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태의 SAT 또는 ACT?

지난 7일에 고교 주니어인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소식이 발표되었었다. 작년 10월 중순에 본 PSAT 시험의 결과가 시행처인 칼리지 보드의 웹 사이트를 통해 찾아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날 오후 주니어 딸을 두신 한 어머님이 전화를 주셨다. 항상 시험의 결과가 발표되거나 중요한 학교 소식이 있으시면 제일 먼저 전화를 주시는 분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이 날의 전화는 분명히 딸이 PSAT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자랑(?)하시려는 전화임으로 짐작했는데, 그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선생님, 아니 우리 아이가 막 시험 점수를 확인했다는데, 1460이래요. 이 점수가 어느 정도이지요.” 지난 해 처음으로 바뀐 시험이라 많은 분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점수 체계라 물으시는 것이 당연했다. 올 해부터는 이 시험의 총점이 작년까지의 240점 만점이 아닌 1520이고 만약 작년의 점수와 같은 수준으로 내셔날 메맅 준결승 진출자를 결정한다면 1460점 정도라면 작년 기준으로 보면 219 또는 220점 정도이니 선발되겠지요. 아주 보더 라인이기는 하지만요.” 많은 분들이 이 표준 시험 성적에 관심이 크시고 시험의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 하신다.

대입 전형에서 대입 표준 시험의 중요성은 분명하다. 미국 교육부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는 2870여개의 4년제 대학이 있다. 물론, 이 모든 대학들이 ACT/SAT의 성적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 대학들 중 약 30%나 되는 약 850여개 4년제 대학교가 SAT/ACT와 같은 표준 대입 시험 성적을 필수로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시험의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아직 우리 한인 동포들에게 잘 알려진 인기 학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표적인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보도인 칼리지와 명문 여대인 스미스 칼리지, 그리고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 등이 그나마 잘 알려진 대학으로 꼽히는 정도이다.

그러니 대학에 진학하기 원한다면, 이 시험들을 보고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다음에 직면하게 되는 성가신 문제는 대입 표준 시험의 종류가 한국과는 달리 두가지 종류가 있기에 선택의 문제가 오히려 부모님과 학생들을 혼란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에서 ACT와 SAT의 두 시험 중에서 과연 어떤 시험을 우리 자녀들이 택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다룬다.

ACT는 앞으로 당분간 현재의 골격을 유지하는 반면, SAT는 올 3월부터 현재의 시험에서 다루는 내용과는 상당히 다른 형태의 사험들로 바뀐다. 이러한 변화를 고려할 때,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은 변경되는 SAT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인 향후 적어도 일이년간은 ACT를 선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려 사항들은 물론 모두에게 차별없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지금 우리 자녀의 학년이나 상황에 맞춰 생각할 때, 어떤 시험이 우리 자녀에게 더 유리한 시험인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1. 자녀가 현재 11학년인 경우

아직 ACT나 SAT 시험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고민을 해 보지 않은 학생의 경우, 결론부터 말하자면, ACT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는 올 해인2016년 3월부터 SAT는 개정된 시험을 사용하기에 현행 시험의 마지막 시행일인 이번 1월 23일에 보게 되는 시험에서 만족할만한 점수를 얻지 못하면, 거의 완전히 다른 시험 준비를 다시 시작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ACT는 계속 현재의 형태를 유지할 것이기에 필요한 기간만큼 같은 내용으로 준비해 시험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분은 지금부터 미리 바뀔 SAT의 형식으로 시험 준비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실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러실 수 있다. 하지만, 한, 두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처음 시험이 실시되는 3월의 시험 결과는, 이번 PSAT 시험의 결과 발표에서 본 것처럼, 평상의 3주 정도보다 훨씬 오래 걸리는 6-8주가 걸려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5월과 6월에 시험을 볼지 안 볼지를 결정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둘째, 어떤 시험이 내용과 형태를 대대적으로 바꾸게 되면, 이 시험을 대비하는 학생은 물론이지만, 이 시험을 대비시키는 학교의 선생님들, 학원이나 여타 교육 기관의 관계자들도 어려움을 겪는다. 즉, 같은 시험의 경우는 여러 해동안 쌓인 노하우나 나름의 비법(?)들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비교적 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여러번의 실제 시험 문제들이 가용해 질 한, 두해 이전에는 이런 기관들의 도움이 크게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정이 제기될 수 있다. 덛붙여, 대학 당국자들도 이 시험 결과의 신뢰도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기에는 한, 두해가 걸릴 수 있다. 2005년에 개정된 sat에서 처음 도입된 에세이는 많은 대학들에서 점수를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바 있다. 이런 여러가지 걸림돌들을 생각할 때, 개정되는 SAT (보통 redesigned SAT의 약자로 rSAT라고 표기함) 보다는 ACT가 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