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ed Blind 대학들

     지난주 본 칼럼에서 지적한 것처럼, 집안에 고교 시니어가 있는 가정들의 이때쯤은 자녀의 눈치를  세심하게 보며 되도록이면 아이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기 위해 숨죽이기의 절정을 이루는 때이다. 1월 초로 대부분 정해진 명문 사립 대학들의 정시 모집 마감을 앞두고, 아이들이 열심히 에세이를 쓰고 원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애쓰시는 부모님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눈물겹기까지 할 정도이다. 이제 모처럼 겨울 방학을 맞고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의 들뜬 계절을 맞았지만, 시간을 즐기고 여유를 부리기 보다는 기말 고사로 지친 몸을 추스리기도 전에 졸린 눈을 비비며 대입 준비로 며칠째 잠을 못자는 아들. 이 녀석의 방 문 앞주위를 서성이며, 과일 접시를 준비하고도 방해가 될까 문을 못 두드리며 가슴을 졸였다는 어머님의 마음이 우리네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다. 당연히 아버지라고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에 어머니의 가슴 졸임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밖으로는 표시를 좀체 않으시고 허세가 좀 센 편이긴 하지만, “아니 뭐 그리 요란이야. 애가 그만할 때는 다 고생하는게 당연하지. 피곤할텐데 이제 그만 좀 자요”하시며 핀잔을 주지만, 속으로는 “일단 자녀가 마음에 맞는 대학엘 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에 더해 저 녀석 대학가면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해 주어야하나”하는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우리네 보통 아버지들의 속마음이다.

     이런 분들의 걱정은 요즘 아무리 학자금 융자빚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합격되면, 하다못해 융자라도 받아 대학을 마칠 수 있는 대학은 어떤 대학일까?” 또는 “재정 보조를 신청해도 입학 사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 학교들은 어떤 대학들일까” 등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분들을 위해 지난주부터 두주간 위의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으니 읽어 보시고 지원 대학을 고민하는 자녀에게 한 수 도와 주시기를 기원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위의 질문 중에서, 두번째 질문인 “재정 보조를 신청해도 입학 사정에서 합격 여부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 학교들을 소개한다. 미국 대학의 입학 사정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에 Need Blind와 Need Sensitive라는 것이 있다. 전자는 말 그대로 지원자가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실에 “눈을 감아 주는 것,” 즉 입학 원서 작성시에 재정 보조를 신청하는 지의 여부를 묻는 난이 있는데, 그 난에 “그렇다 (Yes)”라고 대답해도 합격 여부를 결정할 때에 그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결정을 내리는 제도를 말한다. 다시말해, 합격 결정은 재정 보조 신청 여부와는 무관하게 결정되고, 합격이 된 학생이 재정 보조를 한 경우, 그것을 맞춰 주는 아주 친절한 제도이다. 반면에, 후자는 입학 사정시 재정 보조를 신청하는 학생에게는 제한적으로 합격을 주는 제도로서, 재정이 튼튼하지 못한 대학들의 경우에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즉, 같은 학력의 두 학생 중에서 한 학생은 재정 보조를 신청하고 다른 학생은 신청하지 안았다면, 재정 보조를 신청하지 않은 학생을 뽑는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들 중에서 자국 학생뿐만이 아니라 외국 유학생까지도 재정 보조 신청에 무관하게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대학들은 아주 드문데, 앰허스트,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과 엠아이티 정도가 전부이다. 하지만,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지원자에게 니드 블라인드 정책을 쓰는 대학들의 숫자는 상당한데, 그 리스트를 여기 소개한다:

     Albright College (AL), Barnard College (NY, need-aware for transfer students), Boston College (MA), Bowdoin College (ME, need-aware for transfer students), Brandeis University (MA, need-aware for transfer students), Brown University (RI, need-aware for international and transfer students),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CA, , Claremont McKenna College (CA), College of the Holy Cross (MA), Columbia University (NY, also meets full need for “eligible noncitizens”), Dartmouth College (NH), Davidson College (NC), Duke University (NC), Emory University GA), Georgetown University (DC, need-blind for all applicants), Grinnell College IA), Hamilton College NY), Haverford College (PA), Harvey Mudd College (CA), Johns Hopkins University (MD), Middlebury College (VT), Northwestern University (IL), Olin College (MA), Pomona College (CA), Rice University (TX), St. John’s College (Annapolis/Santa Fe), Stanford University (CA), Swarthmore College (PA), University of Chicago (IL), University of Michigan (MI, in-state students only),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NC), University of Notre Dame (ID), University of Pennsylvania (PA), University of Richmond (VA), University of Rochester (NY, also applies for Canadian and Mexican students),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CA), University of Virginia (VA), Vanderbilt University (TN), Vassar College (NY), Wellesley College (MA), Williams College (MA).