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에세이 모음 1: 공통 원서

바야흐로, 미국 대학의 입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자닌 11월 1일에 대부분의 사립 대학들이 조기 전형 원서를 마감했고, 나머지 대학들이 10일에서 15일에 걸쳐 조기 전형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의 원서를 받는다. 이어 11월 30일에는 이 지역의 한인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UC 계열 대학들 (UC Berkeley, UCLA 등을 포함하는 10개의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들 중에 학부 과정이 없는 샌프란시스코 캠퍼스를 제외한 9개 캠퍼스)이 그 다음날인 12월 1일에는 우리 퓨젯 사운드 지역의 고교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유덥의 원서 마감일이 다가 온다. 미국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는 과정 속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에세이이기에 다음 몇주간 이런 주요 대학들의 대입 에세이를 소개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틈이 있는대로 단편적으로 소개한 것들을 이번 기회에 함께 모아 시리즈로 진행할 계획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번주에는 아이비 리그 대학들, 스탠포드와 시카고 대학같은 전국의 소위 명문 대학을 망라하는 700여 대학들이 받는 원서인 공통 원서(Common Application)의 에세이에 대해서 소개한다.

공통 원서는 다섯개의 주제 중에 한가지를 선택하여 쓰도록 되어 있는데, 글자수는 250단어 이상 650 단어 이하라는 제한이 있기에 여기에 맞춰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정해진 잣수도 물론 지켜야되지만, 에세이를 작성할 때 한가지 유념하면 좋을 것은 간결하게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포인트를 강조해야만 강렬한 메세지가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편 소설의 대가인 마크 트웨인이 “조금만 시간이 더 주어졌으면, 조금 더 짧게 글을 쓸 수 있었을텐데 (If I had more time, I would write a shorter story)”라고 한 것이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어구로 유명한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문이 겨우 278 단어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은가?

먼저 공통 원서 에세이의 첫번째 주제를 원문과 함께 소개하면, 1. 어떤 학생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특정한 배경, 또는 자신의 정체성, 자신의 관심 사항과 재능을 언급함이 없이는 지원서가 완성될 수 없다고 느낄 것이다. 당신이 이 경우라면 그것에 대해 써 보시라. (Some students have a background, identity, interest, or talent that is so meaningful they believe their application would be incomplete without it. If this sounds like you, then please share your story). 읽어 보시고 느끼셨겠지만, 이 주제는 상당히 폭이 넓어 어떤 이야기라도 포함될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이지 않은가? 그래서인지, 작년에 공통 원서를 사용한 학생 중에서 이 에세이 제목을 사용한 지원자는 47%로 거의 반 정도가 이 제목으로 에세이를 썻는데, 읽는 대학 사정관들쪽에서 볼 때 어느면에서는 식상할 수도 있는 주제라 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는 것이 좋겠다.

두번째는, 2. 실수로부터 배우는 교훈은 미래의 성공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실패를 경험한 때와 상황을 재구성해 보라.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The lessons we take from failure can be fundamental to later success. Recount an incident or time when you experienced failure. How did it affect you, and what did you learn from the experience?) 17%의 지원자가 이 주제를 사용했다.

공통 원서의 세번째 주제는: 3. 당신이 어떤 신념이나 사상에 도전한 경우가 있었다면, 무엇이 그런 도전을 하도록 이끌었는지에 대해서 기술해 보시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 다시 부딛치게 되면) 다시 그런 도전을 할 것입니까? (Reflect on a time when you challenged a belief or idea. What prompted you to act? Would you make the same decision again?). 이 주제는 많은 학생들에게 까다로운 주제로 여겨지는데, 단지 4%의 지원자만이 이것을 사용했으니 도전해 볼만한 주제이다.

네번째 주제는: 4. 당신이 해결했거나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지 말해 보라. 지적인 도전일 수도, 연구 과제일수도, 윤리적인 갈등일수도 있는데, 당신에게 중요하면 되지 거창한 것일 필요는 없다. 왜 그 문제가 당신에게 중요한지, 어떻게 그 문제의 실마리를 풀 가닥을 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해 써 보라 (Describe a problem you’ve solved or a problem you’d like to solve. It can be an intellectual challenge, a research query, an ethical dilemma-anything that is of personal importance, no matter the scale. Explain its significance to you and what steps you took or could be taken to identify a solution). 10%의 학생이 이것을 사용했다.

마지막 다섯째는 5.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든, 아니면 내적인 것이든, 당신이 유아기에서 청년기로 발전케한 어떤 사건이나 업적이 있다면 이야기해 보라. 그것은 당신이 속한 고유의 문화, 커뮤니티, 또는 가족 관계 속에서 당신을 성장케한 그런 것들을 의미한다 (Discuss an accomplishment or event, formal or informal, that marked your transition from childhood to adulthood within your culture, community, or family). 두번째로 많은 22%의 지원자가 선택한 것으로 한국계 학생들이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릴 때 사용할 수 있는 주제라 하겠다.

자! 주제를 알았으니 이제 오늘 당장 쓰기를 시작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