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변경된 유덥의 대입 에세이

이제 7월도 마지막 주에 접어든다. 여름 방학이 점점 깊어 갈수록 여름을 한가로이(?) 보내고 있는 고교 시니어를 자녀로 둔 부모님들의 시름도 더욱 아프게 깊어간다.”아니 저 XX은 누가 대학을 가는 지 모르겠어요. 부모는 애가 닳는데, 아주 태평성대예요. 아니 이렇게 바쁜 시기에 글쎄 어제는 포키만 고를 어느 쇼핑몰 앞에서 정신없이 하며 돌아 다니다가 길가의 소화전에 걸려 넘어져 크게 다칠뻔 했다지 않아요. 아이~구, 속이 터져 죽겠어요!!!” 육두문자를 섞어 가며 입에 침을 튀기신다. 누구보다 가장 사랑하는 자식을 진정으로 욕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만, 얼마나 속이 상하시면 저리도 열불을 내실까하며 공감을 해 본다. 아닌게 아니라, 올 해는 대입 전선에 변화가 만만치 않은 해이다. 학자금 보조에 가장 중요한 자료인 FAFSA (무료 대입 학자금 보조 신청서)를 접수하는 최초 시기가 예년의 1월 1일에서 금년부터는 10월 1일로 3달이 앞당겨 졌는가 하면, 우리 서부 지역의 명문 대학인 유덥이 지난 10년 이상을 변함없이 사용해 오던, 신입생 에세이 주제를 바꾸었다. 이러니 학생들도 덩달아 마음이 바쁘고 조바심이 나야할 때인데, 아무 생각없이, 또는 걱정만 앞서고 실천을 함이 없이 이 귀중한 방학을 하릴없이 보내고 있다면, 위의 어머님의 욕을 진심으로 접수해야 하리라.

오늘은 우리 지역의 대표 대학인 유덥이 올 해부터 새로 사용하는 에세이 제목들을 독자들께 소개한다. 이 변화의 내면을 잠깐 살펴 보면, 지금까지 700여 명문 대학을 회원으로 거느리며 대입 원서계의 대세를 이뤄온 공통 원서 (Common Application)에 대항해 올 해부터 새로이 결성된 대입 공통 원서 단체인 Coalition for Access, Affordability and Success의 원년 멤버로 유덥이 가입했고, 이에 따라 유덥은 올 해 입학 전형에서 이 단체의 공통 원서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 단체는 아이비리그 대학과 거의 모든 명문 대학을 망라하는 94개 회원 대학이 (대부분이 공통 원서도 동시에 함께 사용하긴 하지만) 모여 결성한 원서로 다음과 같은 5가지의 에세이 제목 중에 하나를 선택해 쓰도록 되어 있다. 여기에 더해, 유덥을 지원하는 지원자는 짧은 에세이 하나를 더 써서 제출해야 하는데, 우선 공통인 “자기 소개서 (PersonalStatement)”의 다섯 가지 제목을 영문 원문과 한국어 번역으로 소개한다:

1. Tell a story from your life, describing an experience that either demonstrates
your character or helped to shape it.
(당신의 사람됨을 나타내거나 그것을 형성하는데 기여한 경험을 중심으로 당신 인생 속의 한 이야기를 써 보시요.)

2. Describe a time when you made a meaningful contribution to others in
which the greater good was your focus. Discuss the challenges and rewards of
making your contribution.
(만일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의미있는 도움을 준 일이 있고 그것의 목적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였다면, 그것에 대해 써 보시요. 또한, 그 일을 하면서 도전이 되었던 것과 그것으로 인해 성과가 있었다면 그것을 역시 기술해 보시요.)

3. Has there been a time when you’ve had a long-cherished or accepted belief challenged?
How did you respond? How did the challenge affect your beliefs?
(자신이 오랫동안 귀중하게 생각했던 신념이 도전받은 때가 있습니까? 당신의 어떻게 반응을 했고, 그 도전은 당신의 신념에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4. What is the hardest part of being a teenager now? What’s the best part?
What advice would you give younger siblings or friends
(assuming they would listen to you)?
(지금 틴에이저로서 당신에게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입니까? 가장 행복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당신의 친구나 동생들이 귀담아 듣는다고 가정할때, 당신이 주고 싶은 조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5. Submit an essay on a topic of your choice. (자유 제목)

이러한 다섯가지 중의 한 주제를 선택해 에세이를 쓰는데, 그 길이는 550 단어를 초과하면 안 된다. 이것에 더해, 유덥은 공통 원서에서 각 대학의 “보총 원서”에 해당하는 조금 짧은 에세이 한 편을 다음과 같이 추가로 요구하며, 400 단어 이내로 쓰도록 지시하고 있다:

주제) 우리가 속한 가족이나 커뮤니티는 종종 우리 자신이나 우리 각 개인의 테두리를 정해 주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커뮤니티란 당신의 문화적 동아리나 대가족, 종교 그룹, 이웃이나 학교, 스포츠 팀, 클럽이나 동료 등등을 말한다. 당신이 속한 세계에 대해 말해 보라, 또한 그러한 세상의 배경을 가진 당신이 어떻게 다양한 학생들이 모인 유덥 사회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말해 보시요.

자. 고삼 학생들이여! 이제 어머니의 조금은 신경질적인 격려에 틴에이저의 짜증으로 맞대응하기 보다는 이 경험을 위의 에세이 4번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성숙한 여름이기를 바란다. 여름은 배짱이의 노래처럼 길게 끝없이 이어질 듯
하지만, 가을은 도적처럼 빨리 오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