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잘 보내기 4

사립 학교들은 이미 방학을 시작한 곳도 있지만, 이달 말까지는 거의 모든 각급
학교들이 방학에 들어간다
. 10주가 넘는 기간의 방학이 일년의 5분의 1이나 되는
상당히 긴 기간이기 때문에
, 휴식이나 공부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시간이 없어
미루어왔던 가족과의 여행을 통해 또는 커뮤니티 내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움으로서 인생에 중요한 전기가 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다
.

여기에 더해
,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계적으로 신체를 단련하여 가을에 시작하는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몸을 만들고 지구력을 배양하는데에도
좋은 시간임에 틀림없다
.

이렇듯 할일이 많은 여름이고 시간적으로 상당히 길게 보이는 여름 방학이지만
,
실제로는 십중팔구 별다른 성과없이 온 여름을 허망하게 보내기 십상인것은 우리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보내신 지난 몇년간의 경험으로
, 멀리는 자신들의 학창 시절
경험으로 안다
. 앞두고 보면 길고 긴 여름 방학이지만, 지나고 보면 너무나 짧은 것이
여름 방학임을 우리네 경험으로 익히 안다
. 더구나 자녀가 고등 학교 상급반이고
대학 원서 쓸 일이 코앞에 다가 와 정말 할 일이 너무나 산적한 경우라면 시름은 더
깊어 진다
.

대학 원서를 쓸 때쯤 대부분의 지원자들에게 가장 고민되는 일들 중의 하나는 고교
시절을 상당히 바쁘게 보냈는데도
, 도대체 별반 자랑스럽게 내세울만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 주중과 주말을 구별없이 이런 학교 공부 저런 과외 수업으로, 학교의 이런
활동과 저런 클럽 모임으로, 좀 더 바쁜 아이들은 520번 다리의 통행료를 아깝지
않다하며 테니스 매치나 아동 병원의 봉사, 시애틀 청소년 심포니 연습으로 정신없이
쫒아 다녔는데, 별로 자랑스럽게 쓸만한 것이 없어 보인다고 푸념이다.
공부나 시험 성적은 그런대로 평균 이상은 된다고 자부한다는 학생들 마저도 특히
대입 사정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의 열정 (passion)이 드러나는 어떤
활동을 했는 지를 생각하면 잠이 잘 안 온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이번주에는 아직
이번 여름 방학동안 할 일들이 결정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몇가지 할 일을 제안한다.

먼저 위에서도 언급한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좋아해서 무지하게 하고 싶은 것, 그것이 음악이든 스포츠이던, 동물 보호이든
홈리스들에 대한 애정이든, 정치에 대한 관심이든 환경 문제이든, 로보틱스이든
머신 러닝이든, 무엇이든지 하면 할수록 지치지도 않고 재미있고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한 번 생각해 보라. 만일 그것이 컴퓨터 게임이라면, 포기할
요는 없다.
게임을 죽을만치 좋아해 부모님에게 매일 구박을 받는 아이가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는
분야의 대학에 지원하려 한다면 그게 왜 흠이 되고 누가 그걸 말리겠는가?
친구와 매일 싸돌아다니며 노는 것에만 열중하는 것을 열정에 충실한 것이라고 하는
이는 없다. 뭔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이익을 끼치는 일들을 열심히
하는 것이 바로 열정을 가질만한 일일 것이다. 팔을 괘고 책상에 앉아 곰곰히 자신이
가장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만일 어떤 분야에 대한 관심은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에는 그
분야의 수업을 들어 보는 것도 좋다. 많은 대학들이 고교생들을 위한 여름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주위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특별한 관심 과목을 수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과목들의 성적은 대학에 지원할 때, 대학에서 수강한 과목들을 적는 난이 있고,
그 성적을 보내게도 되어 있으니 대입 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커뮤니티 서비스를 몇시간이나 해야 대학 가는데 문제가 없겠느냐는 질문들을
많이 한다. 벨뷰의 고교들은 졸업을 위해 40시간 정도를, 레이크 사이드와 같은 사립
학교들은 80시간 이상을 요구하는데, 대학들이 요구하는 정해진 시간은 물론 없지만
적어도 공립 학교 졸업에 필요한 시간의 배 이상의 시간은 되어야 최소한의 체면
치레는 될 것이다.
방학 중에 이런 커뮤니티 서비스에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아주 좋은 투자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들이나 장래에 하고 싶은 분야의 일들을 미리 봉사하며
경험하는 것은 꿩 먹고 알먹기의 이익 나는 장사라고 할 수 있다. 체스를 잘하는
학생이라면 주위의 아이들을 모아 체스 클래스를 열어 봉사하거나, 장래에 보건
분야의 직업에 관심이 있다면, 각종 병원의 자원봉사를 신청해 일하는 것도 좋다.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가 확실한 학생들의 경우는 여름 방학 동안 해당 분야의
인턴쉽을 하는 학생들도 많다. 물론 대부분의 고교생을 위한 인턴쉽 포지션은 경쟁이
치열하고 보통 그해의 연초에 지원 마감이 되는 것들도 많지만, 혹시 부모님이나
친지의 인맥을 통해서 인근의 변호사 사무실이나 회계사 사무실, 가족이 오랫동안
다닌 치과 병원등에서 일을 하며 그 분야의 허와 실을 조금이나마 경험해 볼 수 있다면,
미래의 전공 선택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