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통 원서를 선택할까?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신 학부모들도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을 정도의 나이라면 요즘 대학 입시 제도에 대해서 자세히는 잘 모르신다. 한 20년 전에 대학에 진학했으니 그 당시와 작금의 입시 제도가 많이 달라진 연유에서이다. 오늘은 치과의사인 한 학부모님이 딸의 손을 붙잡고 아내와 함께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요즘에 사용되는 원서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세월이 많이 지났다는 생각이 드신단다. 1980년대에 공통 원서 (Common Application)가 시작되었고, 유니버설 원서 (Universal College Application)이 2007년에 그리고 올 해 새로 생긴 긴 이름의 공통 원서인Coalition for Access, Affordability and Success와 장학금이나 대입 도우미 역할 등으로 사세를 키운 UNIGO라는 회사가 새로이 론칭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공통 원서가 올 해 시작할 예정인 등등,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미국 대학 입시는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으니 이 의사 선생님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어차피 여러 원서들 중에서 하나만 뽑아 원서를 보내면 되니 그리 골머리 썩일 필요는 없다고 단순화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각 공통 원서의 장단점을 모르고 한가지를 선택한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공통 원서를 선택함에 있어 좋은 기준이 되는 각 공통 원서의 에세이 주제들을 함께 소개해 드리니 잘 읽어 보시고 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먼저 700여개의 대학들이 받아주는 공통 원서(Common Application)의 에세이 주제는

올 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5가지가 주어졌고, 글자수 역시 250단어 이상 650 단어 이하라는 제한이 있기에 여기에 맞춰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에세이 주제를 살펴 보면, “1. 어떤 학생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특정한 배경, 또는 자신의 정체성, 자신의 관심 사항과 재능을 언급함이 없이는 지원서가 완성될 수 없다고 느낄 것이다. 당신이 이 경우라면 그것에 대해 써 보시라. 2. 실수로부터 배우는 교훈은 미래의 성공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실패를 경험한 때와 상황을 재구성해 보라.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3. 당신이 어떤 신념이나 사상에 도전한 경우가 있었다면, 무엇이 그런 도전을 하도록 이끌었는지에 대해서 기술해 보시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 다시 부딛치게 되면) 다시 그런 도전을 할 것입니까? 4. 당신이 해결했거나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지 말해 보라. 지적인 도전일 수도, 연구 과제일수도, 윤리적인 갈등일수도 있는데, 당신에게 중요하면 되지 거창한 것일 필요는 없다. 왜 그 문제가 당신에게 중요한지, 어떻게 그 문제의 실마리를 풀 가닥을 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해 써 보라5.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든, 아니면 내적인 것이든, 당신이 유아기에서 청년기로 발전케한 어떤 사건이나 업적이 있다면 이야기해 보라. 그것은 당신이 속한 고유의 문화, 커뮤니티, 또는 가족 관계 속에서 당신을 성장케한 그런 것들을 의미한다.”

두번째로 후발 주자인 Universal College Application은 단지 34개 학교만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에세이가 비교적 간단하다. 주제는 단 한가지이고 길이는 650자 이내로 되어 있는데, 그 주제는 다음과 같다: “당신의 생각을 진전시켜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글을 써 보시요. 예를 들자면, 당산이 존경하는 사람에 관해, 인생을 확 바꾼 경험에 대해, 또는 어떤 특정한 시사 문제에 관한 당신의 의견을 주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올 해 시작하지만 벌써 94군데의 많은 명문 대학들을 비롯해 우리 지역의 유덥이 합류한 Coalition Application은 Common Application과 마찬가지로 5개의 에세이 제목을 선 보이고 있다. 이 원서 에세이들의 특이한 점은 다른 원서들이 650자 이하로 그 길이를 제한하는데 반해 , 550단어 내외라는 비교적 짧은 길이를 요구하며, 자유 제목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유 제목은 말 그대로 어떤 내용이어도 지원자가 입학 사정관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이야기를 쓰면 된다는 것으로 Common Application이 지난 3년전까지 사용해 온 주제이다. 지난 주에 이 원서의 에세이 주제를 유덥과 관련해 이미 소개했으나, 여기 그 주제들을 다시 소개하니 위의 다른 원서들의 주제들과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1.당신의 사람됨을 나타내거나 그것을 형성하는데 기여한 경험을 중심으로 당신 인생 속의 한 이야기를 써 보시요. 2.만일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의미있는 도움을 준 일이 있고 그것의 목적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였다면, 그것에 대해 써 보시요. 또한, 그 일을 하면서 도전이 되었던 것과 그것으로 인해 성과가 있었다면 그것을 역시 기술해 보시요. 3자신이 오랫동안 귀중하게 생각했던 신념이 도전받은 때가 있습니까? 당신의 어떻게 반응을 했고, 그 도전은 당신의 신념에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4. 지금 틴에이저로서 당신에게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입니까? 가장 행복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당신의 친구나 동생들이 귀담아 듣는다고 가정할 때, 당신이 주고 싶은 조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5. 자유 제목.

어떤 원서의 몇 번 에세이를 뽑든지 그것은 지원자의 자유이지만, 오늘 당장 에세이 쓰기를 시작해야한다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꼭 지켜야하는 일임을 명심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