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녀가 책을 읽은 후에 같이
마주 앉아 흥미 있었던 부분들을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하면 아이는 자랑스레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과장해
(?) 이야기하며 재미있어할테니 자녀에게는 발표력 향상을 위한
기회이니 좋은 일이고 부모님은 책읽지 않고도 책의 개요를 공짜로 파악할 수 있으니
유익한 일이리라
. 이렇듯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면, 자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좋은 기회도 될 것이다
.

책읽기와는 다른 것이지만, 또 다른 방법으로 자녀와 공감대 형성이나 대화의
단초를 푸는데 좋은 방법이 있다
. 아들 녀석이 아빠와 별로 대화가 없고 전화기만
붙잡고 시간을 보내는 아이일 경우 낱말 풀기 문제를 같이 풀어 보는 것이 좋은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

가족들과 몰에 쇼핑를 나갔을 때
, 아내를 따라 이 가게 저 백화점을 쫒아 다니기에
피곤해진 남정네들이 커피집에 앉아서
, 또는 버스 정류장 이나 공항등에서 연착하는
버스나 비행기를 기다리며 무료한 시간을 죽이기 위해 신문 쪼가리에 펜으로 뭔가를
열심히 적어 넣는 광경을 많이 보셨을 것이다
. 남여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미국
사람들이 여가시간에 즐기는
Crossword puzzles인데, 이것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 가로와 세로의 빈칸을 위해 주어진 힌트를 사용하여 올바른 단어를 주어진
예들 속에서 찾아내고 빈 칸을 메꿔나가는 것은 젊은 아이들도 그리 싫어하지 않는
놀이감이다
. 책방이나 신문 파는 곳에서 자녀가 흥미 있어하는 문제들이 수록된
신문이나 잡지 또는 책자를 사
, 엄마, 아빠와 자녀들이 모여 앉아 먼저 풀기 시합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 우리네처럼 자녀보다 영어가 서툰 경우에도 우리네 인생의
연한이 어린 자녀들보다 답을 잘 맞출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기에 자녀들에게 부모의
면을 세우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은 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