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이 없는 대학 1

바야흐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가는 시간이다. 잠깐,”바야흐로”라니? 많이 들어본 어구이고 나 자신 가끔 시적이 되고 싶을 때면 쓰는 단어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좀 헛갈린다. 사전을 찾아보니, 부사이고 뜻은 “이제 한창, 또는 지금 바로” 등의 의미란다. 백퍼센트 신빙성은 확신할 수 없으나, 어떤 자료는 그 단어의 어원이 “밤이 지나 새벽으로”이고 그 말이 구개음화 등의 변화를 거쳐 바야흐로가 되었다 한다. 어쨋든, 바야흐로 8월에 접어 들어 대학에 원서를 내는 시간이 점점 가까와 지면, 자녀들은 물론이지만, 부모님들 역시 무언가 가위눌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보신 분은 그 이유를 이미 짐작하시면서, “내가 그 느낌 알지!!” 하며 연민으로 가득찬 표정을 보이실 것이다. 그렇다.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면 부담해야할 등록금 걱정이다. 사실, “아니, 대학에 갈만큼 키워 놓았으면 됐지 웬 등록금 걱정?” 하시며, 짐짓 남의 집 불구경하는 척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나 할 수만 있으면 학자금 융자빚을 덜어주려 쌈짓돈이라도 거들어 주시고 싶은 마음이야 어느 부모가 없을 것인가? 이런 부모님들을 위해 US News& World Report가 정리한 등록금이 없는 12군데의 미국 대학들을 이주에 걸쳐 소개하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1. Curtis Institute of Music
커티스 음대는 펜실베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음악대학이다. 이 대학은 재정보조의 필요를 떠나 (즉, 재정 보조를 받을 수있는 조건이 되는 학생은 물론이고, 그 자격이 안되는 학생들에게도) 성적 또는 특기에 기반해 장학금을 수여하는 merit scholarship을 제공한다. 이 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실기 시험을 봐야하며 나이 제한은 없다.

2. College of the Ozarks
미조리주의 포인트 룩아웃에 있는 이 기독교 대학은 교수대 학생비율이 13:1이고 30여개의 전공을 제공하는 대학인데, 회계, 생물,화학과 컴퓨터 사이언스 프로그램이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 프로그램이나 법대, 의대, 약대 등의 진학을 위한 예비 프로그램들이 풍성한 대학이기도 하다. 전체 학생수가 1400여명인 작은 학교이며, 이 대학에 입학한 90% 이상의 학생들은 FAFSA (무료 연방 재정 보조 신청서)의 결과가 재정 보조가 필요한 가정의 자녀로 나온 학생들이다. 이에 더해, 이 대학의 별명이 “Hard Work U”인 것에서 잘 나타나듯이 등록금을 안내는 대신, 학생들은 학기중에는 주당 15시간, 방학중에는 주당 40 시간을 일해야한다. 특이한 것은 일을 하는 태도와 성과등이 성적표에 기록될 정도로 중요시되는 학교이다.

3. Berea College
켄터키 주의 풍광이 뛰어난 베레아에 위치한 이 대학은 모든 학생들에게 매년 이만 사천여불의 등록금을 지급한다. 신약 성경의 사도행전 17장 26절에 나오는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를 모토로 1855년에 설립된 기독교 학교로서 32개의 전공을 자랑하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African and African American Studies, Asian Studies 등의 종족학 연구 프로그램이 있고, 컴퓨터 사이언스나 생물, 화학, 등의 각종 과학 분야의 과목들을 비롯해 철학과 비지니스 등등 다양한 전공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 학교의 재학생들은 기숙사비나 용돈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주당 10시간을 의무적으로 일하도록 되어 있다.

4. Webb Institute
뉴욕주의 글랜 코브에 위치한 이 대학은 조선 공학 분야의 최고학부 대학중의 하나이다. 이 대학은 조선술과 해양 공학을 결합한 전공 하나만을 제공하는 특별한 대학으로 교수대 학생 비율이 1:7로 최정상의 비율을 보일뿐만 아니라, 졸업생들은 전원 취업이 이루어진다는 꿈의 대학이다. 이 대학을 다니기 위해 필요한 1년 총비용은 6만 7천불 정도인데, 이중에서 등록금 4만 7천불은 학교가 부담하며 그외 기숙사비 등이 포함되는 2만여불은 학생이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