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이 없는(또는 싼) 대학 10: 콜번 음악 대학

학비가 거의 없거나 싼 대학들“시리즈의 초두에 항상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대학 연감의 통계에 의하면, 7년전인 2009-10 학년도에는 미 전국에서 58개 대학만이 1년 총 학비가 $50,000을 넘었는데, 그 다음해에는 그 숫자가 100 학교, 2011년에는 123 개 대학이, 다음 해에는 $60,000이 넘는 대학도 다수룰 기록했다. 사립대 4년을 마치고 졸업하려면, 20만불이 훌쩍 넘는 비용이 든다는 계산이다.
“6만불대” 고지를 넘어선지 5년이 경과한 올 해의 주요 대학 학자금 발표를 살펴 보면, 이러한 추세는 수그러지지 않고 7만불대를 약간 상회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몇주간 소개한 것처럼, 소위 미국의 내노라하는 명문 대학들의 2016-17년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포함한 전체 비용은 평균 7만불 정도를 넘는데, 이것은 연구 중심 대학이던, 작은 규모의 리럽럴 아츠 대학이건 별 차이가 없음을 보았다.

정말 미국에서 사립 대학 (또는 공립 대학을 타주에서) 졸업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학교의 규모가 작거나 크거나를 막론하고 4년 졸업에 드는 비용이 거의 30만불을 육박한다는 계산이니 대학에 가는 것이 좋은 투자인지 얼른 판단이 안서는 액수라 할 수 있다. 어쨋든, 대학에 원서를 내는 시간이 점점 가까와 지면, 자녀들은 물론이지만, 부모님들 역시 무언가 가위눌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보신 분은 위의 숫자들을 보지 않으시더라도 그 이유를 이미 짐작하시면서, “내가 그 느낌 알지!!” 하며 연민으로 가득찬 표정을 보이실 것이다. 그렇다.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면 부담해야할 비싼 등록금 걱정은 모든 부모의 반갑지 않은 친구이다.
사실, “아니, 대학에 갈만큼 키워 놓았으면 됐지 웬 등록금 걱정?” 하시며, 짐짓 남의 집 불구경하는 척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나 할 수만 있으면 학자금 융자빚을 덜어 주려 쌈짓돈이라도 거들어 주시고 싶은 마음이야 어느 부모가 없을 것인가?

이러한 연고로, 몇 주전부터 우리 한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학비 부담이 거의 없는 명문 대학들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늘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음악 대학을 소개한다.

동부의 핵심 도시인 뉴욕에 유서 깊은 전통의 예술 학교인 줄리아드가 있다면 서부의 중심인 로스앤젤레스에는 콜번 스쿨이 있다. 로스엔젤레스 다운타운의 중심부에 위치한 예술학교인 콜번 스쿨은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과 인접해 있고 뮤직 센터, 현대 예술 박물관, 브로드 박물관 등과 가까운 위치에 있다. 콜번 스쿨은 네개의 다른 기능을 갖는 예술 기관을 통칭하는 이름으로 살펴 보면,

1) 연주 예술을 위한 커뮤니티 학교: 인근 커뮤니티의 학생들에게 각종 악기 (피아노, 기타, 스즈키 현악, 합창, 성악 등)과 댄스를 가르치며, 오케스트라, 재즈 음악 이론 등을 가르치는 기관.

2) 음악 아카데미: 재능있는 어린 음악도를 발굴해 여러방면에 뛰어난 직업 음악가로 자라도록 교육하는 예비 대학 프로그램. 2010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개인지도나 매스터 클래스와 다양한 연주 기회를 통해 음악 대학 수준의 음악 교육을 제공한다.

3) 댄스 아카데미: 14살에서 19살 사이의 젊은 무용학도를 발굴해 전문가들을 통한 교육을 제공함으로서 프로페셔날 댄서의 기틀을 잡아주는 학교이다.

4) 음악 대학: 2003년에 설립된 신생 음악 대학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엄격한 고전 악기의 연주 훈련을 추구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최상위 컨서버토리 중의 한 학교로 발돋음하고 있는 음악 학교. 전세계로부터 지원한 고교 졸업반 이상의 음악도들에게 음악 학위를 주는 대학으로, 약 120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데, 음악 학사와 석사 학위 과정뿐만이 아니라 연주 디플로마나 예술가 디플로마, 프로페셔날 연구 부문의 공인 자격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로서, 전교생들에게 등록금은 물론이고 기숙사비도 무료로 지급하는 소위 전액 장학금을 수여하는 대학이다.

이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원서외에 다음과 같은 서류들을 12월 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원서대 ($120), 정해진 사이트에 지원자의 연주 레코딩을 올려야 함 (이것은 12월 중에 평가되어 합격되면 1월달에 합격자에게 이메일로 라이브 오디션을 2월에 로스엔젤레스에서 보도록 연락이 옴), 연주나 학력을 기록한 레주메, 에세이 (싱글 스페이스로 한 장 이내), 지원 목적 (왜 콜번에 지원하는지, 그리고 콜번에서 어떤 것을 배우기 원하는지를 한 장 이내로 써야 함), 고교 성적표, 두 분의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추천서), 토플 성적 (외국인 학생의 경우, 외국 학생도 영어로 수업을 하는 고교에서 공부한 학생은 면제 가능).

전공 과목은 바순, 클라리넷, 더블베이스, 플룻, 하프, 혼, 오보, 타악기, 피아노, 트럼본, 트럼펫, 투바, 비올라, 바이올린과 바이올린 첼로 전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