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을 위한 재정 보조: FSA ID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자연의 변화에 따라 인위적으로 구분한 새 날이라고 생각하면 별로 새로울 것도 없고 새해의 첫날에 뜨는 해가 그 전해의 마지막 날에 본 구해와 별 다를 것도 없지만, 이러한 구분을 통해 우리네 마음 가짐을 한 번 되짚어 보자는 것은 그리 나쁠 것도 없으리라. 작년은 청양의 해였다. 작년 이맘때 필자의 칼럼에서 청양에 대한 감상을 쓴 것이 기억난다. “청양이라는 말을 되뇌이다 보니, 의미는 다르지만, 소리의 유사성에서 오는 청양이란 단어는 한해의 기분 좋은 장래를 말해 주는 듯도 하다. 청양고추의 그 톡쏘는 매운맛과 청량음료의 탁 쏘는 시원함이 청양의 해를 시원하게 분위기 매김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에 비해, 올 해는 병신년(붉은 원숭이 띠의 해)이다. 병신년의 병이 오행에서 불의 붉은 색상이며, 신은 열두 동물 중에 원숭이를 나타내기에 붉은 원숭이띠 해가 된 것이다. 또한, 여기서 병(丙)은 태양 불이고 신(申)은 금속이다. 따라서 태양처럼 열정적이고 강철처럼 강렬한 힘찬 한해가 될 것이라고들 기대한다. 거기에 더해, 원숭이는 민첩하고 열두 동물 중 제일 지혜롭다. 그래서 민첩함과 지혜로움을 바탕으로 발전적인 한해가 되기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

이 열정과 강렬함으로 무장된 우리 자녀들이 올 해는 더욱 더 민첩하고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기를 소원하는 연초이다. 새해 첫 날은 대학에 지원하는 고교 시니어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아이비 리그 대학들을 포함하는 많은 명문 사립 대학들이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날이기도 했고,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재정 보조를 신청하기 위한 무료 연방 학자금 보조 신청서(FAFSA, 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s)를 제출할 수 있는 웹 사이트가 열리는 첫 날이었기 때문이다.

재정 보조를 받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뺍싸라고 불리는 재정 보조 신청서를 기입해 제출하는 일이다. 이 무료 연방 학자금 지원 신청서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서류나 기입 방법 등은 지난 칼럼들에서 소개한 바 있고, 오늘은 신청서를 작성한 뒤 마지막으로 해야하는 마무리 단계를 설명한 뒤, 불법 체류 학생들중에서 DACA 지위를 받은 학생들이 이 뺍싸를 신청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이 신청서를 모두 작성한 뒤 마지막으로 작성자가 해야할 일은 사인을 하는 일이다. 올 2015년 5월 전까지는 온 라인으로 제출할 경우에는 사인 대신 연방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부모님과 본인의 PIN Number (네 개의 아라비아 숫자로 된 무작위 넘버, 예를 들어 3257 등)을 받아 정해진 난에 타이핑하면 이 신청서의 작성이 끝났었다. 하지만 5월 이후부터는 이 핀 넘버 대신 FSA ID (유저 네임과 패스 워드)를 대체해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이 ID 넘버는 자신의 FAFSA 신청서에 다시 들어갈 때마다 필요하므로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보통 신청서 제출 이삼일 후에 학생과 부모가 제출한 이메일 주소로 교육부에서 SAR (Student Aid Report)라는 결과 통지문을 보내 오고, 신청서 제출시에 학생이 결과서를 보내도록 지정한 대학에도 이 통지문을 보낸다. 이 통지문은 신청자가 제출한 FAFSA를 요약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 통지문을 받은 후에 신청자는 이 요약된 사항들을 자세히 검토하고 틀린 사항이 있는 지를 확인하도록 되어 있다. 정정할 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FAFSA 온 라인 신청 사이트의Open Your Saved FAFSA or Correction Application를 클릭하여 정정을 위한 절차를 밟으면 된다.

이 재정 보조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은 영주권자나 시민권자 학생에게만 주어진다. 그러므로, 불법 체류 학생들이나 유학생들의 경우는 연방 정부나 주 정부로부터 재정 보조를 받을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었고, 뺍싸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소셜 번호가 필수이기에 재정 보조를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이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몇해 전부터 몇몇 주들에서 이 불법 체류 학생들도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주정부 재정 보조를 받을 수 있는 법안들이 제정된바 있다. 특히, 근래에 추방 유예 조치를 받은 학생들, 즉 DACA (Deffe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의 지위를 허가받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들에게 소셜 번호가 주어지고, 학교나 주에 따라 재정을 보조하는 경우도 있기에 이 재정 보조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고, 작성해 제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가 거주하는 워싱턴 주의 경우에는 워싱턴 주 판의 뺍싸인 WASFA (Washington Application for Student Financial Aid)를 작성하면 주정부 보조를 받을 수 있다.

DACA 학생의 경우 뺍싸를 작성하는 방법은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의 경우와는 좀 다른데, 신청서에서 미국 시민권자인가를 묻는 항목 (“Are you a U.S. citizen?”) 에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니라고 대답 (“neither citizen nor eligible non-citizen”)하면 되고, 부모의 소셜 번호를 묻는 난에는 000-00-0000을 넣으면 된다. 병신년에는 이 학생들도 재정 보조를 받아 학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