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의 끝은 도적처럼 오리니

일주일이나 늦게 여름 방학을 시작한 시애틀 교육구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벌써 방학이 시작된 지도 삼주째로 접어 든다. 학기중에는 자녀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고 종일 학교에서 공부하고 운동하다가 집에 돌아 와서는 숙제 때문에 (물론 게임을 하는 등 다른 일로 신경을 긁기도 하지만)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잘 수 없었기에, 방학 중에는 잠을 충분히 잘 수 있어 좋겠구나 하며 안도의 숨을 내 쉬는 우리 부모님들. 하지만 며칠이 안 지나, 아이들이 밤늦게까지 안 자고 딴 짓을 하다가는 자정도 훨씬 넘어 잠자리에 들고, 점심 때가 되어서야 일어나는 녀석들을 보노라면 부아가 치미는 것을 참을 수 없다 하신다.

이제 무작정 쉬는 시간이 삼 주째로 접어드니 일상으로 돌아 가야할 시간이다. 학생의 능력, 관심, 학년 등등에 따라 계획이 다르겠지만, 아직 할 일을 정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뭔가 의미있는 여름 계획을 정해 힘을 쏟아야 한다. 대학 진학을 눈앞에 둔 고교생들이 여름 방학 동안 할 수 있는 일들 중에서, 뭐니뭐니 해도 가장 효과적인 일들 중의 하나는 SAT 또는 ACT와 같은 표준 학력 고사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본 칼럼을 통해 여러번 강조한 바 있는데, 최근에도 여러번 독자들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이 두 시험중 어떤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 아직도 확신이 들지 않는 자녀들과 부모님들을 위해ACT와 올 3월부터 새로이 변경된 SAT 시험을 비교해 드리니, 자녀가 각 시험을 출제하는 기관의 웹 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모의 시험을 본 뒤 이 글도 참조하여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조속히 공부 실천에 들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방학의 끝은 도적처럼 다가 올 것이기에.

SAT 20세기 초반에 건전한 군인들을 선발하기 위한 테스트에서 출발해 대입 표준 시험으로 오랜 시간동안 독보적인 위치를 점해 반면, ACT 원래2 세계 대전 이후에 소련과의 대립 구도에서 필요한 인력의 양성을 위해 대학 교육을 위한 재정 지원이 늘어나고, 전장에서 돌아 퇴역 군인들을 비롯해 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할 즈음에 중부 아이오와 대학의 교수가 만들어 시행하기 시작한 시험이다. 당시, 엘리트 사립 대학교들의 입학 시험으로만 주로 사용되어 오던 SAT 대체하여 많은 주립 대학이나 소규모 사립 대학들이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있어 사용할 있는 새로운 시험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1959년부터 시작된 후발 주자격인 시험이다.

원래는 SAT 동부와 서부 지역의 대학들에서 전통적으로 편애를 받아 것과 비견될만큼, ACT 출생지인 중부 대학들에서 강세를 보여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ACT SAT 시험은 지역 구분없이 어느 지역의 대학들에서나 공평하게 받아들여 지는 추세이다. , 미국 전역의 거의 100 퍼센트의 대학들이 시험 구별이나 선호도없이 시험의 점수만을 제출해도 무방하도록 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지역 감정(?) 그림자가 곳곳에 드리워 있기는 하다. 예로 중남부의 노트르 대학이나 밴더빌트 대학은 합격자의 과분수 이상이 ACT 시험을 학생들이고, 일리노이, 미시간, 콜로라도, 켄터키와 와이오밍 등에서는 모든 고교 재학생들이 학력 평가를 위해 시험을 의무적으로 치루게 되어 있다. 더구나, 2011년부터는 대입 원서 제출을 위해 시험을 보는 학생의 숫자가 SAT 치르는 학생의 수를 넘어서는 한창 기세를 올리는 중이다.

ACT 일년에 6 (2/4/6/9/10/12) 시행되는데 보통 짝수달이며, SAT 1/3/5/6/10/11/12달의 7번에 걸쳐 시행된다. 시험이 겹쳐 시행되는 6, 10, 12월에도 시험은 다른 날짜에 시행되므로 시험 모두를 시간차를 두고 같은 달에 수도 있다. 특히 시험 날짜에 관해 주목할만한 사항은 ACT 시험이 여름 방학이 끝난 직후인 9월에도 시행되기에 여름 방학 중에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공백없이 시험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험은 선택 사항인 작문 (30 소용) 제외하면 SAT 보다는 5분이 짧은 2시간 55분이 걸리는 시험이다. 시험 과목은 SAT 영어 (Evidence based Reading Writing and Language) 수학, 그리고 선택 사항인 작문 (Essay)으로 구성됨에 비해, ACT 영어 (English), 독해력 (Reading), 수학 (Math), 과학 (Science) 분야와 역시 선택 사항인 작문 (Essay) 구분되는데, ACT 영어는 SAT 글쓰기와 언어 능력부문과 유사하며, 수학과 독해력은 시험에서 거의 동일한데, ACT에만 있는 과학 분야는 독해력 시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구체적인 과학적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있는 정도이다.

SAT 시험 800 만점으로 1600 만점임에 반해, ACT 시험은 섹션 36 만점으로 총점을 섹션 수로 나누어 종합 점수 역시 36 만점으로 계산된다. 해의 SAT 개정 이후, 시험은 문제의 기본 유형이 상당히 유사해졌으니 과목을 공부하면 다른 시험의 공부에도 상당한 도움이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물론 학생 개인 마다 시험 궁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