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잘 보내기: 4. ACT 시험 준비

“벌써 우리 아이가 고등학생인데요. 그 아이가 여름 방학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을까요?” 10주나 되는 방학을 앞두고 점차 초조해지시는 부모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중의 하나이기에 이 질문에 대답을 드리는 시리즈를 시작했다. “고등학생이라면, 되도록 방학동안 대입 표준 시험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10학년이나 11학년에 올라가는 자녀라면 더욱 더 그렇지요. 물론 중학교 때, 각종 영재 프로그램의 준비를 위해 이런 시험의 맛을 본 뛰어난 아이라면 9학년 올라가는 자녀도 당연히 괜찮지요. 12학년 올라가는 여름에는 되도록이면 자신이 대학에서 공부하기 원하는 관련 분야에서 인턴쉽이나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기 위해 비워두는 것이 좋으니까요.”

이 대입 표준 시험에는 두가지가 있다. 국가에서 주관하는 대입 표준 시험인 수능 하나만 있는 한국의 경우와는 달리 미국 대학 입시에 사용되는 표준 시험에는 사설 기관들이 주관하는 ACT와 SAT의 두가지 다른 시험이 있다. 물론 이중 하나만 보든지 둘다 보든지,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에 한가지 시험의 점수만 보내면 되는 시스템이다. 삼주전에는 올 해 새롭게 바뀐 현행의 SAT 준비에 이어, 이주전에는 두가지 대입 표준 시험인 ACT와 SAT두 시험의 다른점, 그리고 지난주부터는 ACT 준비 방법 등에 대해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

고등학교 학생들은 많은 경우에 여름 방학 동안 SAT와 ACT 시험 준비에 힘을 쏟는다. 우리 자녀들이 학기중에는 학과 과목을 위해 공부하고 숙제를 하느라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 시험을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지극히 어려우므로 상당히 학교생활을 성실히 해온 학생들도 시니어가 되는 방학전까지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여름 방학 기간 중에는 학기중보다 훨씬 많은 자유 시간이 있고, 여름 학기를 수강하지 않는 보통의 경우에 숙제나 학과 공부에 얽매이는 부담이 없이 이런 시험 준비에 전력을 다할 있는 최적의 시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ACT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의 의견과 필자의 의견을 종합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소개한다.

지난호에서도 소개한 바있지만, ACT 시험은 영어 (English), 수학 (Math), 독해 (Reading)와 과학 (Science)시험, 그리고 선택적인 작문 시험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영어 부문은 지난 주에 소개했고, 오늘은 독해 부문과 작문 부분을 소개드린다.

ACT의 독해 부문은 35분동안 40 문제를 풀게 되어 있는데, 이 시험은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섹션은 하나의 긴 글이든지 두개의 짧은 글로 이루어 지는데, 주어진 각각의 패세지들을 읽고 물음에 답하는 형식인데, 두 짧은 글들이 출제되는 경우는 출제되는 문제가 항상 두 내용을 연계해 답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각 섹션의 글들은 그 주제와 내용이 정해져 있는데, 사회, 과학, 소설과 인문 분야의 문제들이 항상 한 섹션씩 출제된다.

이 독해 문제들의 유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주어진 글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묻는 형식이고, 다른 하나는 주어진 내용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것들로부터 수험생이 결론을 이끌어내 문제에 답하는 양식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전체의 글을 읽고 그 글의 주제를 말하라는 문제 (Main idea questions: identify the main idea of a passage, paragraph, or paragraphs), 어떤 단어가 주어진 문장 속에서 표현하는 의미가 무엇이냐는 문제 (Vocabulary-in-context questions: identify the meaning of words in context), 주어진 글들의 순서를 글의 내용에 적절하게 재배열하는 문제 (Sequece of events questions: determine when events happened and/or the order of events), 주어진 글속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찾는 문제 (Detail questions: find and interpret details), 주어진 내용들 사이에서 상호연관을 찾는 문제 (Comparative relations questions: interpret comparative relationships such as similarities and defferences), 본문의 내용 속에 제시된 내용들의 인과 관계 답하기 (Cause-Effect relationship questions: interpret cause and effect relationship), 그리고 작가의 문체나 표현 방식에 대한 문제들(Author’s voice and method quesions: identify the author’s style, attitude, and point of view; the main purpose of a sentence, a paragraph, or the passage as a whole)이 출제된다.

이 시험에서 출제되는 문제들은 개정된 SAT의 독해 문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들이어서 어떤 시험이 자신에게 더 맞을 지는 위의 설명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직접 두 시험의 연습 시험을 보고난 뒤 판단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또한, 단어 문제 역시 새로 개정된 SAT의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두 시험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의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물론 개정 이전의 SAT는 난해한 어휘 문제가 출제되었기에 많은 학생들이 ACT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비교적 쉬운 ACT 어휘 문제들이었고, 이것이 SAT가 ACT와 같은 형식으로 시험 내용을 바꾼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