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잘 보내기: 3. ACT 시험 준비

“벌써 우리 아이가 고등학생인대요. 그 아이가 올 여름 방학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뭘,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을까요?” 10주나 되는 긴 방학을 앞두고 점차 초조해지시는 부모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중의 하나이기에 이 질문에 대답을 드리는 시리즈를 시작했다. 이주전에 현행의 SAT 준비에 이어, 지난주에는 두가지 대입 표준 시험인 ACT와 SAT두 시험의 다른점, 그리고 이번주와 다음주에는 ACT 준비 방법 등에 대해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고등학교 학생들은 많은 경우에 여름 방학 동안 SAT와 ACT 시험 준비에 힘을 쏟는다. 우리 자녀들이 학기중에는 학과 과목을 위해 공부하고 숙제를 하느라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 시험을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지극히 어려우므로 상당히 학교생활을 성실히 해온 학생들도 시니어가 되는 방학전까지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여름 방학 기간 중에는 학기중보다 훨씬 많은 자유 시간이 있고, 여름 학기를 수강하지 않는 보통의 경우에 숙제나 학과 공부에 얽매이는 부담이 없이 이런 시험 준비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ACT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의 의견과 필자의 의견을 종합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소개한다.

지난호에서도 소개한 바있지만, 모든 시험 준비가 그렇듯이, 시험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문제를 가상의 실제 시험장 분위기 속에서 풀어 보는 연습보다 더 좋은 준비는 없다. 매년 출제되는 시험 문제의 유형은 거의 비슷하므로 실제 기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연습은 좀 느긋하게 하고 실제 시험에서는 정신 바짝차려하면 되겠지는 우리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드라마 “미생”에서 선배인 오과장이 입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실제 프레젠테이션 전에 실전처럼 시간을 재고 실제로 소리를 내서 연습을 해야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ACT의 과학 분야 시험은 거의 모든 수험생들이 (특히 과학에 약점을 보이는 여학생들) 시간이 모자라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연습은 실전처럼’이 중요하다. 개정된 SAT 시험의 경우는 지난 3월부터 새로운 형태로 실시되었기에 실제로 출제된 기출 문제들이 거의 나와있지 않지만, ACT의 경우는 실제 기출 문제들이 시중에 상당히 많이 나와 있다. 그 문제들을 되도록 많이 풀어 보는 것이 효과적인 준비 방법임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자, 그러면, ACT 시험의 구성부터 살펴 보자. 독해가 포함된 영어, 수학, 그리고 선택으로 주어진 작문 시험으로 구성되는 SAT와는 달리, ACT는 영어 (English), 수학 (Math), 독해 (Reading)와 과학 (Science)시험, 그리고 선택적인 작문 시험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호에 소개한 것처럼, SAT의 영어 시험은 두가지로 나뉘는데, 첫째인 독해 문제(Reading Test)들은 Rhetoric (저자의 의도와 관점을 묻는 문제들)과 Synthesis (연관된 구절들 사이의 관계를 이끌어내도록, 또는 글과 그래프나 도표로 표현된 내용들로부터 올바른 논점을 이끌어 내도록 요구하는 문제들이다. 두번째 형태인 쓰기와 언어(Writing and Language Test) 부문은 어떻게 쓰여진 글을 올바르게 고치는 지를 테스트하는 것으로 문법이나 어법등의 문제들이 출제된다. 이 두번째 유형이 바로 ACT의 영어 시험과 거의 비숫한 내용을 보인다.

ACT의 영어 시험은 45분 동안 75문항의 객관식 문제를 풀게 되어 있다. 44 문제를 35분 동안 푸는 SAT의 경우보다는 훨씬 문제 수가 많지만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SAT와 ACT 모두 주어진 장문의 글들 (SAT: 4개의 다른 패세지에 각각 11문제씩; ACT: 다섯개의 글에 각 15문제씩) 속에 특정한 부분을 밑즐을 쳐 표시하고 그 부분이 정확한 지 아니면 고쳐야 하는지, 고쳐야 하면 어떻게 고치는 것이 좋은 지를 묻는다.

ACT 영어 부문의 문법 문제 중 가장 빈번하게 출제되는 몇가지 문제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데, 읽어 보시고 자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으리라. 보시면 아시겠지만, 혹시 미국에 오실 때, 토플 시험을 보신 어른들께서는, “아니 뭐 영어 시험은 그 때나 지금이나 ACT나 TOEFL 이나 별반 차이가 없구만”하실 것이다.
1) 주어와 동사의 수 일치 : 주어에 따라 동사 변화를 적절히 하는 지의 여부 (예를 들어 He and his son is…에서 틀린 부분 찾기), 2) 구두점: 커마나, 어포스트로피, 콜론이나 세미 콜론 등의 적절한 사용법, 3) 숙어의 사용: 숙어에는 전치나나 단어들의 정해진 사용법이 있는데, 이 용법을 시험함. 예를 들어, not only…but also나 neither…nor, participate in 등과 같은 비교적 쉬운 문제들을 테스트한다, 4) 간략한 문장의 사용: 어떤 의도를 표현하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주어진 예들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간략한 어법이 어떤 것인지 선택하도록 함. 같은 내용의 반복을 피할 줄 아는지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5) 그 밖에 대명사의 올바른 사용법 등등을 묻는데, 전반적으로 그리 난이도가 높지 않으니 용기를 갖고 시중에 나와 있는 준비서를 하나쯤 사거나 빌려 공부하라고 격려하시기 바란다. ACT의 다른 부분에 대한 개관과 준비법은 다음호에 이어잘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